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불행한 로또 당첨일까?

방사선, 화학물질,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많은 물질이 실험동물이나 사람에서 암을 유발하는 인자로 확인돼

박광균 의학박사 | 기사입력 2021/08/08 [13:25]

▲ 박광균  의학박사.   ©브레이크뉴스

암은 불행한 로또 당첨일까?

 

2002년 월드컵 축구 영웅 유상철 선수가 췌장암으로 사망해 많은 축구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건강 검진이 발달하고 국가장려사업이 되어 많은 암이 조기 진단되고 있어 다행이다. 암을 전공하고, 암예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모친 역시 췌장암으로 돌아가셨고, 많은 동료들이 적극 치료에 임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발암물질이라 한다. 발암물질은 동물실험과 인구집단에서의 암 발생률에 대한 역학조사(예로 흡연자에서 폐암이 잘 발생하는 것 등)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암이라 부르는 것은 학술적으로는 악성암을 일컫는 말이다. 대부분의 암의 원인이 단 하나의 인자에 의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은 경솔하게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화학물질,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많은 물질이 실험동물이나 사람에서 암을 유발하는 인자로 확인이 되었다.

 

방사선이나 많은 화학 발암물질이 유전자인 DNA 손상을 유발하여 돌연변이를 유발한다. 태양으로부터의 자외선(피부암의 주원인), 담배연기 속의 발암성 화학물질, 땅콩이나 옥수수 등 곡물을 잘못 보관하여 오염될 경우, 일부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강력한 간암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aflatoxin, 저장된 곡물, 땅콩 및 식품류에서 자라는 곰팡이인 Aspergillus가 내는 독소, 주로 산패한 호두, 땅콩, 캐슈넛, 파스타치오 등의 견과류에 많이 생긴다) 등을 포함하는 발암물질이 사람에서 암을 일으키는 데 관여한다. 벤조피렌, 디메틸니트로사민 및 니켈 화합물과 같은 담배 연기속의 발암물질은 사람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확인되었다. 이들 화학물질은 구강, 인두, 후두, 식도 및 기타 부위의 암과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폐암의 거의 9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체적으로 흡연은 모든 암 사망률의 거의 1/3 정도라고 생각되며, 단 하나의 물질로 발암물질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발암물질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보다는 세포 증식을 자극함으로써 암 발생을 유발한다. 이런 발암물질을 발암 촉진제라 한다. 암 발생 초기 단계에서 이들 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세포분열의 증식이 세포집단의 증식 성장을 용이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한 예로 에스트로겐이 자궁 내막의 세포 증식을 촉진하여서 과도한 에스트로겐에 노출될 경우 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이 현저하게 증가된다. 일부 바이러스 경우 실험동물과 사람에서 암을 유발하며,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로 감염시키면 위암이 발생한다.

 

