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y 밀란 쿤데라

감성을 깨우는 한 권의 책의 힘

이서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2/05/12 [22:07]


▲ 이서영 작가     ©블루노트

토마시, 테레자, 그리고 사비나. 다른 인물들은 곁가지다. 예를 들어 프란츠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이 소설은 세 사람을 따라간다.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프라하의 봄'이 교묘하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상황과 개인들의 삶을 병치시키면서 가벼움과 무거움의 의미를 우리에게 질문하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우리 인생의 매 순간이 무한히 반복되어야만 한다면,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회귀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일기일회인 인간의 삶은 공기보다 가벼운 것일까, 아니면 가장 무거운 짐일까?

 

그가 다시 말한다.

 

"묵직함은 진정 끔찍하고, 가벼움은 아름다울까? 가장 무거운 짐이 우리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만들어 땅바닥에 깔아 눕힌다. 그런데 유사 이래 모든 연애 시詩에서 여자는 남자 육체의 하중을 갈망했다. 따라서 무거운 짐은 동시에 가장 격렬한 생명의 완성에 대한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반면에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 지상의 존재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겨우 반쯤만 현실적이고 그 움직임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지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택할까? 묵직함, 아니면 가벼움?"

 

쿤데라의 이 책은 1984년, 우리에게 도착했다. 가볍게 살아가며 연애에 골몰하다 진정한 사랑을 찾았으나 연애를 포기하지 못하는 토마시와 자유로운 연애의 대상이며 주체인 사비나, 그리고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테레자. 이 세 사람의 뒤를 쫓아가다 보면 수시로 질문을 하게 된다.

 

'누구의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토마시는 3주 전쯤 보헤미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테레자를 만났다. 그들은 한 시간 남짓 함께 있었고 서로에게 사랑을 느꼈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 2년쯤 함께 살았고 아들 하나를 얻었다. 이혼 소송으로 판사는 부인에게 아이를 맡겼고 월급의 3분의 1을 그들에게 주라고 판결했다. 아이를 만날 때마다 부인은 약속을 뒤로 미뤘고 토마시는 결국 아버지의 권리를 포기한다.

 

토마시는 외과 의사로 전도가 유망하다. 그는 여자들을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한다.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에로틱한 우정'이라는 타협점을 찾은 토마시는 애인'들'을 만나지만 집착하지 않고 공격적 사랑으로 변하지 않도록 자신만의 규칙을 갖고 있다. 누구나 그의 이러한 태도를 이해해 주지는 않았지만 화가인 사비나는 그를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에로틱한 우정의 불문율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에서 '사랑'을 배제했던 토마시에게 테레자가 나타나 짧은 순간 그를 사로잡는다.

 

그녀의 순수함에 토마시는 그녀에 대해 도대체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도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낀다. 그에게 그녀는 마치 '송진으로 방수된 바구니에 넣어져 강물에 버려졌다가 그의 침대 머리맡에서 건져 올려진 아이'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의 불문율을 깨고 테레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들이고 그녀를 곁에 두려고 결혼까지 한다. 테레자와 함께 사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혼자 사는 것이 나을까.

 

그는 생각한다.

 

'도무지 비교할 길이 없으니 어느 쪽 결정이 좋을지 확인할 길도 없다.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삶은 항상 '밑그림' 같은 것이다. 우리 인생이라는 밑그림은 완성작 없는 초안, 무용한 밑그림이다.'

 

이 문장에서 잠시 호흡을 멈춘다. 우리 인생이라는 밑그림은 완성작이 없는 초안이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그렇다면 깊이를 확보하지 못한, 리허설 같은, 돌아보면 순간 과거가 되어 있고, 다시는 회복불가능한 우리의 삶은 과연 얼마나 의미로운 것일까.

 

이때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읇조린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이것은 토마시의 말이다. 하지만 작가인 쿤데라의 말이기도 하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은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 반복을 받아들일 만큼 너의 인생을 가치롭게 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토마시는 인생을 가볍게 살고자 하지만 테레자를 받아들임으로써 고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가 말한다.

 

'그때 체험한 것이 사랑이 아니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스스로 사랑의 부적격자임을 자인하는 그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느낀 테레자를 버릴 수 없어 그는 테레자와 결혼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다른 여인들에 대한 연애감정을 포기할 수도 없다. 테레자는 오직 한 사람, 토마시만을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토마시의 취향에 딴지를 걸 수 없어 괴로워한다. 그녀에게는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전부다. 그렇다면 토마시의 사랑은 가볍고 테레자의 사랑은 무거운 것일까? 둘 사이에서 의도하지 않게 중심추의 역할을 맡은 사비나의 사랑법은?

 

파르메니데스는 말한다. 세상은 빛과 어둠, 두꺼운 것과 얇은 것, 뜨거운 것과 찬 것, 존재와 비-존재 같이 서로 반대되는 것이 양분되어 있다. 이 모순의 양 극단은 부정과 긍정이다. 그는 가벼운 것은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쿤데라는?

 

"파르메니데스의 생각이 어떠하든 이것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

 

말하자면 우리의 삶은 가볍다거나 무겁다고 쉽게 단정내릴 수 없다. 우리 삶은 복잡미묘한 인드라망이기 때문이다. 쿤데라는 우리에게는 타자의 시선을 끌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첫째, 대중의 시선을 끌고 싶어 하는 유형, 둘째, 많은 지인들의 시선을 받고 싶은 유형, 셋째,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싶어 하는 유형, 넷째, 부재하는 사람들의 상상적 시선과 인정을 받고 싶은 몽상가 유형이 있다고 보았다.

