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 "선수 태업 없었다"... '태업 여론몰이' 역풍 우려

선수들도 "말도 안되는 주장"... 증거 없이 '궁예 관심법'으로 매도 논란

박진철 기자 | 기사입력 2021/11/25 [15:37]

▲ 서남원 전 IBK기업은행 감독  © 박진철 기자

 

'IBK기업은행의 고참 선수들이 감독을 몰아내기 위해 태업성 플레이를 해서 팀이 패배했다.' 최근 IBK기업은행 여자배구팀 사태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일각의 주장이다. 일부 언론의 보도도 선수들의 태업이 사실인 것처럼 몰고가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번 IBK기업은행 사태는 조송화 선수-서남원 감독의 갈등 과정에서 조송화가 팀을 무단 이탈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김사니 코치-서남원 감독의 불화로 이어졌다. 사태를 더욱 키운 건 IBK기업은행 구단 프런트다.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만 경질하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또한 고참 선수들의 항명과 태업 논란도 전선을 크게 확장시켰다. 프로배구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이런 흐름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선수들의 항명성 태업이 사실이라면 최대 피해자가 될 서남원 전 IBK기업은행 감독이 "내가 감독으로 있을 땐, 선수들 태업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이미 항명과 태업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단호하게 부인한 바 있다.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는 지난 23일 2021-2022시즌 V리그 흥국생명과 경기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IBK기업은행 사태에 대해 해명을 했다. 

 

김수지·김희진·표승주, 감독에게 항명·태업 "말도 안되는 얘기"

 

김수지는 고참 선수들의 항명과 태업 의혹을 보도한 기사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저희 나름대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감독님 경질을 주도했다는 말도 안되는 기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재작년부터 태업을 했다, 훈련에 불성실했다는 말들이 있는데, 훈련에 반기를 들어 참석을 안 했다든가 하는 일이 없었다. 감독님의 의견에 반대해서 안 하거나 나쁘게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그런 상황이 없었음에도 그런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속상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진도 "감독과의 불화라는 말 자체가 대답을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인 것 같다. 가족간에도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불화라고 하면 불화이고 아니라고 하면 넘길 수 있는 문제다. 이게 각자의 입장만 생각하고 와전이 되니까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선수는 선수대로 감독은 감독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태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큰 상처로 돌아왔다. 태업하는 선수가 어떻게 근육이 다 찢어진 채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겠나. 오히려 아픈 선수들, 고참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고 후배들이 잘 따라왔다. 태업이라는 단어는 우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프로면 프로답게, 감독님이면 감독님답게 각자 위치에서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맞지만, 이전 감독님들은 우리가 모시던 어른이니까 우리가 입장 발표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남원 "내가 감독시, 태업 없었고 증거도 없다".. '궁예 관심법'만 난무

 

선수들의 주장에 대해 서남원 전 감독은 '태업' 부분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24일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태업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건 맞다. 태업이나 이런 건 없었다. 올 시즌 얘기는 아니다. 선수들이 태업을 했다는 건 없었다고 본다. 지난 시즌 얘기지 올 시즌은 그런 게 없었다"고 답변했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도 고참들의 태업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초반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딱히 그런 느낌 들었다고 제가 말씀드리기 애매하고요. (태업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심증만 가지고 '이랬을 것이다'라고 제가 말하기가 좀 애매하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항명성 태업이 사실일 경우 최대 피해자가 될 서남원 감독이 직접 '태업은 없었다'고 밝힌 것이다. 고참 선수들의 태업설을 제기하며 일방적인 여론몰이를 해 왔던 일부 언론들이 낭패를 보게 된 셈이다.

 

서남원 감독의 말대로 태업 주장은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운 사안이다. 특히 당사자인 감독과 선수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경우는 입증이 불가능하다. 

 

설사 감독이 태업이라고 주장하고, 선수들은 아니라고 반박할 경우에도 입증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판단할 것인지부터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어제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주장과 반박을 날리며 볼썽사납고 만신창이가 되는 건 덤이다. 결국 각자 믿고 싶은 대로 보고, 주장하고 싶은 대로 주장하는 '궁예식 관심법'만 난무하게 된다. 