암세포의 성장이 조절되지 않는 것은 다양한 세포 조절기전에 영향을 주는 장애가 축적된 결과이다. 생체 세포의 과잉 증식을 일반적으로 종양(tumor)이라고 부르지만, 종양의 존재가 원인이 되어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 그 종양을 악성 종양(malignant tumor) 또는 암(cancer)이라 한다. 암세포는 정상인 체세포가 이른바 암화 과정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지만, 이 변화는 비가역적이고, 딸세포로 전달된다. 암세포는 여러 비정상적인 장애가 축적된 결과이기 때문에 정상 세포와는 구별이 되는 성질을 나타낸다. 정상적인 세포의 경우 성장인자의 정보가 전달되어 제어가 제대로 되면서 증식을 하지만, 암세포의 경우 지속적이고 무질서할 뿐만 아니라 자율적으로 증식하는 것이다. 정상세포를 배양 접시에 넣고 배양하면 배양 접시의 밑바닥을 전부 덮어버릴 때(이때를 집밀 상태라 한다)까지 분열한 후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증식을 멈춘다. 이 분열 정지를 접촉저지라 한다. 접촉저지가 일어난 세포를 트립신을 이용해 세포를 분리해 내 다시 배양하면 증식을 하지만 집밀 상태가 되면 다시 접촉저지를 일으킨다. 반복해서 배양하는 것을 계대배양이라 하는데, 사람의 태아에서 얻은 정상세포는 40~60회 계대배양이 가능하다. 이것을 세포분열 수명이라 하는데 더 이상 분열할 수 없는 세포를 노화세포라 한다. 한편 정상세포에 발암물질이나 암 바이러스를 가하면, 일부 세포가 형질전환을 일으켜 접촉저지가 해제된다. 결과적으로 세포는 집밀 상태가 되어도 단층을 뛰어 넘어 복층으로 되어 계속 증식하게 된다. 형질전환한 세포는 불멸화하여 지속적으로 증식을 한다. 세포가 복층으로 된 것을 증식소(집락)라하며, 이 증식소를 쥐에 주사하면 종양이 형성된다. 1951년 게이(George Otto Gey)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암세포에서 최초로 분리한 세포주는 그 환자의 가명인 Henrietta Lacks에서 헬라(HeLa) 세포라 명명한 후 전 세계 연구실에서 계대 배양되어 현재도 더 활발하게 증식을 계속하고 있다. 이 세포는 지금도 계속 계대배양을 해가며 살아있는데 불행하게도 그녀는 치료 8개월만인 31세에 숨졌으니 아이로니컬하다. 배양된 세포 전체의 무게는 무려 최소 5천만 톤 이상이고, 나열하면 지구를 4바퀴 정도 감쌀 것으로 추측된다. HeLa 세포를 이용한 논문이 현재 10만 건이 넘으며, 노벨상 수상 연구 중 3건이 HeLA 세포주를 이용한 연구이다. 불행하게도 이 세포가 최초 배양될 때 헨리에타의 동의가 없었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NIH 주도하에 HeLa 세포를 실험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유족이 포함된 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실험할 수 있으며, 헨리에타 랙스 재단이 설립되어 장학금 등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사람 세포 등의 진핵세포에서는 외적 상해를 받거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거나 하면 세포 내용물을 세포 주위에 방출해서 세포가 죽는 데, 이를 세포사라 한다. 그런데 암세포는 나쁜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면역학적인 방어기구에 대해서도 저항성을 획득하여 세포사를 회피하는 기능도 갖는다. 또한 혈관신생인자를 분비해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여 영양분을 쉽게 받아들임으로써 증식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으로 바꾼다. 정상세포에는 없지만 암세포에는 처음 암이 발생했던 장소에서 다른 조직으로 침윤하거나 먼 장기로 전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에 비해 세포-세포, 또는 세포-기질 간 상호작용이 정상세포에 비해 엄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암세포 표면에 세포 표면 부착 분자가 덜 발현되어 부착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환자로부터 분리된 암 조직은 암세포의 결합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암조직의 모든 암세포는 맨 처음 암화가 일어난 단 하나의 세포로부터 형성된 것이다. 암 조직이 임상적으로 발견될 때는 어느 정도 크기(직경으로 약 1 cm, 무게로 1 g 정도)가되어있을 때다. 세포 1개의 무게는 1 나노그램(10-9 g) 정도이기 때문에, 암이 1 g 크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면, 그 안에는 10 억 개의 암세포가 있어야 하므로 적어도 하나의 세포로부터 30세대 분열을 반복하지 않으면 이 수치에 이를 수가 없다. 1 g의 암조 직이 1 kg 정도의 암 조직으로 되는 데는 10 세대가 걸리므로, 암세포는 발생해서 40 세대가 되면 1 kg의 암 조직이 되고, 결과적으로 이 크기에 도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즉, 암세포는 탄생해서 죽기까지 약 40 세대에 이르는 세포분열 가운데 최초의 3/4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은밀하게 진행된다. 더구나 암 진행에 따라 세포 증식이 가속화 되는 점을 고려하면 암조직의 존재가 임상의사에 의해 발견되고, (현재의 최신 고가 장비로도 암 조직을 확인하는 데는 1 g의 암 조직이 존재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며, PET으로는 보다 작은 암도 진단할 수 있다지만 많이 활용되지 모사는 실정이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시간의 3 배 보다 훨씬 긴 시간이 본인도 모르는 채로 극비리에 경과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암의 발생 단계에 있어 빙산처럼 보이지 않는 단계를 지나 빙산이 발견될 때쯤은 벌써 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을 때쯤이다.

 