 

토마시와 테레사는 서로 대극에 있는 듯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싶어 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성향이지만 함께 살면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닮아간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 다양한 방식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사랑은 그런 것이니까.*

 

**필자/이서영. 북카페<책읽어주는여자블루노트>주인장. <솔아북스 출판사> 대표. 작가. 칼럼니스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by Milan Kundera

 The power of a book to awaken the emotions

-Lee Seo-young, columnist

 

Thomas, Theresa, and Sabina. Other characters are side by side. For example, there is no need to have Franz and it is enough. This novel follows three people. It seems to focus on people, but in fact, 'Prague Spring' subtly affects people.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a novel that questions the meaning of lightness and heaviness while juxtaposing the lives of individuals with political and historical situations.

 

"If every moment of our life must be repeated indefinitely, in the world of eternal return, every gesture carries an intolerable burden of responsibility. That is why Nietzsche said that the idea of ​​eternal return is the heaviest burden."

 

Then, is human life, which is a once-in-a-diary, lighter than air, or is it the heaviest burden?

 

he speaks again

 

"Is heaviness truly terrible and lightness beautiful? The heaviest load weighs us down and bends our backs, and lays us on the ground. However, in all romance poems since ancient times, women longed for the weight of men's bodies. Therefore, heavy burdens At the same time, it is also an image of the most intense fulfillment of life: the heavier the burden, the closer our life is to the earth, the more vivid and true our life becomes. On the other hand, without the burden, human existence becomes lighter than air Human beings who are blown away from their existence on the earth are only half realistic, and their movements will become meaningless because they are not free. So, what would you choose? Heavy or light?"

 

This book by Kundera arrived at us in 1984. Tomasi, who is engrossed in love while living a light life, finds true love, but cannot give up on love, Sabina, the subject and subject of free love, and Teresa, who loves only one person. As you follow these three people, you will often ask questions.

 

'Who's love can be called true love?'

 

Tomasi met Theresa in a small town in Bohemia about three weeks ago. They were together for a little over an hour and felt love for each other. He lived with his first wife for about two years and had a son. In a divorce case, a judge gave her children to her wife and ordered them to pay a third of her salary. Every time he sees her child, the wife delays the appointment, and Tomasi eventually relinquishes his father's rights.

 

Tomasi has a promising future as a surgeon. He longs for women and fears them. Finding a compromise of 'erotic friendship' between fear and longing, Tomasi meets his lover 's', but has his own rules to keep him from becoming obsessive and turning into aggressive love. Not everyone understood his attitude, but Sabina, the painter, understood him better than anyone. Teresa appears to Tomasi, who has excluded 'love' from his life in order to keep the unwritten rule of erotic friendship, and captures him in a brief moment.

 

In her innocence, Tomas feels her indescribable love, even though she knows very little about her. To him, she looked like 'a child put in a rosin-waterproofed basket, thrown into the river, and picked up from the bedside of his bed'.

 

He breaks her own unwritten rules, brings her Tereza into his apartment, and even marries her to keep her by her side. Would it be better to live with Teresa, or would it be better to live alone?

 

he thinks

 

He said, "There is no way to compare, so there is no way to know which one is better. Everything happened in an instant,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without any preparation. Like an actor who went on stage without ever rehearsing. But if the first rehearsal of life is life itself, what is the meaning of life? Life is always like a 'sketch'. The sketch of our life is a draft without a finished product, a useless sketch.'

 

Pause your breath for a moment in this sentence. The sketch of our life is a draft without a finished product. And you only have one chance. Then, how meaningful is our life that has not secured depth, like a rehearsal, is a moment in the past, and cannot be recovered again?

 

At this time, Thomas recites a German proverb.

 

einmal ist keinmal.

 

'It doesn't matter once. Only once is as if nothing ever happened.'

 

These are the words of Thomas. But it is also the words of the writer Kundera. Nietzsche's idea of ​​eternal return also includes the meaning of living your life worthwhile enough to accept the repetition if the same thing is repeated. Tomas wants to live his life lightly, but he faces a situation that forces him to anguish by accepting Tereza.

 

he says

 

'If it wasn't for love, what would it have been?'

 

He admits to himself that he is ineligible for love, but he cannot abandon Teresa, who has fallen in love, so he marries Teresa. However, he cannot give up his romantic feelings for other women who can be said to be his identity. Tereza loves only one person, Tomasi, but because she loves her, she suffers from being unable to control Tomasi's taste. Her love for her one person is everything to her. So, is Tomasi's love light and Theresa's love heavy? What is Sabina's love method, who unintentionally took on the role of the pivot between the two of them?

 

Parmenides says: The world is divided into opposites: light and dark, thick and thin, hot and cold, existence and non-existence. The two extremes of this contradiction are negative and positive. He considered light to be positive and heavy to be negative. Kundera?

 

"Whatever Parmenides thinks, one thing is certain: of all contradictions, the heavy-light one is the most mysterious and the most subtle."

 

In other words, we cannot easily conclude that our life is light or heavy. Because our life is a complex and subtle indra network. Kundera, we have a desire to attract the attention of others. First, the type that wan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public, second, the type that wants to receive the attention of many acquaintances, third, the type that wants to receive the attention of loved ones, fourth, He saw that there is a type of dreamer who wants to receive the imaginary gaze and recognition of those who are absent.

 

Although Tomasi and Teresa seem to be at odds with each other, they are the type of people who want to get the attention of those they love. So, although they have different tendencies, they live together and accept each other and resemble each other. It is impossible in the first place to judge these various methods of love as right or wrong. Because that's what love is.*

 

**Author/Lee Seo-young. The owner of the book cafe <Blue Note Woman Reading a Book>. Representative of <Solar Books Publishing House>. Author. 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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