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전 일기장을 소환(召還)하다...“젊은 날의 고뇌...”

“이러다가 허무주의의 나락에 빠지지 않을까 두렵소, 당신이여! 이제 나를 잡아주오...”

이종철 박사 | 기사입력 2023/01/24 [14:59]

▲ 이종철 철학박사. ©브레이크뉴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젊은 시절의 일기장을 다시 찾았다. 무려 42년이나 된 일기다. 이 안에 보니 20대 중반 젊은 실존의 고뇌가 생생하게 드러나 보인다. 지금 보면 치기 어린 면도 있지만, 젊은 철학도의 순수한 열정이 드러나 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로맨틱하고도 슬픈 분위기도 보인다. 무려 40 여 년이 흐른 지금, 인생은 일장춘몽이란 말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래도 그때가 참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다(Es war eine schöne Zeit!). 아래는 이때 썼던 편지문의 전문이다.

 

나요, 이형이요.

 

“놀랬죠.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편지일테니까. 그렇소, 나 역시 사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쓰고자 한 편지가 아니라 다소 얼떨떨하오. 그러나 웬지 당신에게 이 편지를 꼭 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소. 어제부터 몸살이 나서 그런지 오한이 나고 온통 몸이 쑤시고 있소. 아무도 돌봐줄 사람도 없는 외로운 산사에서 몸이 아프다는 것은 정말이지 육체적인 고통 이상으로 정신적인 고통이오. 그래서 어제는 낮잠을 무려 네 시간이나 잤소. 어제는 많은 꿈이 유달리 선명하게 기억되었소. 그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당신이 나를 힐책할 때의 고통이란...그 꿈 내용은 대강 이렇소. X-mas를 전후로 해서 모두들 즐겁게 놀 때 내가 당신 또래들 모임에 나타났소. 처음 **이를 보고 그리고 **를 보았소. 그러나 당신이 그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자 불현듯 그 자리를 피한 것이오.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오. 그러나 황급히 돌아서 나오는 나에게 당신이 수도 없는 욕을 해대는 것이오. 왜 여기까지 와서 자기도 만나지 않고 돌아 가느냐, 비겁하다 등 당신 특유의 감정이 고양되었을 때 내뱉는 말은 너무도 모욕적이어서 참기 어려웠소.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고통스러운 육체와 더불어 뇌리에 선명히 박히는 당신의 기억이 무엇인가 이 편지를 쓰도록 한 것이오. 그리고 당신과 나 사이에 분명 정리할 것이 있다면 정리해야 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오. 

 

흔히들 꿈은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오. 꿈속에서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면 그것은 필시 현실 가운데에서 그러하기 때문이오. 언제부터 인가 내가 당신에 대한 더 이상의 기대를 포기하자 당신은 나를 기피하기 시작했소. 처음 당신을 만나는 순간부터 당신은 나에게 천사처럼 귀여운 우상이 되었소. 그러기를 무려 반년, 내가 당신에게 쏟았던 지순지고한 정열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아름다운 것이었소. 당신도 나를 무척이나 따랐고 또한 그렇게 행동했소. 그러나 이렇게 꿈속에서 부유하는 사랑은 우리의 생각처럼 그리 오래가지 못했소. 지난해 여름, 나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가득 채워지던 때에 당신은 나의 감정을 공감 하기는 커녕 전혀 상관없는 사람처럼 나에게 비쳤소. 당신은 가벼이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때 내가 느꼈던 허망함이란, 자유가 차단되었을 때의 괴로움보다 더한 하늘이 무너지던 허탈함이었소. 그뒤 뭐라고 할까. 당신이란 여자에게는 더 이상 깊이 빠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은 것이오. 당신이란 여자, 참으로 무서운 여자요. 남자의 혼을 송두리째 앗아 가버리는 악녀요. 

 

당신을 향한 불타는 사모의 정이 차츰 식어 들자 당신의 모습도 달라지더군요. 아름답고 귀여운 작은 천사이던 예전의 당신은 이제 점차로 하나의 평범한 여자로 비치기 시작한 것이요. 아! 인간의 눈의 간사함이란 정말 모를 것이오. 한 얼굴이 지닌 두 가지 모습이 이처럼 천양지차로 변하다니, 우리는 항시 사물의 외관에서 풍겨나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가련한 미물인가 보오. 그러나 슬퍼하지는 않소. 오히려 다행스러운 것인지도 모르오. 당신이 언젠가 말하지 않았소? 당신에 대한 나의 기대가 깨질까 당신도 두렵다고. 비록 기대가 깨어지는 순간은 두렵고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그러한 고통은 서로를 위해서도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라고 생각했소. 너무 잔인한 말일런지는 몰라도 우리는 그동안 미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소. 또한 이것을 아는 게 두려워서 더욱더 그러했는지도 모를 일이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 비로소 맑은 정신을 지니고 당신을 직시했을 때, 당신의 모습은 이전의 천사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여자였소. 이제는 좀 더 정돈된 마음가짐으로 당신을 바라볼 수 있었으며, 더욱 예전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애정을 품을 수 있었소. 당신은 언제나 내 마음의 태양이오. 해산의 난고를 겪고난 후의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당신을 내 마음속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이 들었소. 