1 개의 정상적인 세포가 암세포가 되려면, 우선 정상적인 세포에 어떤 작용으로 인해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그 결과 외부 환경과 잘 조화된 제어를 벗어나 세포 자신의 명령으로 무제한적인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암세포란 무엇일까. 한 예로 백혈병은 잘 알려진 혈액암의 하나이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서 외부로부터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중요한 면역반응을 하여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으로 백혈구 세포가 무한정으로 분열하여 그 수가 증가하면 면역반응을 하는 세포가 늘어난 것이니 몸에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정상세포란 어는 정도 그 수가 제한되도록 분열을 하지만(예를 들면 인접한 다른 종류의 세포와 접하면 더 이상 분열을 멈추지만), 암세포는 인접한 세포와 접촉을 하여도 분열을 멈추지 않고 무한 분열을 할 수 있다. 정상세포는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야 사람으로서 모든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듯이 정상세포 역시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을 분화가 되었다고 하는데, 암세포는 무한 분열을 하면서 충분한 기능을 획득하지 못한 미분화세포로 존재하기 때문에 기능을 하지 못하는 미성숙 백혈구가 많아진 것이고, 어린이가 성숙하기 위해서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데, 미성숙 세포는 탐욕스러워서 영양분을 더 많이 필요로 해서 독차지하기 때문에, 정상세포 역시 영양결핍으로 인해 제대로 된 가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암세포는 무제한적인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암 발생의 첫 번째 단계에서 발암물질은 세포 내부 핵으로 들어와 DNA의 분자구조를 바꾸어(이를 돌연변이라 한다) 유전인자를 변화시킴으로써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변하게 한다. 이 최초의 과정을 배양세포의 경우에는 형질전환이라 하고, 생체에서 일어나면 암이 개시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을 암의 개시단계라 하며, 이 단계는 사람이 태어나면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단계이고, 암이 첫발을 내딛는 단계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다양한 발암물질에 정상세포가 노출됨으로써 암이 개시된다. 순수 발암물질은 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이 순수한 발암물질을 개시자(initiator)라 부른다. 이러한 발암물질 중 우리 몸에 절대 필요하면서도 과하면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가 있는데,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이러한 활성산소에 노출되니 누구나 암이 일어날 수 있는 게시단계는 다 지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숨을 쉬지 않으면 죽게 되는 데 공기 중 활성산소는 무려 2%나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활성산소에 의해서만 암이 개시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다. 개시단계는 수초에서 수일 내에 진행이 되며, 일단 암이 개시되면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단계가 된다. 개시자란 발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또한 발암은 개시자로만 일어날 수도 있지만, 여기에 촉진인자가 작용하면 종양이 형성되기 쉬워진다. 암세포가 되면 정상세포가 가지고 있는 모양과 분화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개시단계에서 특정 암세포가 선택적으로 증식(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증식이라 한다)해 전암 병변이나 양성 종양(종양이란 일종의 혹으로 생명에는 대부분 지장이 없는 경우라 양성 종양이라 한다)으로 성장해간다. 즉, 정상세포가 발암물질로 인해 암세포의 특징을 가지게 되면, 성장이 빨라지면서 종양을 형성하게 된다. 이 단계를 암촉진단계라 한다. 암세포 발단부터 명백한 종양으로 발달하기까지의 기간을 잠복기라 부르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30번 정도의 세포 분열이 일어나는 단계로 20~30년 걸려 일어나는 단계로, 다행히도 이 단계는 가역적인 단계로 암의 진행을 되돌릴 수 있는 단계이다. 암의 개시단계에서는 매우 짧은 기간에 발생하며, 개시과정에 한번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DNA나 세포는 다시 원상태의 세포로 되돌릴 수가 없다. 누구나 암이 개시 되었었다 하더라도 암촉진단계에서 암이 더 이상 촉진되지 않게 할 수 있거나 되돌릴 수 있는 단계로 신의 축복의 기간이다. 발단이 된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촉진자(promoter)라 한다. 촉진자로는 보통 호르몬, 약물, 화학물질 등이 있다. 이 사이에 돌연변이가 계속 축적됨으로써 악성도가 높은 세포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암진행단계라 한다. 초기에 확산에 의해 종양의 중심부에 있는 세포에 영양 공급을 할 수 있지만, 1 cm 크기의 종양은 확산만으로 중앙부위까지 혈액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종양 혈관 신생인자를 만들게 된다. 이 종양 신생인자는 주변의 혈관을 자극해서 종양에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도록 하는 인자이다. 종양이 혈관으로부터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혈관의 수가 암의 예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약물 개발이 활발하다. 이 단계는 비가역적으로 1~3년 내에 일어나는 과정이다. 즉 암이 진단되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암유전자와 암억제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점차 증가하며, 염색체의 이상이 분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암이 일어나는 단계는 개시단계, 촉진단계, 진행단계의 3단계로 일어난다. 그 중에서 가장 긴 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2번째 촉진단계가 가역적이라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그러나 동물실험의 경우에는 발암기전의 각 단계를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지만, 실제 사람의 발암과정에는 이러한 단계들에 관여하는 요인들이 동시에 오랫동안 지속되므로 각 단계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종양세포가 계속 분열하면서 원래의 발단이 된 암세포(1차 종양)와는 다른 일련의 새로운 악성세포를 만들게 되는데, 이 세포는 당연히 확산되어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다. 이를 암의 전이기라 한다.

 

