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프로 선수 스포츠도박, '5년이하 징역' 형사처벌 중죄

프로농구 무더기 적발, 9월 개막 정규리그 직격탄 '폭풍전야'

박진철 기자 | 기사입력 2015/09/01 [13:59]

 

▲ 정규리그 개막을 코앞에 둔 프로농구연맹(KBL)은 경찰의 스포츠 도박 수사 결과 발표 시점과 이후 전개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L

 

 

스포츠 도박이 프로농구를 강타하고 있다. 2015~2016시즌 개막을 불과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터진 초대형 악재다. 농구계 전체가 경찰 수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안절부절하고 있다.

 

지난 28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와 유도 선수 등 20여명이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에 직접 돈을 걸거나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프로농구 선수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들의 베팅 사실을 대부분 확인했다고 한다. 일부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9월 7~8일(미정)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프로농구 사상 이번처럼 무더기로 선수들이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수사대상에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전창진 전 KGC 감독도 현재 불법 스포츠 도박 대리 베팅과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여전히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자칫 프로농구 전체가 '승부조작과 도박 경기'로 대중들에게 낙인찍힐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을 코앞에 둔 프로농구연맹(KBL)은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이후 전개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L은 이번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선수들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KBL의 자체 징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스포츠 도박 자체가 형사처벌 대상이기 때문에 혐의가 입증될 경우 해당 선수들은 검찰과 법원으로부터 판결을 받고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사실상 선수로서 생명은 끝난다. KBL도 영구제명 처분을 내릴 수밖에 없다.


현재 국가대표이거나 각 팀의 핵심 전력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코트를 떠나게 된다면, 선수 본인은 물론 프로농구 미래에도 큰 타격이다.


스포츠 도박 '남 일 아니다'...한 순간의 유혹에 선수생명 끝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포츠 도박의 위험성에 대해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각별히 인식하고,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프로든 아마추어든 현역 선수는 불법적인 사설 스포츠토토는 물론이고 일반인에게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도 구매해서는 안된다.


현재 스포츠 도박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 구매만이 유일한 합법적 행위이다. 그러나 이것도 일반인에게만 해당된다.


선수·감독·코치·심판 및 경기단체의 임직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토토를 구매해서도 안되고, 알선하거나 양도받아서도 안된다.(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 2항)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국민체육진흥법 제48조) 징역과 벌금형을 병과할 수도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스포츠토토가 아닌 '사설 스포츠토토'는 모두 불법이다.(국민체육진흥법 제26조) 사설 스포츠토토를 이용해 베팅하는 것은 선수는 물론, 일반인도 형사처벌 대상이다. 사설 토토를 이용해 도박을 하면 역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국민체육진흥법 제48조)


사설 토토를 위해 경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이다.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국민체육진흥법 제49조). 이번에 적발된 일부 프로농구 선수의 경우 사설 토토를 하는 지인들에게 경기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