 

그러나 불행히도 큐피드의 화살은 한 개로는 부족한가 보오. 당신을 향한 나의 화살로는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크게 부족하오. 당신이 나를 피하기 시작한 것을 느끼기 시작했소. 그것이 나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 듯한 아픔을 안겨줄 때마다 나는 나에게 잘못을 던지면서 애써 태연해 지려고 했소. 당신에 대한 나의 정념도 순화시켜 절제하고, 당신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했소. 올해도 거진 반년이 넘어 섰지만 특히나 올해는 당신에게 연락하는 회수도 크게 자제했소. 당신도 아마 괴이하게 생각했을 것이오. 그러나 나는 확신을 가지고 행동한 것이오. 당신에게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할지라도, 당신은 반드시 내게 돌아올 지혜로운 여자라고 나는 믿었소. 그러나 언젠가 당신이 내게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처럼 당신은 점점 더 내게서 멀어져만 가고 있소. 전혀 기대와는 어긋나게 당신은 무분별할 정도로 당신의 사랑만 갈구하고, 목마른 사슴처럼 사랑의 샘만 찾아 헤매고 있는 듯하소. 정말 안타깝소. 당신이 어찌 나를 버릴 수 있소. 나는 당신에게 나의 순수한 혼을 바쳤소. 당신도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였소. 언젠가 당신도 내가 한 것처럼 나에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 이종철 박사의 저서 표지.  ©브레이크뉴스

그러나 당신이 갈구하는 사랑이 무엇이오? 내가 안타깝도록 가슴을 에이는 것은 당신이 찾고 있는 그 사랑의 샘의 내용물이소. 당신은 정녕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하지만 그것은 결코 순수한 사랑이 아니오. 내 눈에 비추이게는 감각적이며 말초적인 언어의 유희에 당신의 순수한 혼을 흥정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소. 왜 사랑을 세속적인 가치에 팔아 버리려고 하소? 보다 나은 대상, 보다 나은 사랑, 내가 당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걸고서 이야기하되 결코 사랑에는 보다 나은 것이라고는 없다고 맹세하오. 사랑은 그 자체이오. 거기에는 조건이 붙을 수가 없소. 댓가를 바랄 수도 없는 것이오. 더욱이 경제적인 가치에 사랑을 결부시키려고 한다면 크나큰 오산이오. 황금의 신과의 교제는 정말이지 사랑의 탈을 가장한 가장 추잡하고 더러운 짓거리요. 이러할진대 왜 당신은 당신의 영혼을 그러한 것들과 결부시키려고 하오? 안타깝소. 

 

당신으로 인하여 나는 지금 커다란 정신적인 진통을 겪고 있소. 내가 지녀왔던 사상의 근본마저 뒤흔들리고 있소. '전체는 진리이다'는 Hegel의 말과 시민사회의 주축 가치는 화폐의 신이 지배하는 물신 사상임을 역설한 Marx의 말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나의 머리를 혼돈의 나락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소. 일찍이 내가 Hegel에 접하기 전에 나는 어떤 계기로 인하여 인간 -개인-의 삶은 전체적 삶 속에서 비로소 조화와 생명을 얻는 것이라 확신했소. 해서 이러한 전체적 삶을 통한 인간 해방의 실현을 위하여 기꺼이 나의 작은 몸을 바치리라고 결심했소. 불교에서 말하는  소신성불(燒燼成佛),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삶이며 인생관이라고 확신했소. 그러기에 나는 Hegel에 접하는 순간 지적 안식처를 발견했다고 느낀 것이고 곧 맑스(Marx)의 실천 철학에 매혹당한 것이오. 

