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문화의 굿판 ‘범 내려온다’를 기대한다.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1/07/19 [08:32]

▲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한국선수단 숙소에 걸린 (범 내려온다) 현수막   © 이일영 칼럼니스트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단 숙소 층에 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으로 불린 응원 문구 현수막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철거되었다. 

 

IOC가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는 인용 문구가 올림픽 헌장 제 50조 2항 (올림픽 장소에서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혹은 인종적 선전도 허용하지 않는다) 는 조항의 위배를 들어 현수막 철거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한체육회 발표에 의하면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도 올림픽 헌장을 적용하기로 IOC가 약속하여 상호 합의한 것이다.

 

이후 전통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잘 알려진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일본 현지 교민은 물론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범 내려온다)는 지난해 9월 공개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물에서 이날치 밴드의 음악으로 소개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에까지 화제를 낳았다. 전통 판소리 수궁가의 가사를 현대 음악으로 승화시켜 누구나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게 되는 국민적인 음악을 제시한 것이다.

 

판소리 수궁가는 병이 든 용왕의 명약인 토끼 간을 구하려 세상에 나온 자라(별주부)가 토끼를 용궁에 데려갔으나 토끼가 꾀를 내어 살아서 돌아오는 해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별주부(자라)는 오랜 역사의 벼슬 품계 중 하나인 주부(主簿)의 관직을 가진 자라를 의인화한 것이다. 

 

(범 내려온다)는 토끼를 찾아 험한 절벽을 오르며 기운을 모두 소진한 자라(별주부)가 멀리 토끼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토선생)을 부르면서 발음이 새어 (호선생)이 되었다. 이에 신명이 난 범(호랑이)이 산에서 내려오는 기세와 형상을 담은 가사이다.

 

조선 후기 전남 담양 태생의 줄타기 명인으로 날치처럼 빠른 몸짓에서 얻어진 이름 이날치(李捺治, 1820~1892)는 뛰어난 명창이었다. 이러한 이름으로 결성한 이날치 밴드는 퓨전 민요밴드 (씽씽)에서 베이스를 맡았던 장영규와 드럼 이철희가 다시 뭉쳐 (장기하와 얼굴들)의 베이스 정중엽과 4명의 실력파 소리꾼 안이호, 권송희, 이나래, 신유진이 호흡하였다. (최근 정중엽의 자리는 인디밴드 (파블로프)에서 베이스를 맡았던 서울대 조소과 출신 베이시스트 박준철이 맡고 있다)

 

밴드는 음악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리드기타가 존재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즉흥성이 강한 음악에서 중요성은 크다. 그러나 이날치 밴드에는 리드기타가 없는 두 명의 베이스기타와 드럼만이 존재한다. 추임새와 장단을 맡는 북과 고수의 역할을 베이스기타가 대신하는 특성으로 절묘한 리듬감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동양의 신명과 서양 리듬의 조화 속에 소리와 랩이 녹아내리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이 탄생한 배경이다. 

 

이는 독특한 악기 구성을 고려한 각 소리꾼의 파트가 절묘한 호흡으로 이루어진 장영규의 천재적인 작곡과 편곡이 살펴지는 대목이다. 장영규는 1991년 유명무용단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감성을 드러낸 이후 2002년부터 영화음악 제작에 주력하여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세상에 알렸다. 

 

대표적으로 2006년 영화 (타짜)에서 도입부에 흐르는 인상적인 음악이 그의 작품이며 2016년 영화 (곡성)의 음악감독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받았다.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바탕으로 무용에서부터 연극과 영화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장영규의 감성이 발화된 밴드가 이날치 밴드이다.

 

장영규의 베이스와 호흡하는 드러머 이철희는 밴드의 꽃과 같은 존재이다. 보편적인 밴드와 이날치 밴드에서의 드럼 역할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이는 우리의 전통 소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소리의 타이밍에서 뛰어난 감각이 필요하다. 이철희 드럼의 섬세한 타법에 담긴 내공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와 같은 밴드의 뛰어난 감성을 바탕으로 개성이 남다른 4명의 소리꾼이 쏟아 놓는 울림은 크다. 청일점 소리꾼 안이호는 서울 국악예고와 서울대 국악과 학사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과정 중에 있다. 그는 작년에 4시간에 가까운 적벽가 완창 공연을 마쳤을 만큼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실력파이다. 

 

이어 서울대 국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권송희는 안숙선 명창의 일대기 창극 (두 사랑)에 주요한 역할로 참여하였을 만큼 힘찬 성량이 뛰어난 소리꾼이다. 특히 그는 오랜 내공의 뛰어난 명창도 쉽지 않은 호흡의 연결에서 놀라울 만큼 길고 부드러운 소리를 쏟아낸다. 