다시 처음으로 가보자. 암 개시단계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를 알기 위해 우리는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기로 하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물리적(방사선, 엑스선), 화학적(화학 발암물질), 생물학적(세균이나 바이러스)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중에서도 화학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도 2/3 정도라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서 가장 환경문제로 대두되는 자동차 매연물질 등의 공해물질을 포함하여, 담배가 1/3 정도이고, 우리가 일상 먹는 음식물이 1/3 정도이다. 담배는 정말 백해무익하다. 담배 속에는 현재의 기술로 확인되는 화학물질이 무려 7,300종 이상이 들어 있으며, 그 중 1/10이 동물이나 사람에 해로운 물질이고, 다시 이 중 1/10인 73종이 사람에서 암을 일으키는 암 유발물질이다. 그러니 담배는 발암물질의 보고라 할 수 있다.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뱃진이라고 부르는 독한 물질로 어떤 식물이든 불에 태우면 생기며, 수천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타르 속에 들어 있다. 이 타르에는 20여 종의 A급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담배연기가 가득한 방에 오래 머무르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멍해지는데, 바로 일산화탄소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낮은 농도에서 증상이 없으나, 농도가 높아지면 기억력 상실, 호흡곤란, 구토 등이 나타나며, 60% 이상이 되면 사망하게 된다. 하루 한 갑에서 1.5 갑의 담배를 피울 경우 혈액 내 일산화탄소 함량은 2~5%가 되며, 2갑을 피울 경우 5~10%가 된다. 독성이 없지만 습관성이 강하고,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금연을 어렵게 하는 장본인인 니코틴은 심장박동을 높이며 혈압을 올린다. 니코틴은 담배 한 개피에 대략 1 mg 정도 함유되어 있으며, 사람의 경우 40 mg이 치사량이다. 담배 연기로 흡입된 니코틴이 대뇌까지 도달하여 일정한 니코틴 농도를 유지시키는 시간은 단 7초 걸리며, 니코틴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는데 약 3일 정도 걸린다. 담배의 각종 질환의 기여 위험도는 악성 신생물 31.6%, 구강 인후암 71.8%, 식도암 43.4%, 후두암 93.2%, 폐 및 기관지암 69.0%, 방광암 31.3%이다. 이 정도로 담배는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흡연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쁜 것을 내가 피우고 내가 마시는데 왜 상관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면 목을 통과해 폐까지 연기가 들어가겠지만 이때 많은 화합물이 들어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뿜는 연기 속에 앞에 열거한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상태이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나,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숨을 들이 쉴 때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발암물질이 들어가 암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니 요즘 담배 한 번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이 왜 폐암에 걸렸는지 억울해 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아를 미필적 고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필적 고의란 특정한 행동을 함으로써 어떠한 결과가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때 그 결과가 발생해도 상관없다는 심리로 그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 암의 원인들이 어떻게 암을 발생시키는가에 대해서는 화학적 발암물질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발암물질로 의심되는 물질들은 매우 다양한 화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 자체의 특성으로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인체에서 반응성(영향력)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발암물질에 의한 암 유발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불용성 물질은 배설되지 않고 몸에 축적될 수 있어 대사과정을 거쳐 수용성으로 바꾸어 해독을 한다. 이렇게 물에 녹을 수 있는 수용성 물질로 바뀌게 되면 지용성인 세포막을 통과하기 어렵고 이어서 유전자가 있는 핵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핵막도 통과하여야 하는데 수용성 물질은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으니 막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몸에 들어와 직접 작용하는 ‘직접 발암물질’뿐만 아니라 발암물질이 몸에 들어와 대사과정을 거쳐 활성화된 최종 대사산물이 암을 발생시키는 ‘간접 발암물질’도 있음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발암물질은 간접 발암물질이며, 일부만이 직접 발암물질이다. 