 

그러나 인간의 사회적 삶을 구성하는 요소는 개인 대 전체, 고난과 행복, 육체와 영혼, 차안과 피안, 투쟁과 승리등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열된 것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소. 예컨대 일 개인을 들추어 본다할지라도 그에게 작용하는 변수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 심리적 등의 수다한 것이 있소. 전체를 사상하고 단지 심리적 측면을 고찰할 때 우리가 발견하는 그 오묘하고 미묘한 움직임이란 우리를 매번 당혹스럽게 만드오. 더욱이 개인의 활동 및 사상의 흐름이 경제적으로 규정받는 영역이 확대되어 감에 따라 전체와의 관련이 커지면서 동시에 역으로 고립을 자초하고 미분화된 심리적 고독이 증대되어 가는 것 등은 단순히 Hegel적 사유 양식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것이오. '전체는 진리이다'가 아니라 오히려 개인은 영원히 개인일 수 밖에 없다는 숙명적인 절대 고립의 오뇌가 현대인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오. 한 인간의 사회 경제적인 규정조건을 파악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의 심리적 정신적 소외감의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현재의 나의 생각으로는 전체와 관련시킨 인간의 유적 본질의 실현이라는 Marx적 접근 방식으로는 어려운 것이라 믿어지오. 정말이지 실존상황에서 느끼는 개인의 자아의식의 분열을 변증법적 운동에서 보여지는 자기의식의 지양이라는 언어의 유희로서 위안 받을 수 없는 괴로운 것이오. 더욱이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느끼는 괴로움도 아니기에 그것이 더욱더 가중되는 것인가 보오. Kierkegaard가 말하는 신 앞에서 선 단독자의 처절한 사투라고나 할까, 이러한 현상이 오늘날 메카니즘의 차가운 환경 속에서 원자화된 개인이 물신사상을 헤어나지 못하고 좌절하는 아픈 경험의 진상이오. 이러할진대 우리가 어찌 절대, 전체라는 거대한 언어를 들먹이면서 유토피아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것이오. 

 

하물며 당신의 사랑도 그러하니 나의 마음은 심히 안타깝소. 전도서 기자의 말처럼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랑도 헛되고 진리도 헛된 것이니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으니 이러다가 허무주의의 나락에 빠지지 않을까 두렵소. 당신이여! 이제 나를 잡아주오. (1981.8.8.) (철학자, 이 종철)“ jogel@naver.com

 

*필자/이종철

 

철학박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철학과 비판”의 저자. 칼럼니스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Summoning the 42-year-old diary..."The agony of youth..."

“I am afraid that in this way we will fall into the abyss of nihilism, you! Catch me now..."

-Dr. Lee Jong-cheol

 

I found a diary from my youth that I thought I had lost. It's a whopping 42 years old. Looking inside, the existential agony of a young man in his mid-twenties is vividly revealed. Looking at it now, there is a childish side, but the pure passion of a young philosophy student is revealed. There is also a romantic and sad mood like Goethe's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Now, more than 40 years have passed, and the saying that life is a long-awaited dream doesn't sound like someone else's business. Still, I think it was a really good time (Es war eine schöne Zeit!). Below is the full text of the letter I wrote at the time.

 

 It's me, my brother

 

“I was surprised. It must have been a letter I was not expecting at all. That's right, it's not a letter I've been trying to compose beforehand, so I'm a bit bewildered. But for some reason I felt compelled to send you this letter. My body aches since yesterday, so I have chills and my body aches all over. Being sick in a lonely mountain temple with no one to take care of you is really more of a mental pain than a physical one. So yesterday I took a nap for four hours. Yesterday I remembered many dreams with extraordinary clarity. The pain of having you, the most beautiful of them all, rebuke me... The content of the dream is roughly as follows. Before and after X-mas, when everyone was having fun, I showed up at a group of your peers. First I saw **this and then **. But when I realized that you were there, I suddenly left the place. Because I don't want to see you. But you hurriedly turn around and curse me countless times. Why did you come all this way and go back without meeting him, cowardly, etc. When your unique emotions were heightened, the words you said were so insulting that it was hard to bear. Even after waking up, your painful body and your memories that are clearly etched in your brain are what prompted me to write this letter. And it is my opinion that if there is something to be sorted out between you and me, it should be sorted out.

It is often said that dreams are a reflection of reality. If there is a phenomenon that is avoided in dreams, it is probably because it is in the midst of reality. Since when did I give up any more expectations of you, you started avoiding me. From the moment I first met you, you became a cute idol to me like an angel. For half a year, the pure and supreme passion I poured into you was something beautiful even in my opinion. You followed me very much and acted like that too. But this floating love in dreams did not last as long as we thought. Last summer, when my painful memories were filling up, you appeared to me as someone who had nothing to do with me, far from sympathizing with my feelings. You may think lightly, but the emptiness I felt at that time was more than the agony when freedom was cut off, it was the collapse of the sky. what to say after that The thought gripped me that I was no longer to fall for a woman like you. You are a woman, truly a frightening woman. She is a wicked woman who steals away men's souls.

