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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V리그 '묻지마 시청률' 폭등.. 충격적인 '올림픽 신화 효과'

작년 평균시청률보다 32% 폭등.. 프로야구 1위 결정전에도 '여자배구 채널이 1위'

김영국 기자 | 기사입력 2021/11/01 [16:46]

▲ '명불허전' 도쿄올림픽 주전 센터 양효진... 예능프로 출연도, V리그도 '승승장구'

 


여자배구 '시청률 폭등' 수준이 배구 관계자는 물론 방송사까지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는 지난달 16일 개막한 이후 31일까지 총 14경기를 치른 상태다. 그 중 1경기는 지상파(KBS 1TV), 13경기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TV에서 생중계를 했다. 

 

케이블TV가 생중계한 여자배구 13경기의 평균시청률은 무려 1.18%에 달한다(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이는 지난 시즌 V리그 개막 후 같은 기간에 열린 여자배구 9경기의 평균시청률 0.898%에 비해 31.6%나 폭등한 수치다. 또한 13경기 중 무려 11경기가 케이블TV '대박 시청률' 기준인 1%대를 뛰어넘었다. 

 

현재 여자배구 시청률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올 시즌 V리그 1라운드도 이제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1라운드가 종료되면,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 평균시청률 상승폭이 매우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자배구의 고공 시청률이 주변 상황을 가리지 않는 '묻지마 수준'이라는 점이 더욱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프로배구 관계자와 방송사 일각에서도 이 부분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프로야구는 35년 만에 정규리그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성사될 만큼 막판 순위 싸움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개됐다.

 

반면,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는 세계 최고 슈퍼스타이자 도쿄 올림픽 '국민 영웅'인 김연경마저 중국 리그로 떠났다. 학폭 사태로 국내 무대에서 퇴출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PAOK) 소식도 연일 대중들의 엄청난 '화나요' 버튼 세례와 비난 댓글로 V리그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합류하면서 승부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경기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최근 여자배구 시청률은 이 모든 조건들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경기는 페퍼저축은행이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고, 경기 시간도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심지어 동시간대에 다른 3개 케이블TV 채널에서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들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날 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시청률은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1.22%, 전체 가구 기준 1.08%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야구 경기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삼성-NC전의 1.17%(전체 가구 기준)와 대등한 수준이었다.

 

케이블TV 중계 '13경기 중 11경기'... '대박 시청률' 1% 돌파

 

더욱 압권은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인 KT-삼성 경기가 열렸던 31일이었다. 이날은 스포츠 전문 채널 5개사가 모두 오후 2~5시 시간대에 프로야구, 여자 프로배구, 남자 프로농구를 생중계했다.

 

KT-삼성 경기는 KBSN SPORTS, MBC SPORTS+, SPOTV 3개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했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현대건설 경기는 SBS Sports가 생중계했다. 남자 프로농구 LG-SK 경기는 SPOTV2가 생중계했다.

 

5개 채널 중 시청률 1위는 여자배구 KGC인삼공사-현대건설 경기를 생중계한 SBS Sports가 차지했다. 이 경기의 시청률은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1.41%, 전체 가구 기준 1.2%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이 경기는 케이블TV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서도 시청률 순위 20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열린 프로스포츠 중에서 케이블TV 전체 20위권 안에 든 경기는 여자배구가 유일했다. 

 

프로야구 1위 결정전이 3개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됐지만, 어느 채널도 시청률이 여자배구 중계 채널보다 높지 않았다는 점도 대이변이다. 그 정도 빅매치면, 과거 같은면 최소한 1개 채널은 2%대를 가뿐히 넘겼을 가능성 높다. 

 

사실 이날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1위 결정전 대신 여자배구 생중계를 선택한 SBS Sports 내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프로야구에 쏠리기 때문에 여자배구 시청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KBSN SPORTS는 기존에 예정돼 있었던 남자배구 경기 생중계를 프로야구 생중계로 갑자기 변경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현대건설은 주 공격수인 외국인 선수마저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다음 날 나온 시청률 조사 결과, 우려와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SBS Sports 채널이 생중계한 여자배구가 동시간대 5개 스포츠 채널 중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방송사 PD도 놀라... 배구 전문가 "김연경까지 있었다면, 엄청났을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은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중계권을 동시에 보유하고 방송사들이 프로야구 대신 여자배구 생중계를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이외의 종목이 무려 2주 동안 동시간대 TV 중계 경쟁에서 프로야구를 제치고 생중계를 꿰찬 사례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당연히 V리그 역사에는 초유의 일이다. 프로야구가 절대적 우위를 점해 온 한국 프로스포츠 현실에서 '놀라운 격변'이라고 할 수 있다.

 

대격변의 원인은 오직 하나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기적의 4강 신화를 달성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대중적 인기를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도쿄 올림픽 '국민 영웅' 김연경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 김연경이 도쿄 올림픽 대표팀 선수 12명 전원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도록 방송사 측에 요청하면서 여자배구 스타의 외연을 크게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V리그가 비록 김연경은 없지만, 다른 대표팀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높아진 스타성을 바탕으로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배구가 도쿄 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V리그 흥행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상황은 더욱 경이롭다. 

 

실제로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물론 배구계 대부분이 김연경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대형 스타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기 때문에 시청률 하락은 기정사실이고, 하락 폭이 얼마나 클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이 비관적 전망을 도쿄 올림픽 4강 신화가 단박에 뒤집어버렸다. 올림픽에서 감동받은 국민들이 대표팀 스타들을 찾아 V리그까지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한 배구 전문가는 1일 "도쿄올림픽 4강 신화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여자배구 시청률과 인기가 이 정도까지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만약 김연경까지 V리그에 남아 있었다면 정말 엄청났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한 방송사 배구 해설위원도 "아무래도 올해는 좀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지금은 방송사 PD들도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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