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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 금대봉 전경 © 브레이크뉴스 |
출발일시: 2008년 9월 20일(토) 7:30분 충정로역 4번 출구 (8:00 잠실롯데마트)
그곳에 ‘천상의 화원’이 있다고 했다. 5월 초부터 갖가지 빛깔의 야생화들이 피고 또 지면서 가을까지 꽃 사태가 난다는 곳. 백두대간 원시림을 수놓은 숲속의 요정, 그곳이 금대봉 야생화 잔칫집이라 불러본다.
산행은 두문동재에서 시작된다. 고개 하나를 두고 정선쪽에서는 두문동재, 태백 쪽에서는 싸리재라고 부른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분지, 고목나무샘, 분주령, 검룡소로 연결되는 약 8.5km의 숲길을 걷는데 넉넉잡아 3시간 30분 걸린다. 말이 등산이지 실제로는 하산코스다.
불바래기 능선 풀꽃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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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령 오솔길 © 브레이크뉴스 |
천상의 화원은 두문동재로도 불리는 가장 높은 고개인 싸리재는 해발 1268m.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이다. 백두대간 고개인 싸리재에서 금대봉(1418m)으로 가는 불바래기 능선은 풀꽃 군락지이다. 두문동재에서 약 20분 만에 나타나는 금대봉 분지는 그야말로 야생화의 천국이다.
탁 트인 풀밭이 총천연색으로 바람에 일렁인다. 일부러 씨를 뿌려 놓은 듯 들꽃들이 많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다. 마타리, 둥근이질풀, 물봉선, 투구꽃, 동자꽃, 짚신나물, 새며느리풀, 진범, 오이풀, 미나리아재비, 달맞이꽃 등 꽃의 이름을 열거하기도 벅차다. 인진쑥 싸리꽃 등 키 큰 식물도 널려 있다.
숲 사이로 꽃대를 올린 꽃잎의 자태에 걸음은 지체되고, 연방 감탄은 터진다. 얼핏 살펴봐도 길가에 핀 야생화만 20여종에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뒤에 곧 알게 됐지만, 이런 정도는 앞으로 만날 풍경에 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리 지어 피어난 꽃들이 군데군데 보이더니, 한순간 아예 꽃 융단이 깔린다. 현란한 꽃들의 색깔이 아찔하다. 워낙 수많은 꽃들이 앞 다퉈 꽃대를 올리니 하나하나 이름을 짚어볼 수도 없을 지경이다.
“회비 4만원, 일일행복 낚으러 가요!”
* 출발일시: 2008년 9월 20일(토)
07시 30분 충정로역(2호선, 5호선) 4번출구
08시 00분 잠실역 4번출구 잠실롯데마트 앞
* 회 비: 4만원 (교통비, 점심, 아침간식(떡), 여행자보험 제공)
* 회비입금계좌: 우리은행 1008-300-923151 예금주 (주)브레이크뉴스
(회비입금 후,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여행예약문의: 랄랄라 오지탐험(브레이크뉴스)
전화: 02-312-6120 핸드폰 011-751-8803
이메일: oji@breaknews.com
* 차량 좌석 배정은 예약순입니다.
‘신들이 사는 땅’유래된 금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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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 야생화 © 브레이크뉴스 |
금대봉이란 이름은 ‘검대’에서 유래한 것이라는데, 이는 곧 ‘신들이 사는 땅’이란 의미란다. 그 이름 그대로 습기를 머금은 야생화들이 꽃밭을 이룬 금대봉 자락에는 신비로운 기운마저 감돈다. 만일 이곳에 신들이 산다면, 아마도 이렇듯 많은 꽃들의 개화를 주관하는 ‘숲의 정령’이 깃들어 있으리라.
금대봉 분지에서 고목나무샘과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까지 이어지는 풀꽃 탐방로는 5㎞가 넘지만 대부분 내리막길의 연속이라 힘들지 않다. 여기에 우암산(1346m)과 대덕산(1307m)을 비롯한 고산준령들이 첩첩이 포개져 장관을 연출한다.
금대봉 분지에서 산마루를 따라 약 2시간 가면 분주령에 이른다. 푯말이 없지만 그냥 알 수 있다. 싸리 인진쑥 등이 빽빽이 들어찬 오솔길의 끝에 나오는 환히 트인 공간이 분주령이다. 인진쑥이 하도 많아 야외 한약방을 방불케 한다.
분주령 침엽수림길 삼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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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령 침엽수림 길 © 브레이크뉴스 |
분주령부터는 환상적인 침엽수림 길이 열린다. 산부추 등 산나물이 많고 한여름에는 군락을 이룬 하늘말나리가 주황빛 정염을 토한다. 주렁주렁 열린 산뽕 열매는 혀가 까맣게 물들도록 따 먹어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 잣숲은 최고의 산소공장이다. 멸균력이 솔숲보다 10배나 많은 피톤치드를 무한정으로 내뿜는다.
침엽수가 잔뜩 깔린 숲에 드러누워 새소리를 들으며 쉬다 10여분 더 내려가면 검룡소 푯말이 있는 개울에 이른다. 검룡소의 물은 정선 아우라지, 도앙, 여강, 충주호, 양수리 등을 거치며 500km 넘게 흐른다. '떼돈 벌다'란 말을 잉태시킨 조선시대의 뗏목 수로가 바로 이 거대한 남한강 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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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 계곡 © 브레이크뉴스 |
한강의 발원지에서 생명수를 실컷 마시고 싸리꽃이 무성한 숲길을 내려오면 행복한 트레이킹이 바야흐로 끝난다.
금대봉 야생화 숲길은 인제 진동리의 곰배령에 뒤지지 않는 천혜의 들꽃 감상 코스다. 대덕산은 금대봉 일대와 함께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돼 있고, 태백시의 허락을 얻어야 들어갈 수 있다. 훼손이 적어 숲이 매우 건강하다.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한 점도 숲에게는 오히려 다행이다.
솔바람을 따라 민들레 홀씨가 정처 없는 여행을 떠나는 금대봉.
숲속의 요정처럼 앙증맞은 연분홍 줄딸기 꽃이 발목을 잡아 돌아보고 또 뒤돌아보게 한다.
9월 27일(토) 여행 일정 안내:
전남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 의 정겨운 중생모습
- 현실은 사라지고 불국토의 '천불 환상' 여행
- 신비의 절 운주사내 주변 산자락과 경내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불탑과 불상들의 신비스런 현지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