직접 발암물질은 인체의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DNA나 RNA 그리고 단백질에 공유결합을 형성하여 이들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암을 유발한다. 간접 발암물질은 그 자체로는 반응성(영향력)이 약하지만 체내에 흡수된 후 간세포에 존재하는 특수한 P450 효소계에 의해서 대사됨으로써 친전자성(electrophilic, 전자에 대해 친화성을 갖는 성질)이 되어 활성화됨으로써 강한 반응성을 나타내게 된다. 이렇게 반응성이 강한 친전자성 물질은 다름 물질과 결합하려는 경향이 있는 친핵성(nucleophilic, 전자 밀도가 상대적으로 큰 물질이 유기 분자의 전자 밀도가 낮은 부분과 반응하는 성질) 물질인 핵산(DNA와 RNA)이나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다. 친전자성 물질과 친핵성 물질이 결합한 화합물을 부가물(adducts, 2개 이상의 구분되는 분자가 직접 첨가되어 모든 구성요소의 모든 원자를 포함하는 단일 반응 생성물)이라 하는데, DNA 부가물, RNA 부가물, 단백질 부가물이 형성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화학발암물질을 예로 설명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발암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첫 번째 관문이 피부이고, 호흡기 즉 입과 코의 점막을 통해서이다. 대기 중 발암물질의 대부분은 걸러지고 극히 일부가 이러한 물리적 방어벽을 통과해서 들어온다 해도 혈관벽을 뚫고 혈액 속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극히 일부만이 이 혈관벽을 뚫고 혈액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발암물질은 선호하는 최종 목적지까지 혈액으로 운반이 되고, 다시 조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혈관벽을 뚫고 암이 발생되는 선호조직의 세포로 들어가야 되는데 첫 번째 관문이 세포막이다. 세포막은 지용성이어서 수용성 물질을 쉽게 통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대사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친전자성 수용성으로 반응력이 큰 발암물질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 세포질을 지나 핵막을 통과하여야 비로소 유전물질인 DNA와 만날 수 있다. 그러니 극히 일부의 발암물질이 세포막을 통과해 들어가고, 이중 다시 극히 일부만이 핵막을 통과해 핵 안으로 들어가 유전자와 만날 수 있게 된다. 즉, 유전자는 핵 안에 있으니 첩첩 산중의 여러 방어벽을 뚫고 들어가야 겨우 유전자와 만날 기회를 갖게 된다. 유전자 중 대략 2% 정도만이 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결합할 경우에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또한 수많은 유전자 중에 세포의 증식이나 성장에 중요한 유전자는 또 그리 많은 게 아니니 이런 암에 관련되는 유전자와 만나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아가 설형 암화에 관련된 유전자라 해도 유전자의 특정 부분만이 활성화에 관여하니 그런 활성 부위에 결합하여야 비로서 그 유전자의 성질을 확실히 바꾸어 암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험난한 과정을 거쳐 암화에 관련하는 유전자의 활성 부위에 결합하여 부가물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여러 수선과정이 세포 내에 존재하고 있어 조금만 잘못 되었어도 이를 찾아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설령 이러 부가물이 고착되어 RNA로 전사되는 과정에도 많은 수선과정이 존재하여 정상으로 되돌리고 있으며, RNA에 고착이 되었다 하더라도 단백질로 번역이 될 때 워블 가설[wobble hypothesis, DNA 염기 하나가 바뀌어도 같은 아미노산을 코딩하는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설로 아미노산은 약 20개인데 코돈은 총 64가지가 나올 수 있어 서로 다른 코돈(codon, DNA나 RNA에서 특정 아미노산이나 종결신호를 지정하는 3염기로 유전 암호의 기본 단위이다)이 동일한 아미노산을 암호화할 수 있다. 이를 축퇴(degeneration)라고 한다. 축퇴로 인해 염기서열 상의 돌연변이가 나타나도 아미노산 서열의 변화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를 침묵 돌연변이라고 한다. 이 경우 돌연변이 전과 후의 생존율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생존에 대한 리스크 없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명체의 장기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에 의해 단백질로 바뀔 때 유전자는 돌연변이가 되었어도 단백질은 정상으로 만들 경우도 있다. 그렇다 해도 유전자와 결합한 발암물질은 대부분 수선 기전에 의해 수선이 되고, 고착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이다.