 

이와 함께 소리꾼 이나래는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와 국어국문학을 공부하였다. 이러한 바탕에서 소리와 말을 결합하는 창작을 통하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업에 열중한 소리꾼이다. 또한, 소리와 함께 탈춤에서부터 전통 타악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으로 공부한 다양성을 바탕으로 전통에서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는 이나래 소리꾼의 특성적인 소리에 대하여 근원을 헤아리면서 시대가 낳은 정정렬제 소리의 정교한 기교를 관통하여 춘향가의 특성적인 감성이 독보적인 최승희 명창에게서 사사 받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어 명확한 소리의 대본과 정교한 동작을 품은 장단이 다양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특성이 두드러지는 동초제의 조소녀 명창에게 사사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신비한 의문을 헤아렸다.

 

이어 신유진은 국악인 박애리의 제자이다. 서울대 국악과 석사과정 중에 있는 소리꾼으로 2017년 KBS 국악 경연대회 장원을 차지할 만큼 실력파이다, 

 

이날치 밴드를 음악적으로 얼터너티브 팝 밴드로 분류한다, 이는 시대의 대안 또는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유례가 없는 바이러스 재난 시대를 맞아 온 국민이 가슴을 움츠렸던 작년 가을 관광공사의 파격적인 홍보영상물에 등장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에까지 국경이 없는 시대의 소리와 몸짓을 전하였다, 

 

이러한 바탕에는 파격적인 의상과 몸짓으로 동행한 현대 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멤버들의 열정이 더욱 빛을 발하게 하였다, 대표 장경훈과 예술감독 김보람 그리고 임소정, 최경훈, 이혜상, 유동인 멤버의 신명의 몸짓이 봉쇄와 단절의 세상을 뒤흔든 것이다. 변이의 기승으로 세상을 압박하는 바이러스 재난에 이들의 굿판이 더욱더 절실하다. 

 

▲ '범내려온다'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출처: LG아트센터 )  © 이일영 칼럼니스트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뒤늦게 제대로 걸린 현수막 (범 내려온다)를 기회로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의 응원을 넘어 인류의 번영을 기원하는 국경이 없는 문화의 굿판이 무관중 언택트 공연으로 온 세계에 중계되는 기획도 고려해 볼 일이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as'Google Translate'.

 

We look forward to ‘Beom Coming Down’, a good version of culture for the world!

- Lee Il-young, columnist

 

At the request of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a banner with a cheering phrase called (General Admiral Yi Sun-shin's banner) hung on the floor of the Korean athletes' quarters in the Tokyo Olympic Athletes' Village apartment was removed.

 

The IOC removed the banner, citing a citation reminiscent of a general participating in a battle, in violation of Article 50(2) of the Olympic Charter (no protests or political, religious or racial propaganda of any kind are permitted in the Olympic venue). It is by request. According to the announcement by the Korea Sports Council, the use of the Rising Sun Flag in all Olympic venues is also a mutual agreement between the IOC and the IOC to apply the Olympic Charter.

 

Since then, a new banner, known as one of the traditional pansori Sugung songs, appeared, and is receiving a hot response from Koreans in Japan as well as from Korea. (Beom Comes Down) was introduced as the band's music in a promotional video released by the Korea Tourism Organization in September last year, and created a topic not only in Korea but also around the world. By sublimating the lyrics of the traditional pansori Sugungga into modern music, it presents a national music that anyone can naturally sing along to.

 

Pansori Sugungga is a humorous story about a rabbit who came into the world to save the rabbit liver, the famous medicine for a dragon king who was ill, and took the rabbit to the dragon palace, but the rabbit came back alive with a trick. Byeoljubu (Zara) is a personification of Zara, who holds the official post of a housewife, one of the ranks of a post with a long history.

 

(Beom is coming down), who had exhausted all her energy while climbing a steep cliff in search of a rabbit, found the rabbit in the distance and sang (Seonsaeng To) in joy, and the pronunciation leaked out and became (sensei Ho). This is a lyrics that contains the force and image of a tiger (tiger) coming down from the mountain.

