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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과 화장의 감춰진 역할

공문룡의 부부학 강의

공문룡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8/10/06 [13:48]
‘옷이 날개’라는 철지난 말이 여전히 제 값을 유지하는 것은, 그것이 진리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사람을 좀더 사람답게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 것이 옷이고 나아가 사회적인 신분이나 소임을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구실로도 옷을 대신할 만한 게 없다.
 
옷이 있으면 화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여서 ‘옷발’과 ‘화장발’에 같은 무게가 실린다. 옷을 잘 입어도 화장이 받쳐주지 못하거나 반대로 화장을 곱게 하고도 옷차림이 따라주지 못하면 감점의 폭이 커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 싶다.
 
“나는요, 지금까지 이 나이가 되도록 단 한 번도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집 밖을 나서본 적이 없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화장부터 하는 게 철칙이거든요.”
 
남달리 부지런한 점이야 나무랄 데가 없지만 막상 화장을 해 놓은 얼굴을 보니 이건 아니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나이가 들어 늘어진 볼 살이나 주름이 진 부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눈두덩을 대놓고 시퍼렇게 칠해 놓은 상태나 그러잖아도 밖으로 돌출한 형태의 투박한 입술에 지나치게 빨간색 립스틱을 발라놓은 거나 광대뼈 부근을 핑크색 파운데이션으로 두드려 놓은 상태가 결코 좋아 보이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한 말로 ‘화장품이 애먼데 와서 고생깨나 하는구나’하는 말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판이다. 게다가 두발 상태는 자다 벌떡 일어나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는 ‘철모파마’ 에 해당되니 여기에 옷차림을 따로 언급해 무엇 하랴?
 
사주를 보니 인성(印星)이 기신으로 작용하는 팔자이므로 부모덕이 부실하니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팔자는 못되겠고 겁재가 무력한 관성을 넘보는 상황이니 남편과도 결코 순탄한 사이는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여러 해 전에 다른 여자와 정분이 나서 집을 나가버렸단다.
 
자식들마저 어미에게 등을 돌리고 아비를 따라갔다는 말에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해 놓은 그 얼굴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된다. 사주에서 기신에 해당하는 인성의 오행이 화(火)인데 눈두덩의 두드러진 푸른색(木)과 빨간색 립스틱이니 목생화(木生火)의 차원으로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낮도깨비를 방불케 하는 지금의 화장패턴이 지속되는 한 설령 길한 대운이 온다 해도 운세 상승에 결정적인 방해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만큼 화장이나 옷이 지니는 영향력이 운세 전개에 막강하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원래 화장은 고대사회에서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신관(神官)의 전유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신관들은 특별한 옷차림과 독특한 화장을 함으로써 접신의 용이함을 추구했다. 따라서 자기 팔자와 조화를 이루는 화장을 하는 것은 운세를 한층 더 길한 쪽으로 전개시키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제가요. 탤런트 ○○○랑 분위기가 비슷하거든요? 맞죠? 그래서 저도 헤어스타일이나 화장을 똑같이 하거든요? 정말 ○○○랑 비슷하죠?”
 
누구를 닮고 싶은 쪽에서는 겉모양이 비슷하게 따라가는 만큼 삶도 그와 비슷해지기를 은근히 기대하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화장이나 헤어스타일로도 모자라 최고의 성형시술을 총동원해서 탤런트 아무거시와 똑같은 얼굴모양을 만들었다 해도 타고난 팔자가 다르므로 삶 또한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섣불리 화장 색조나 스타일을 따라하다가 정작 자기 사주와 상극이 되는 상황이 빚어지는 날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찍어 바르지 않은 맨 얼굴로 사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화장을 하기 전에 자기 사주에서 필요로 하는 통변성이 무엇인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길을 가다보면 가끔 의상과 화장이 정말 잘 어울리는 여인네를 만날 때가 있다. 눈에 띄게 요란한 화장이거나 야무지게 비싼 옷을 입어서가 아니다. 한 듯 안 한 듯 가벼운 화장, 자기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색깔의 일상적인 옷인데도 보는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면 그건 자기 사주에서 필요로 하는 오행(五行)에 해당되는 화장과 옷을 입었을 경우다.
 
얻어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옷차림, 얼굴 분위기와 따로 노는 화장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곤하게 하는 동시에 자기 운세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원인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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