 

김희진 저격했다 '김희진만 빼고' 수정... '해괴망측 보도' 눈살

 

문제는 일부 언론이 '배구 관계자', '배구계'라는 익명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보도하면서 많은 팬들이 태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근거로 선수들을 매도하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언론이 태업설을 다루기 위해서는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만 보도해서는 안된다. 사실 그 제보자도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그런 제보를 했는지 알 수 없다. 문제는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도 거지치 않고, 더군다나 당사자인 선수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만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다. 

 

심지어 일부 기자는 IBK기업은행 김희진 선수를 저격한 듯한 기사를 썼다가 2시간 만에 '김희진을 제외한 선참들이 주도해 감독을 왕따시켰다'로 수정하는 해괴망측한 작태를 보였다. 그러나 해당 기사 때문에 김희진은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 폭격을 당했다. 뒤늦게 팬들도 해당 기사의 수정 사실을 알고 무책임한 기자를 맹비난했지만, 이미 김희진은 큰 상처를 입었다.

 

IBK기업은행 사태에서 일부 언론은 일단 쓰고, 아니면 피해 당사자에게 아무런 사과나 해명도 없이 슬그머니 기사 내용을 수정하면 그만이다. 선수의 피해는 아랑곳 않고, 조회수만 노린 '이나면 말고식' 보도까지 판을 치고 있다.

 

이런 경우 나중에 큰 역풍으로 돌아 온 경우가 적지 않다. 잘못된 선수와 구단의 행태는 응분의 비난과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잘못이 없는 사람까지 언론이나 팬들이 여론몰이로 죄인을 만들어서도 안된다. 

 

이번 IBK기업은행 사태를 기회로 여자배구 인기를 끌어내리겠다는 '뒤틀린 심보'가 아니라면, 아무 관련도 없는 도쿄 올림픽 4강 신화 영광까지 끌어들여 폄하하려는 작태도 꼴불견이긴 마찬가지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as'Google Translate'.

 

IBK Industrial Bank manager Seo Nam-won "There was no player sabotage"... Concerned about headwinds from 'sabotage public opinion'

 

Players are also "irrelevant claims"... Controversy over selling without proof

- Reporter Park Jin-cheol

 

'The team was defeated because the senior players of IBK Industrial Bank played sabotage to drive out the manager.' This is the argument of some that appears as a regular menu item in the recent IBK Industrial Bank women's volleyball team incident. Some media reports also gave the impression that the players' sabotage was being driven as if it was true.

 

The IBK IBK incident was triggered by Cho Song-hwa's departure from the team during the conflict between player Jo Song-hwa and coach Seo Nam-won. This led to a feud between coach Kim Sani and coach Seo Nam-won. What made the situation even worse was the front desk of the IBK Industrial Bank of Korea. With the sacking of manager Seo Nam-won and general manager Yoon Jae-seop, public opinion rapidly deteriorated.

 

In addition, the protests of senior players and the controversy over sabotage greatly expanded the front line. The Korean Volleyball Federation (KOVO), which hosts the professional volleyball V-League, is also perplexed by this trend.

 

In the meantime, Seo Nam-won, a former IBK IBK manager who would be the biggest victim if the players' sabotage was true, drew a line saying, "When I was a manager, there was no sabotage of the players."

 

The IBK Industrial Bank players have already firmly denied the protests and sabotage allegations, calling them "nonsense".

 

Kim Su-ji, Kim Hee-jin, and Pyo Seung-joo held a press conference right after the match with Heungkuk Life Insurance V-League for the 2021-2022 season on the 23rd and explained the recent IBK IBK incident.

 

Kim Su-ji, Kim Hee-jin, and Pyo Seung-joo, protesting and sabotaging the director "It's nonsense"

 

Kim Su-ji directly refuted the articles that reported the protests and sabotage of senior players. He said, "I think we did our best in each position in our own way. It is true that we did not perform well, but there are a lot of nonsense articles saying that we led the manager's sacking, so I want to correct that part." .