 

정상세포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포분열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정상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세포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전체 유전자 중 극히 일부(2% 미만)이고, 어렵게 핵 안에 들어온 친전자성인 발암물질이 이들 유전자에 고착되는 것은 정말 천우신조의 기회가 있어야만 된다. 암과 관련된 대표적인 유전자로는 종양유전자(세포의 암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로 정상세포에 존재하며, 발암물질이나 노화 따위에 의하여 세포에 암화 명령을 내린다고 판단한다)와 종양억제유전자(비정상적인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로 종양억제단백질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암이 발생한다)가 있다. 이 2 유전자가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어야 정상세포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수많은 유전자 중 이들 암 관련 유전자에 결합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DNA에 발암물질이 고착되었다 하더라도 RNA로 전사되는 과정에도 수선이 가능하고, 다시 단백질로 번역될 경우에도 정상적인 단백질로 번역될 가능성도 높으니 발암물질이 정말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가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와 만나 유전자의 성질을 바꾸어 암화가 일어나게 된다.

 

여기서 다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발암물질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왜냐하면 발암물질은 우리 몸에서 이물질이기 때문에 대사괴정을 거쳐 해독을 한다. 해독이란 무엇일까? 수용성인 물질은 해독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쉽게 배설이 되니 큰 문제가 없다. 예로 수용성 비타민은 많이 먹어도 과하면 과한 만큼 다 배설이 되지만, 지용성으로 불용성인 비타민은 쉽게 배설되지 않아 우리 몸 안에 축적이 되면 과비타민증을 일으킨다. 이처럼 우리 몸에 들어온 이물질인 발암물질은 해독과정을 거처 수용성으로 바뀌어 배설하는 것을 해독이라 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불용성인 물질이 해독과정을 거쳐 수용성으로 되는 과정에 화학반응성이 아주 강한 물질로 되고, 이 화학반응성이 강한 물질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DNA, RNA, 단백질과 같은 물질과 쉽게 반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성이 강한 중간 대사산물은 물과 반응하여 소변으로 배설되거나, 글루타티온 등의 물질과 반응하여 제거되지만, 반응성이 강한 극히 일부의 중간대사산물만이 우리 몸에서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산 즉, DNA나 RNA 또는 단백질과 결합을 한다. 이 반응성 물질을 부가물이라 한다. RNA나 단백질은 DNA로부터 필요시에만 만들어지니 RNA나 단백질 부가물은 짧은 시간 내에 없어지고 유전되지 않아서 큰 문제가 없으나, DNA는 대대로 후손(딸세포)에게 전달되어 유지가 되기 때문에 DNA 부가물이 되는 것이 문제이다. RNA는 잘못 된다 해도 후손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다. 단백질 역시 반감기가 지나면 사라져 버리니 문제가 없다. DNA는 4가지 뉴클레오티드(A, T, G, C)로 되어 있으며, 세포 분열할 때마다 유전자가 복제가 된다. A는 T와, G는 C와 짝을 이루며(이것을 염기쌍이라 한다) 유전자가 복제되고, RNA로 전사되기도 하며, RNA로부터 단백질로 번역이 된다. 우리 몸에서 기능을 하는 것은 이 단백질이 고유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DNA에 반응성이 강한 물질이 붙어 만들어진 부가물은 혹이 붙은 거와 마찬가지여서 정상적인 뉴클레오티드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복제될 경우 A는 T, G는 C와 결합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인식되어 결합할 수 있는데 이를 돌연변이라 한다. 즉 열쇠와 자물쇠 관계로 염기쌍도 만들어지게 되는데, 열쇠에 혹이 붙어 있으면 자물쇠를 열수 없고, 혹이 붙은 상태에서도 잘 들어맞는 자물쇠를 만나야 열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정상적인 뉴클레오티드에 부가물이 있다는 것은 열쇠에 혹이 붙은 것이라 원래의 정상적인 자물쇠는 열수가 없고, 혹이 붙은 상태의 열쇠가 딱 들어맞는 다른 자물쇠와 궁합을 이루게 된다. 이와 같이 A는 T와 G는 C와의 염기쌍을 이루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 A와 염기쌍을 이루는 T 대신에 다른 염기가 들어와 염기쌍을 이룰 경우 돌연변이가 일어나게 된다. 암세포의 경우 세포의 유전자 중 일부에 이상이 발생하여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이들 유전자의 산물인 RNA도 바뀌게 되고, 바뀐 RNA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이 정상이 아닌 단백질로 되거나 아예 생성이 되지 않아 그 기능을 하지 못하여 세포의 특성이 바뀌게 된다. 이 특성이 바뀐 단백질이 세포성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일 경우 조절을 벗어나게 되어 세포의 증식 특성이 바뀌어 암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DNA에 돌연변이가 일어난 경우에도 대부분은 정상으로 수선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찌하여 정상으로 수선이 되지 않을 경우 그 유전자 산물인 단백질이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세포분열도 통제되지 않고, 인접세포와 접촉 시 세포분열을 멈추지 않게 되어 암이 되는 것이다. 즉 세포 분열을 통제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경우 암이 되기 쉽다.

