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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무노조 공화국’ 노조투쟁

투쟁 1년, 노조 설립했다 해고, 사측 지노위 복직명령 거부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5/12/21 [17:57]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신세계이마트에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했다가 해고(근로계약 연장 거부)당한 계약직 사원 최옥화, 이명희, 고경희의 긴 싸움이 12월 21일로 만 1주년을 맞았다.

월 70만원대의 저임금과 주말 및 공휴일 휴무 금지 등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최옥화 등 23명의 계산원들은 2004년 12월 21일 노조 창립총회를 열어 이마트 최초의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민주노총 경기일반노조 산하 신세계이마트 수지분회장이라는 공식직함을 갖고 있는 최옥화 분회장은 “노조를 설립하자마자 계속 일 한번 하지 못하고 본사에서 내려온 임직원들과 하루 종일 개별면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분회장은 “탈퇴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탈퇴할 때까지 일도 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면담을 강요했고 끝까지 탈퇴하지 않은 저와 세 명의 조합원들은 여자 보안을 붙여 화장실, 탈의실까지 쫓아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이마트 노조는 설립 열흘이 채 안돼 19명이 동시에 탈퇴했고, 이에 항의하며 집회, 유인물 배포 등의 방식으로 회사를 비판했던 나머지 3명의 조합원들에게 회사는 "회사를 비방했다"며 1월 16일자로 정직, 7월 10일자로 계약해지(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에 ‘정직 처분은 부당하다’, 10월에는 ‘계약해지는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리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세 조합원의 복직을 사측에 명령했으나 이마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최 분회장은 “전국 이마트 매장근처는 모두 집회신고를 내놔서 겨우 1인 시위만하고 있다”며, “저번에 은평점(이마트 본점)에 갔을 때는 직원들과 보안들이 모여들어 ‘민주노총 조끼를 입으면 쇼핑하지 못한다’며 물건 담았던 카트를 빼앗고 쫒아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수원지방법원이 이마트의 요구대로 ‘특정문구사용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한동안 ‘무노조 경영’ 등의 표현을 공개적으로(언론 인터뷰, 노조 홈페이지 등) 사용하면 1인 1회당 50만원의 벌금을 회사에 물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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