 

He also said, "There have been rumors that the players have been sabotaging their jobs since last year and that they were unfaithful to their training, but there was no such thing as refusing to attend the training because they rebelled against it. Even when there was no situation, there were so many articles like that, so I was upset.”

 

Kim Hee-jin also said, "The word 'discord with the director' itself seems to be a problem even if you answer it, or a problem if you don't. There may be differences of opinion between families. "It seems like this happened because of the war," he said.

 

He also said, "The word sabotage itself came back with a big wound. How can a player who sabotage play with all their muscles torn? Rather, the sick players and senior players worked harder and juniors followed suit. The word sabotage I don't think it's right for us."

 

He continued, "If you're a professional, you have to be like a pro, and if you're a director, you should be in your own position. It's okay to speak out about unfair things, but the previous directors are adults we've been serving with, so we don't think we're making an announcement." He added.

 

Seo Nam-won, "When I was directing, there was no sabotage and no evidence".. Only 'Gungye interest method'

 

Regarding the players' claims, former coach Seo Nam-won expressed the same position on the 'sabotage' part.

 

In an interview with 'MK Sports' on the 24th, he said, "That's right. There was no sabotage or anything like that. It's not about this season. There was no such thing this season."

 

In an interview with 'MBC News Desk' on the same day, he drew a line about the controversy over sabotage by seniors. He said, "It wasn't at all in the beginning. It's hard for me to say that I really felt that way. It's a little vague for me to say, 'It must have been like this' with only a heart attack in the absence of evidence (of sabotage)."

 

If the sabotage is true, director Seo Nam-won, who will be the biggest victim, directly said, 'There was no sabotage.' Some media outlets that have been unilaterally driving public opinion by raising rumors of sabotage of senior players have suffered a loss.

 

As director Seo Nam-won said, the claim of sabotage is very difficult to prove unless there is solid evidence. In particular, it is impossible to prove if both the coach and the player, who are the parties, deny that it is true.

 

Even if the coach claims that it is sabotage and the players refute it, it is not easy to prove it. It is bound to be a subject of controversy, starting with what criteria and basis to make a judgment on. It's an added bonus that the coach and players, who had eaten in one pot until yesterday, are arguing and arguing with each other and becoming troubled and full of shit. In the end, there is only a 'gung ceremonial interest method' in which each sees what he wants to believe and insists on what he wants to claim.

 

'Except Kim Hee-jin' who shot Kim Hee-jin's revision...

 

The problem is that while some media reports only the one-sided claims of anonymous informants that they are 'volleyball officials' and 'volleyball world', many fans accept sabotage as a fact, and sell and criticize players based on this.

 

In order for the media to deal with the sabotage rumors, it should not report only the one-sided claims of the informant. In fact, even the informant does not know for what purpose the report was made. The problem is that some media report only the one-sided claim of the informant without even checking whether the informant's claim is true, and moreover, without reflecting the players' position.

 

Some reporters even wrote an article that seemed to have shot IBK Industrial Bank player Kim Hee-jin, but after 2 hours, they showed a bizarre act of modifying it to 'The senior leaders, except for Kim Hee-jin, took the initiative and bullied the coach'. However, because of the article, Kim Hee-jin was bombarded with huge criticism from fans. Belatedly, the fans also learned of the revision of the article and criticized the irresponsible reporter, but Kim Hee-jin was already seriously hurt.

 

In the case of the IBK Industrial Bank of Korea, it is enough for some media to write once, or to secretly modify the content of the article without any apology or explanation to the victim. It does not care about the damage of the players, and even reports 'Ina Noodles Horse Food' that only aimed at the number of views are hitting the plate.

 

In this case, it is often the case that a big headwind later came back. Wrong behavior of players and clubs deserves proper criticism and punishment. However, even those who are not at fault should not be made criminals by the media or fans by driving public opinion.

 

Unless it's a 'twisted sign' that the IBK Industrial Bank crisis is an opportunity to bring down the popularity of women's volleyball, the attempt to denigrate even the glory of the Tokyo Olympic semi-finals, which has nothing to do with it, is also unsigh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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