 

인체의 정상적인 면역기능은 신체 내에서 생성되는 암세포를 1,000만 개까지는 파괴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보통 임상적으로 암이 발견될 정도로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이 커지는 경우는 최소한 10억 개의 종양세포를 포함하게 되므로 면역기능에 의하여 파괴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암세포가 제거되지 못하고 암이 발생하게 된다.

 

제목에서 “암은 불행한 로또 당첨이다”라고 하였는데 발암물질이 들어와 그 수많은 경로 과정 중에 정상으로 돌아갈 기회는 수없이 많고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철저하게 차단하는 시스템을 우리는 가지고 있으니, 암에 걸린다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암은 불행한 로또 당첨이다.

 

이렇게 어렵게 형성된 암은 쉽게 진단이 되지 않아 진단이 될 시점에는 3기나 4기가 되어 수술도 어려우니 마음껏 드시고 하고 싶은 모든 일하면서 한이 남지 않도록 사시도록 가족에게 당부하기도 한다. 암이 진단되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양성암의 경우 암의 경계가 뚜렷하여 수술로 절제해 제거하기가 쉬우나, 악성암의 경우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다른 조직을 뚫고 침투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할 경우 암의 크기보다 훨씬 많은 조직을 수술로 적출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암세포라도 남겨 놓으면 암 발생 과정과 마찬가지로 암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조직의 기능이 거의 상실할 정도로 적출하여야 할 경우 수술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수술 후에 한 개의 암세포라도 남을 가능성을 대비하여 항암제를 병용 투여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항암제는 모두가 암을 유발하는 발암제 역할을 한다. 즉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그 후유증이 상상외로 크다. 그러니 많은 환자가 항암제 투여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chemotherapy), 2세대 표적항암제(targeted therapy), 3세대 면역항암제(cancer immunotherapy)로 구분할 수 있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손상을 주기 때문에 부작용이 많다. 왜냐하면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정상세포까지 공격하여 환자의 면역 체계를 파괴시키고, 강한 독성으로 인해 탈모, 구토, 식욕저하, 피로감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1세대 항암제는 주로 DNA에 직접 작용하여 DNA의 복제, 전사, 번역 과정을 차단하거나 대사경로에 핵산 전구체의 합성을 방해하고 세포분열을 저해함으로써 항암 활성, 즉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을 나타내는 약제를 총칭한다. 그러나 이러한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정상조직의 손상 즉 독성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대사 사이에는 양적인 차이가 있어 항암제는 암 조직에서 보다 큰 독성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주변에서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머리가 다 빠져 대머리가 되거나 피골이 상접하여 몰골이 말이 아닌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항암제에 의한 간독성과 콩팥 독성의 결과이다. 그러나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유전자 변이가 동반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암 치료를 함에 있어 제한이 많으며, 내성이 생길 수 있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억제된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기전을 갖기 때문에 암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면역항암제도 1세대, 2세대, 3세대로 구분하는데, 1세대 면역항암제로는 이필리무맙(ipilimumab, 상품명 Yervoy, 면역관문 억제제로 우리 몸의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와주는 항암제이며, T세포의 CTL-4에 결합하여 암세포가 활동성 T 세포의 감시체계를 피하는 경로를 차단한다, 2011년 미국 FDA, 2014년 국내에서 전이성 흑색종의 치료제로 승인), 시플루셀-T(sipuleucel-T, 상품명, Provenge, 최초의 자가 종양 백신으로2010년 미국 FDA에서 전랍선암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나 임상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단지 종양 면역학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시판 중지) 등이 있다. 특히 전자의 경우 피부암인 흑색종에서 치료 후 3년까지 20~26% 환자가 생존하여 장기치료에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후자는 임상에 도입되지 못하였다. 2세대 면역항암제로는 PD-1(활성화 된 면역세포인 T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억제제인 펨브로리주맙(pembrolizumab, 상품명, Keytruda, 2014년 미국 FDA와 국내에서 전이성 흑색종, 비소세포폐암의 치료로 승인)은 2014년에, 니볼루맙(nivolumab, 상품명 Opdivo, 2015년 미국 FDA와 국내에서 전이성 흑색종을 비롯하여 비소세포폐암, 선세포암, 호치킨 림프종, 두경부 편평세포암, 요로상피세포암의 치료에 승인)은 2번째 PD-1 억제제이다. 이후 PDL-1(Programmed cell death-ligand 1, 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에 있는 단백질) 억제제인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 상품명 Tecentriq, 로슈)은 PDL-1에 대한 인간화 면역글로불린 G 모노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하나의 근원에서 또는 단 1 종의 항원이라고 인정되는 세포의 분자계(clone)에서 추출된 항체]로서 국내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백금 기반 화학용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되거나 백금 기반의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 또는 수술후 보조요법(adjuvant) 치료 12개월 이내 질병이 진행되는 경우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또는 ALK(인산화효소) 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이 약을 투여하기 전에 이러한 변이에 대한 승인된 치료제를 투여한 후에도 질병의 진행이 확인된 경우에 승인되어 2016년에, 두발루맙(durvalumab, 상품명 Imfinzi, 아스트라제네카)은 PDL-1에 대한 사람 면역글로불린 G1k(카파) 모노클론 항체로서 국소적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 상피세포암에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되거나 백금 기반의 수술 전 보조요법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 12개월 이내 질병이 진행되는 경우에 승인되어 2017년에 FDA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에는 2018년 3상 임상시험 승인되었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더욱 다양한 기전과 양상을 통해 확장될 약제들이다.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modified T cell,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 세포) 세포치료제인 티사젠렉류셀(tisagenlecleucel, 상품명 Kymriah, 노바티스, 난치성 B 세포 전구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 승인)와 아씨캅타젠 씰로류셀(axicabtagene ciloleucel, 상품명 Yescarta, 카이트파마, 거대 B 세포림프종에 승인)는 2017년 FDA 승인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2020년에 승인되었다. 백신으로 종양 용해 바이러스(oncolytic virus, 종양세포에 감염되어 암세포를 파고하거나 숙주의 면역 체계를 자극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바이러스)인 탈리모진라헤르파렙벡(Talimogene latherparepvec, 상품명 Imlygic, T-VEC, 암젠,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죽이는 바이러스인데, 정상세포를 제외한 암세포 안에서만 분열해 개체수를 늘린 후 세포막을 터뜨리고 나온다. 유전자 조작 암 살상 바이러스로 흑색종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 재발된 경우에 절제가 불가능한 피부, 피하 또는 결절 부위에 국소 투여에 승인)이 2015년에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다. 면역관문억제제는 T 세포 억제에 관여하는 면역관문 단백질(immune checkpoint protein)의 활성화 차단으로 T 세포를 활성화 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제로는 CTLA-4(Cytotoxic T lymphocyte antigen 4, T 세포에 발현되며 항원 표지세포의 B7과 결합하여 T 림프구의 활성화 신호를 차단할 수 있다) PD-1, PDL-1 억제제가 있다.

 

