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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드러난 세종의 업적

세종 이도 즉위 600돌 기념 연재(2회)

박용규 박사 | 기사입력 2018/06/08 [07:38]

▲세종이 창제한 한글을 상세히 해설하고 있는 책인 <훈민정음>(1446)의 한 부분. ©브레이크뉴스

세종 이도는 재위 33년간(1418∼1450) 민족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정치 분야에서 세종은 왕의 일방적 독재가 아닌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루어 유교 정치를 실현하였다. 의정부 서사제를 운영한 점이다. 정치 발전을 위해 정책 연구 기관으로 집현전을 설치하여 여러 정책을 창안하고 시행하였다.

군사 분야에서 4군과 6진을 설치하여 조선의 영토를 개척하였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경선을 이미 세종 때 확정하였던 것이다. 세종 1년인 1419년에는 왜구의 약탈을 근절하고자 대마도를 정벌하여 국위를 선양하였다.


경제 분야에서 세종은 과전법 체제하에서 농민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전분6등법과 연분9등법을 실시하였다. 농민의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조선시대 역대 군주 가운데 세수(稅收)를 가장 많이 확보하여 재정을 안정시켰다. <농사직설>(1430)도 편찬하여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민생에 도움을 주고자 장영실로 하여금 측우기를 만들게 하였다.


사회 분야에서 세종은 빈민 구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상적인 유교정치 실현을 위해 충신, 효자, 열녀의 행적을 그림과 글로 제시한 <삼강행실도>를 간행하였다. 나라의 백성을 위해 <향약집성방>(1433)과 <의방유취>(1445)도 편찬하였다.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지도인 <팔도도>를 제작하였고, 지리서인 <신찬팔도지리지>를 편찬하였다.

 

 

▲ 박용규 박사.  ©브레이크뉴스

문화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세종은 민족 문화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한글을 창제하여 피지배층에게도 문자의 혜택을 주었다. 세종 당대뿐 만 아니라 이후의 피지배층에게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인 문자를 제공하여, 피지배층의 지적 수준을 향상시켰다. 그의 의도는 피지배층에게 문자의 혜택을 주어 교화를 통한 유교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문자의 창제와 보급은 이러한 효과를 넘어, 피지배층이 문자를 습득하여 자신을 지적으로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여 반영하는 등 자신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게 하였다.

이처럼 세종은 15세기에 조선의 발전을 위해 정치·군사,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 가운데 오천년 민족사에서 인민에게 우리말을 기록하는 수단인 문자 즉 한글을 제공하여 새 역사를 창조하도록 나서게 한 세종의 업적은 5천년 역사 속에서 유일무이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hispak@hanmail.net

 

*필자/박용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문학박사, <조선어학회 항일투쟁사>저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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