광고

김연경, 역대급 흥행 광풍.. 홈 5800석 '주말 전 경기' 매진

올 시즌 여자배구 14번째 '티켓 매진'.. 모두 김연경 흥국생명 경기

박진철 기자 | 기사입력 2023/02/06 [18:13]

▲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기자

 


'배구 황제' 김연경(35·192cm)의 여자배구 흥행 몰이가 시즌 후반기에도 전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오히려 '광풍'처럼 커지고 있다.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 경기가 올 시즌 V리그에서 역대급 관중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토요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IBK기업은행 경기 티켓의 온라인 예매가 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는데, 하루 만인 5일 저녁 사실상 매진됐다. 올 시즌 여자배구 전체 경기 중 14번째 매진 기록이다.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올 시즌 V리그 남녀 14개 팀을 통틀어 '티켓 판매 좌석수'가 5800석으로 가장 큰 경기장이다. 그럼에도 경기일 일주일 전에 조기 매진된 것이다. 현재는 구단이 별도로 운영하는 특수 좌석인 휠체어 장애인석, 스카이박스석 등 총 60석 정도만 남은 상태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올 시즌 '홈구장 주말(토·일) 경기'가 모두 조기 매진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11월 13일(일) 한국도로공사전, 12월 24일(토) IBK기업은행전도 모두 5800명 만원 관중을 기록했었다.

 

김연경의 엄청난 티켓 파워 때문에 '주말 경기는 좌석수가 7000석이라 해도 거뜬히 매진이 가능하다'는 세간의 평가가 또다시 증명된 것이다. 실제로 삼산월드체육관은 원래 좌석수가 7500석에 달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홈구장으로 사용한 이후 시야가 가리는 사석 등을 제외시키면서 판매 좌석수가 5800석으로 줄어든 상태다.

 

앞으로 남은 홈구장 주말 경기는 2경기다. 3월 11일(토) KGC인삼공사전, 3월 19일(일) 현대건설전이다. 인기가 많은 팀들이기 때문에 매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될 경우, 한 시즌 홈구장 주말 경기가 모두 '5800명 만원 관중'이라는 V리그 사상 역대급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11일 IBK기업은행전까지 포함할 경우, 흥국생명이 올 시즌 현재까지 치른 주말 경기 총 9경기 중 무려 8경기가 매진되는 진기록을 쓰고 있다. 유일하게 지난해 12월 10일(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최하위 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만 관중 4388명으로 매진에 실패했다. 물론 이 또한 다른 팀 구장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관중수는 아니다.

 

홈 5800석, 3번째 조기 매진.. 7000석도 부족하다

 

놀라운 기록은 또 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 전체 경기에서 티켓 예매가 매진된 사례는 11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 경기까지 총 14번 발생했다. 그런데 모두 김연경 소속팀인 흥국생명 경기였다. 그것도 평일과 주말,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매진 열풍이 이어졌다.

 

올 시즌 여자배구에서 '티켓 매진' 사례를 살펴보면, 전반기는 지난해 10월 29일(토) KGC인삼공사-흥국생명(대전), 11월 10일(목) GS칼텍스-흥국생명(서울), 11월 13일(일)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인천), 11월 22일(화)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김천시), 12월 7일(수) 페퍼저축은행-흥국생명(광주광역시), 12월 17일(토) KGC인삼공사-흥국생명(대전), 12월 24일(토) 흥국생명-IBK기업은행(인천), 12월 29일(목) 현대건설-흥국생명(수원) 경기가 매진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도 매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1월 8일(일) IBK기업은행-흥국생명(화성시), 1월 15일(일) 페퍼저축은행-흥국생명(광주광역시), 1월 21일(토)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김천시), 2월 3일(금) KGC인삼공사-흥국생명(대전), 2월 7일(화) 현대건설-흥국생명(수원), 2월 11일(토) 흥국생명-IBK기업은행(인천)이 이미 티켓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KGC인삼공사 홈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 한국도로공사 훔구장인 김천시 실내체육관, 페퍼저축은행 홈구장인 광주광역시 페퍼스타디움은 흥국생명이 원정 경기를 올 때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 경기 매진을 달성했다. 심지어 페퍼축은행은 다른 팀들과 경기 때와 달리, 흥국생명과 경기 때만 3층 좌석까지 '추가 개방'했는데도 전 경기가 조기 매진됐다.

 

이같은 '김연경 신드롬'은 올 시즌 여자배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평균 관중이 오히려 증가하는 흥행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4라운드까지 여자배구 평균 관중은 2407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이었던 2019-2020시즌 4라운드까지 여자배구 평균 관중 2395명보다 높다. 또한 올 시즌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관중 증가폭이 더 커졌다. 여자배구의 3라운드 평균 관중은 2228명이었지만, 4라운드 평균 관중은 252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팬들이 만든 감동.. 사상 최악 사태 불구 '1위 경쟁'

 

흥국생명 경기의 관중이 후반기에 더욱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 대단히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1월 2일 권순찬 감독 경질과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오더(지령) 압력이라는 V리그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팀 분위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시점에서 주전 미들블로커인 김나희(34)마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흥행과 경기력 모두 큰 타격이 우려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바로 팬들 때문이었다.

 

팬들은 흥국생명 최고위층을 향해서는 트럭 시위 등으로 강력한 항의와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선수들을 향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찾아갔고, 팬들이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 제작한 '행복 배구' 클래퍼를 들고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겨 주었고, 엄청난 사태에도 불구하고 프로다운 정신으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흥국생명 최고참 김해란(39)은 지난 1월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팬분들이 들고 오는 행복 배구 피켓이 너무 감동적이고 힘이 났다. 지금 버틸 수 있는 건 팬들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후 김연경의 티켓 파워와 함께, 현대건설과 치열한 1위 쟁탈전까지 더해지면서 관중 증가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흥국생명의 가장 최근 경기인 3일 KGC인삼공사전부터 7일 현대건설전, 11일 IBK기업은행전까지 3경기 연속 티켓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3경기 연속 매진.. "팬들 행복배구 피켓 덕분에 버텼다"

 

특히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는 1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일 현재,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은 승점 차이가 3점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1 이내로 승리하면 현대건설과 승점 동률이 된다. 반대로 현대건설이 승리하면 6점 차이로 벌어진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두 팀의 전력도 팽팽하다. 현대건설은 비록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태지만,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과 수비 조직력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쉽게 이기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도 감독 대행의 대행 체제가 계속 되는 등 최악의 사태를 겪은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지만, 리더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고, 이원정 세터의 가세,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더해지면서 1위 탈환 직전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11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 경기는 지상파인 KBS 2TV가 생중계한다. 때문에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2시 15분으로 변경됐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