면역세포치료란 체내의 면역세포를 채집하여 강화시키거나 유전공학적으로 변형시켜 다시 넣어주는 세포치료 방식이다. 이를 적응 세포치료(adoptive cell transfer, ACT, 암 환자의 혈액에서 종양 특이적 T-세포를 추출한 뒤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항원을 펩티드 형태로 만들어, T 세포와 같이 배양해 다시 환자에게 투여해 암을 공격하는 것이다)라 하는데, 종양침윤 림프구(tumor-infiltrating lymphocyte, TIL, TIL 세포란 암세포 주위에 모여 있는 림프구를 지칭하는 말이다), T 수용체 발현 T 세포(T cell receptor-modified T cell, TCR-T), 키메릭 항원수용체 발현 T 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modified T cell, CAR-T) 세포치료제 등이 있다. 면역세포치료제에 사용되는 면역세포로는 세포 내로 도입하는 유전자의 특징에 따라 수지상세포, 림프카인활성세포(lymphokine activated killer, LAK), T 세포가 있다. 정상 림프구는 항암 기능이 약하지만 이들을 말초 혈액 림프구로부터 체외로 추출하여 인터류킨-2(IL-2)와 함께 수일간 배양한 림프구는 대단히 강한 항암 능력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림프구의 수도 현저하게 증가되는데 이를 LAK 세포라 한다. LAK 세포는 자연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 NK cell)로는 파괴 시킬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를 사멸화 할 수 있다. 즉, NK세포는 일부 암세포만 사멸할 수 있으나, LAK 세포는 인체 암으로부터 분리된 신선한 암세포도 사멸할 수 있다. 하지만 LAK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IL-2 단독 요법보다 우수하지 못하고 부작용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제 세포군 제조에 소용되는 비용이 비싸다. T 세포 기반 면역 치료제는 종양 침윤 T 세포, T 세포 수용체 발현 T 세포(TCR-T),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 세포(CAR-T) 등 환자의 암 조직에 침투한 T 세포를 증식시켜 재주입하는 방식이다. 종양 침윤 T 세포(TIL)는 환자의 암 조직에서 T 세포를 분리하여 증식하며, T 세포 수용체 발현 T 세포(TCR-T),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 세포(CAR-T)는 환자 말초 혈액 단핵세포에서 채집한 것을 사용한다. TIL의 경우 별도의 유전자 도입 과정이 없지만, TCR-T와 CAR-T는 세포 내에 외래 유전자로서 T 세포 수용체에 대한 유전자 서열이나, 키메릭 항원에 대한 유전자 서열을 도입하여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TCR-T와 CAR-T는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의 기능을 모두 가진다.

 

1969년 7월 21일 인류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을 한다. 이는 1961년 미국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사람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그들을 다시 지구로 완전하게 귀환시키겠다는 아폴로계획을 발표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매료되어 1971년 리차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War on Cancer)을 선포하고 달나라 정복에 투여한 돈보다 훨씬 많은 연구비를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975년에서 1990년 사이에 7%나 증가하여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지도 벌써 반세기가 지났지만 암이 정복되기보다는 암의 발생률이나, 암으로 인한 치사율은 오히려 증가하였다. 2008년 9월호 뉴스위크지는 ‘1971년 리차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암 퇴치법(National Cancer Act)에 서명한 이후 지금까지 2,000억 달러(약 220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 미국에서만 565,600 여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였다. 암과의 전쟁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항암제와 같은 화학요법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였다는 것이다. 1976년 마이클 스폰(Michael B Sporn)은 화학적 암예방(chemoprevention)이란 천연물질, 합성물질 또는 생물학적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암의 진행을 반전, 억제 또는 예방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즉, 비세포독성 영양소나 약물을 이용하여 암의 발생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화학적 암예방은 항암제 투여에 의한 기존의 암 치료 방법인 화학요법과는 다른 개년의 암 정복 전략이다. 이러한 화학적 암예방은 정상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독성이 없거나, 있더라도 상당히 미약하여야 하며, 다수에게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천연물에서 분리 되었거나 합성이 용이한 화학물질을 이용하며, 사람들이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경구 투여가 가능하여야 하며, 무엇보다 그 값이 저렴하여야 한다. 화학적 암예방은 암이 발생하는 단계에 근거하여 각 단계의 진행을 방해함으로써 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암 개시단계에서 암세포가 다른 세포로 침투하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수 있는 악성 암 단계로 진행되는 데는 그 기간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암 발생 과정 중에 약물을 이용하여 더 이상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즉, 암 발생이 다단계 과정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여러 화합물에 의해 각 단계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되돌리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스폰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로 인해 본인의 연구과제의 대부분이 암예방에 관한 것들이 많다. 암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제약회사는 임상의사에가 관심이 덜하다 보니 확실한 암 예방제 개발은 쉽지가 않다. 나아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실제로 암 예방제에 의해 암이 걸리지 않았는지 건강해서 안 걸린 건지 구별할 수가 없으며, 실험을 한다 하더라도 장기간의 추적 연구를 하여야 하니 누가 이 분야에 쉽게 헌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kkp304@hanmail.net

 

*필자/박광균

 

1975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생화학과 졸업(이학사)

1980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 졸업(치의학사)

1988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졸업(의학박사)

2004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의료와 법 고위자과정

 

1986~1990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생화학 전임강사

1990~1996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조교수

1996~2000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부교수

1996~2018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교수

 

1990~1993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 School of Medicine, Dept of Biochemistry 방문교수

2002~2005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School of Dental Medicine, Dept. of Biochemistry 방문교수

 

2006~2009 한국학술진흥재단 생명과학단장

2008~2009 한국학술진흥재단 의생명단장, 자연과학단장, 공학단장 겸임,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장

 

1990~현재  미국 암학회 회원

1994~2000 International Society for Study of Xenobiotics 회원

1995~1996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기획간사

1996~1998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학술이사

2006~2008 한국독성학회 이사

2005~2006 대한암학회 이사

2006~2008 한국약용작물학회 부회장

2009~2010 대한암예방학회 회장

2009~2010 생화학분자생물학회 부회장

2018~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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