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에 원로가 안 보인다!

협량한 정치꾼들을 보면서 국가 원로의 부재가 아쉽고 안타까운 현실

박채순 박사 | 기사입력 2019/06/17 [11:29]

▲ 박채순 박사.   ©브레이크뉴스

인터넷은 물론 단체 관람 영화 등을 볼 수 없었던 1960년대의 초등학교에는 가끔 명사들을 초대하여 학생들에게 강연을 들려주었다. 그때는 유교 사상이 지배하던 시기였기에 강의 내용이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가 크고 동일하다는 군사부일체 (君師父一體)에 대하여 강조를 많이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어르신들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이야기는 대개 중국에서 아주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를 내 우리 나라를 시험했는데, 그때 왕을 비롯한 조정 대신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뒷방의 어르신들이 어렵지 않게 풀어내어 나라의 체면을 지킨다는 이야기로, 어르신들의 경륜과 지혜의 귀중함을 교육시켰던 내용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나날이 복잡해지는 IT기술 등을 3살짜리 손자보다 나이든 어른들이 더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며, 지혜와 경험의 연륜을 쌓아야 알 수 있는 어려운 문제도 젊은이들은 검색 창을 통해서 모두 해결하니, 나이 듦의 가치를 증명할 길이 없어진 시대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데,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했던 우리의 노인 세대는, 부모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자기 자신의 노년을 위해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노인이 절반이 빈곤하다는 것이다. 이 노인들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최고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물론 100세를 살면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사회의 존경을 받는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김형석 선생 같은 특별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노인들이 탑골공원에 모이거나 무료 전철을 타고 이리 저리 다니는 등 의미 없이 하루를 보내곤 한다는 것이다.


백범 김구(1876-1949)선생은 일제시대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했고, 임시정부서의 역할과 해방 후에 한민족인 북한을 껴안고자 했던 그의 국민과 민족을 위한 일생의 노꿈과 노력은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국가원로로서 늘 존경 받고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가 안두희에게 희생될 당시에 70을 넘긴 나이였다.


지금으로부터 475년 전인 1544년에 김포에서 출생하여 왕에게 도끼를 들고 명나라를 치기 위해 길을 비켜 달라는 일본의 사신을 처단하라고 주장했고, 자기의 주장이 잘못되었을 경우에 그 도끼로 자신의 목을 쳐 달라고 하면서 상소를 한 지부상소(持斧上疏)로 유명한 중봉 조헌(重峯 趙憲)선생은 우리나라 2000년 역사의 18인 현인에 속한 분이다.


그의 국가를 위한 구국과 충의 정신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 1,600명을 모집하여 의병장이 되지만 끝내는 세력이 약해져 700명의 의병들과 함께 장렬히 목숨을 버린다. 그의 나이 48세로 지금으로 치면 환갑을 넘긴 나이로 봐야 할 것이다.


중봉의 270년 후에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한 면암 최익현 선생은 중봉 조헌 선생의 지부상소와 같이 목숨을 걸고, 일본과의 통상조약과 단발령에 반대하는 등 위정척사(衛正斥邪)론을 폈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1906년 항일 의병운동에 뛰어들었던 바 그의 나이가 74세의 고령이었다.


물론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의 필부필녀(匹夫匹婦)에게 백범 김구선생, 중봉 조헌 선생이나 면암 최익현 선생처럼 국가를 위해서 목숨까지 담보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안한 표현이지만, 우리 나라의 현존의 어느 지도자도 국민이 존경하고 따를 만한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오히려 세상이 바뀌어서 최근에 국내외에서 젊은 세대들이 그들의 빛나는 활약으로 자기 분야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의 청소년 음악팬을 열광시킨 방탄소년단(BTS), 축구로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손흥민 선수, 미국의 프로야구계에서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며 국위를 높이고 있는 류현진 선수와 갓 23살의 어린 나이로 LPGA의 US여자오픈에서 챔피언에 오른 이정은 선수와 최근의 이강인 등 20세 이하의 축구 선수 등이 세계 속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젊은이들이다.


다른 세상 다른 의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에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이 젊은이들만큼 국위를 높이며 한국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뜻 떠오르는 인물이 기성세대에는 없다는 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국민들이 추앙하고 받드는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나라의 원로가 없다는 것은 부끄럽기 이전에 나라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비전도, 국민에 대한 존경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허명뿐인 정치지도자와 협량한 정치꾼들을 보면서 국가 원로의 부재가 아쉽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parkcoa@naver.com


*필자/박채순

정치학박사(Ph.D). 민주평화당 김포시을 지역위원장. 민주평화당 재외국민위원장.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객원연구원 역인2016~2017). 아르헨티나 국립 라 플라타 대학교 객원교수 역임(2014~201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연구위원. 월드코레안 편집위원. 복지국가 society 정책위원. (사) 대륙으로 가는길 정책위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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