 

Born in Damyang, Jeollanam-do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master of tightrope walking, Lee Il-chi (1820–1892), whose name was derived from his movements as fast as a flying fish, was an outstanding singer. The band was formed under this name. Young-gyu Jang, who played the bass in the fusion folk song band (Thingsing), and Cheol-hee Lee, the drummer, reunited, and the bassist Jung Jung-yeop (Jang Ki-ha and the Faces) and four talented singers Ahn I-ho, Kwon Song-hee, Na-rae Lee, and Shin Yu-jin worked together again.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cently, Jung Joong-yeop's position is being held by Park Jun-cheol, a former bassist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s Sculpture Department, who played bass in the indie band (Pavlov))

 

It is fundamental that a band has a lead guitar that leads the flow of music. It is especially important in music with strong improvisation. However, there are only two bass guitarists and drummers without a lead guitar in the band. The exquisite rhythmic feeling is familiar with the bass guitar replacing the roles of drum and gosu, who are in charge of chuimsae and jangdan. It is the background to the birth of music that transcends tradition and modernity as sound and rap melt in the harmony of oriental deities and western rhythms.

 

This is the part where Jang Young-gyu's genius composition and arrangement is examined, in which each singer's part is exquisitely breathed considering the unique composition of the instrument. Jang Young-gyu showed off his outstanding sensibility while working as a music director for a famous dance company in 1991. Since 2002, he has been focusing on film music production, introducing gem-like film music to the world.

 

Representatively, his impressive music at the beginning of the 2006 movie (Tazza) is his work, and in 2016 he received the Musical Award at the 37th Blue Dragon Film Awards as the music director for the movie (Crying). Based on traditional and popular music, Jang Young-gyu's sensibility is evoked in various genres ranging from dance to theater and film.

 

Drummer Lee Chul-hee, who works with Jang Young-gyu's bass, is like the flower of the band. There is a big difference between the role of the drum in a general band and a one-day band. This is a characteristic of our traditional sound, and requires an excellent sense of timing. The depth of Lee Chul-hee's delicate drumming technique is strongly felt.

 

Based on the excellent sensibility of this band, the sound of the four singers with unique personalities is great. Ahn I-ho, a singer at Cheongiljeom, graduated from Seoul National Arts High School and Seoul National University's Department of Korean Traditional Music with a bachelor's degree and a graduate school. He is a talented person who has both practical and theoretical skills to the extent that he completed his full performance of Jeokbyeokga in 4 hours last year.

 

Song-hee Kwon, who completed her doctoral course in Korean traditional music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is a vocalist with a strong voice and is so strong that she participated in a major role in Changgeuk (Two Loves), a biography of master singer Ahn Sook-seon. In particular, he pours out a surprisingly long and soft sound in the connection of breathing, which is not easy even for an excellent singer with a long experience.

 

Along with this, Inarae, a singer, studied Korean traditional music and Korean traditional music at the National High School of Korean Traditional Music and Seoul National University. Based on this background, he is a singer who is passionate about work that encompasses tradition and modernity through creation that combines sound and words. In addition, from mask dance along with sound to traditional percussion, they are engaged in many activities that pursue new art from tradition based on their professionally studied diversity.

 

The author found out that the characteristic sensibility of Chunhyangga was studied by the unrivaled master singer Choi Seung-hee, penetrating the sophisticated technique of the Jeong-ryeolje sound produced by the times while counting the origins of the characteristic sound of the Inarae singer. Then, while confirming the fact that he was studied by a young master girl named Dongcho-je, who has a variety of rhythms with clear sound scripts and elaborate movements, he pondered the mysterious question.

 

Next, Shin Yu-jin is a disciple of Park Ae-ri, a Korean traditional musician. As a singer in the master's program of Seoul National University's Korean traditional music department, he is talented enough to occupy the manor at the 2017 KBS Traditional Music Contest.

 

Classifying the band as an alternative pop band musically, which means pursuing alternative or experimental music of the times. Appeared in an unprecedented promotional video of the Tourism Organization last fall, when the entire nation shuddered in the unprecedented era of the virus disaster. while conveying the sounds and gestures of the era without borders to the world as well as domestically,

 

On this basis, the enthusiasm of the members of the modern dance group Ambiguous Dance Company, who accompanied them with unconventional costumes and gestures, shined brighter. It shook the world of disconnection. In a virus disaster that is pressing the world with the rise of mutation, their good board is more desperately needed.

 

▲ 'Beom is Coming' Daychi Band and Ambiguous Dance Company (Source: LG Art Center) © Il-Young Lee, Columnist

 

Taking the opportunity to take advantage of the belatedly properly hung banner at the Tokyo Olympic Athletes Village, the good news of a culture without borders, which prays for the prosperity of mankind beyond the cheers of our athletes participating in the Olympics, will be broadcast around the world as an untact performance without spectators. should also be considered. artwww@naver.com

 

*Writer: Lee Il-young

 

 

Director of the Korean Art Center. columnist. 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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