As my burning love for you gradually cooled down, your appearance also changed. You who used to be a beautiful and cute little angel are now starting to look like an ordinary woman. ah! You really don't know the cunning of the human eye. To think that the two features of one face can change so drastically like this, we must be pitiful little creatures who always live in an illusion emanating from the appearance of things. but don't be sad I don't know if it's rather fortunate. Didn't you tell me sometime? You are also afraid that my expectations of you will be broken. Even though the moment when expectations are broken is scary and painful, I thought that such pain was a barrier that we must overcome for each other. I don't know if it's too cruel to say, but we haven't been able to get out of the delusion. Perhaps it was all the more because I was afraid to know this. But when I woke up from the dream and finally looked at you with a clear mind, you were no longer the angel you were before, but you were still a lovely woman. Now I was able to look at you with a more orderly mindset, and I was able to embrace affection that was qualitatively different from that of before. You are always the sun in my heart I was confident that I could accept you into my heart with a calm mindset after going through the hardships of childbirth.

Unfortunately, one Cupid's arrow is not enough. My arrows directed at you are far short of capturing your heart. I'm starting to feel that you're starting to avoid me. Every time it gave me pain that seemed to tear my heart apart, I tried to be calm while throwing faults at myself. I tried to purify and control my passion for you, and give you more opportunities. Almost half a year has passed this year, but I have especially refrained from contacting you this year. You must have thought it odd too. But I acted with confidence. Even if I give you more choices, I believed that you are a wise woman who will definitely return to me. But one day, if you don't see me, you're getting farther and farther away from me, just like my heart goes away. Totally contrary to my expectations, it seems that you are indiscriminately seeking only your love, and like a thirsty deer, seeking only the fountain of love. Too bad. how can you abandon me I gave you my pure soul. You gladly accepted it. I hope one day you can do the same to me as I did.

But what love do you long for? What saddens me is the contents of the fountain of love you are looking for. You are looking for true love, but it is never pure love. To my eyes, it is no different than bargaining for your pure soul in a sensuous and peripheral play of words. Why would you sell your love for worldly values? A better object, a better love, I swear in the name of your God that there is no better love. love is itself There can be no conditions attached to it. You can't ask for anything in return. Moreover, it would be a great mistake to try to link love to economic values. Fellowship with the golden god is indeed the most filthy and filthy thing disguised as love. If this is so, why would you associate your soul with such things? Too bad.

Because of you, I'm going through a lot of mental pain right now. Even the foundation of my ideology is being shaken. Hegel's words, 'the whole is truth', and Marx's words, which emphasized that the central value of civil society is fetishism ruled by the god of money, create a strange harmony and lead me into the abyss of chaos. Early on, before I came into contact with Hegel, I was convinced that for some reason, the life of a human being – an individual – gains harmony and life in the life as a whole. So I decided to willingly sacrifice my little body for the realization of human liberation through this whole life. I was convinced that my life and outlook on life were to establish God's kingdom through the suffering of the cross, which is called the Buddhahood of God in Buddhism. Therefore, I felt that I had found an intellectual haven the moment I encountered Hegel, and I was fascinated by Marx's practical philosophy.

However, I began to realize that the elements that make up human social life are not simply arranged in a dichotomous order, such as the individual versus the whole, suffering and happiness, body and soul, within and beyond, struggle and victory. For example, even if you look at an individual, there are many variables that affect him, such as economic, political, social, environmental, and psychological. When we think of the whole and only consider the psychological aspect, the subtle and subtle movements we find always puzzle us. Moreover, as the area where individual activities and ideological flows are economically defined expands, the relationship with the whole grows, conversely, at the same time, conversely, self-inflicted isolation and undifferentiated psychological solitude increase are simply Hegelian modes of thought. is difficult to grasp. It is not 'the whole is the truth', but rather the fateful absolute isolation that an individual can only be an individual forever is the root of modern people. It is good to grasp the social and economic conditions of a person, but serious efforts to solve the psychological and mental alienation beyond that cannot be overlooked. I believe that the solution to this problem is difficult with the Marxian approach of realizing the essence of human species in relation to the whole, in my current opinion. Truly, the splitting of individual self-consciousness felt in the existential situation is a painful thing that cannot be comforted as a game of language called the subversion of self-consciousness shown in the dialectical movement. Moreover, it is not the suffering that everyone feels equally, so let's see if it gets worse. Kierkegaard calls it the desperate struggle of a single person standing in front of God. This phenomenon is the truth of the painful experience of an atomized individual in the cold environment of today's mechanism, unable to break free from fetishism and becoming frustrated. If this is the case, how can we sing the beauty of utopia while using the huge language of absolute and whole?

Much more so is your love, so my heart is very sorry. As the writer of Ecclesiastes says, vanity, vanity, vanity, vanity, everything is vanity. Love is vain, truth is vain,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you! catch me now (1981.8.8.) (Philosopher, Lee Jong-cheol)“

 

*Writer/Lee Jong-cheol

 

Doctor of Philosophy. Institute of Humanities, Yonsei University. Author of “Philosophy and Critique”. 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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