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 |
모기는 다른 동물에게 해를 끼칠 힘이 없는 작고 나약한 생물이다. 대한민국과 같이 곤충을 매개로 하는 풍토병이 거의 사라지고 없는 지역에서는 보통 가려움 및 수면 방해 같은 짜증나는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도 모기는 야생조류에게 폭스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다. 조류들이 이 병에 걸리면 대부분 새끼 때 죽지만 비둘기들은 다 자랄 때까지 버티기 때문에 보통 비둘기가 폭스 바이러스에 걸린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그리고 휴전선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퍼뜨리는 질병이 없을지언정 동물들에게 옮기는 질병은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어 인간이 감염될 수 있는 변이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이와 같은 바이러스 질병에 걸리면 대부분 희귀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어렵긴 하다.
한국이 아닌 흉악한 풍토병이 있는 지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곤충이 바로 모기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모기로 인해 매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와 같이 열대 우림지대에 서식하는 모기들은 한국 모기와는 차원이 다른 종들로, 인간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인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말라리아, 필라리아, 황열병, 뎅기열, 서나일열, 일본뇌염 등을 옮긴다. 개와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심장사상충을 옮기는 등 22가지 전염병의 매개체로 변한다. 모기는 전 세계에 분포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생애 주기가 짧아 빨리 번식하고 자유로이 비행하여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개체수 또한 지독하게 많은 데다 크기가 매우 작아 구제가 힘들며 또한 다양한 온혈 동물들의 피를 흡혈하기 때문에 병원균의 입장에서는 병을 퍼뜨리는 데 아주 이상적인 매개체라 볼 수 있다.
심지어 각종 오물, 배설물, 음식물 쓰레기, 시체 등에 몸을 담그는 집파리보다도 병원균을 더 많이 옮긴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실제로도 지구상의 동물 중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곤충이다. 포털사이트 같은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 10위 같은 걸 검색하면 1위는 반드시 모기로 나타날 정도다. 그래서 흔히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동물은 인간 그들 자신이라 말하곤 하지만 인간은 모기에 다음 동족을 가장 많이 죽이는 포유류 동물이고, 사실 모기는 현대에도 한 해 7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기 때문에, 인류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동물은 모기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은 1년에 약 47만 명으로 2/3 수준인데 비해 모기는 그에 두 배로 나타난다. 물론 모기 그 자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모기 안에 기생하는 학질원충과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모기가 인간보다도 인간을 더 많이 살해하고, 방제 작업 이전 남아메리카에서도 100년 전까지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이었다. 물론 모기는 수많은 종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일종 중에서는 인간이 가장 많이 동종인 인간을 죽인다. 1869년에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고 프랑스의 페르디낭 드 마리 레셉스(Ferdinand Marie de Lesseps, 1805~1894)는 파나마 운하 건설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물러났다. 이 프랑스 공사팀은 수에즈 운하 개통의 기술 경험을 가졌기에 파나마 운하도 문제없으리라 봤다. 수에즈 운하와 다르게 파나마에서 레셉스가 실패한 이유는 바로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 등의 열대성 전염병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 건설 당시 무려 인부 22,000명이 모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보았다. 당시 말라리아나 황열병의 원인은 더러운 물이나 개미 때문이라 오해했고 모기의 위험성을 간과했기 때문인데 이러한 오판은 큰 재앙을 불러왔던 것이다.
애초에 그 지역은 말라리아 창궐지역으로 악명 높은 데다가 운하 파면서 구덩이까지 파게 되자 그것에 찬 물이 모기들의 유충인 장구애비들이 대량으로 자라 모기가 무진장 늘었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에 인부들 사이에는 말라리아를 개미가 옮긴다는 잘못된 믿음이 퍼져 있어서, 말라리아를 옮기는 개미를 막겠다고 양철 그릇을 놓고 거기다가 물을 담아 놓았었는데, 그 물 담긴 그릇에서 모기가 더 맹렬히 번식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물이 마를 때마다 침대를 들어서 물을 비우기 귀찮았기 때문에 수위가 내려갔다 싶으면 웅덩이 물을 퍼부어 넣기만 해서 물은 썩어들어갔고, 모기가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참사를 불러왔다. 그러자 위치가 나쁘다는 주장으로 인해 파나마가 아닌 니카라과에 새롭게 운하를 만들자는 주장도 많았었다. 그와 같은 니카라과 운하 설치에 대한 주장이 타격을 받은 것은 1902년에 벌어진 마르티니크 섬의 몽펠레 화산이 폭발하는 대참극이 발생하면서 부터다.
4만에 가까운 섬 인구가 죽어간 이 참극의 여파로 인해 화산재의 영향이 위치, 바람이나 여러 모로 위험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니카라과 운하 계획은 파기되고 그대로 파나마에서 운하를 만들자고 한 의견이 자리잡게 된다. 결국 미국이 파나마 운하 건설에 착수하고 1910년대에 모기가 말라리아의 매개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모기를 적극적으로 박멸하고 방역에 힘쓰게 되면서 인명 피해가 많이 줄었다. 당시 공사를 맡은 미 육군 공병대의 윌리엄 크로포드 고거스(William Crawford Gorgas, 1854~1920) 소령은 병력을 동원해 모기 박멸을 위해 공사 지역마다 신선한 물을 공급할 시설을 건설했으며, 공사 지역 내의 건물들은 살충제로 가득 채우고, 모기의 서식지가 될 연못이나 웅덩이마다 석유를 부어 모기의 번식을 원천 봉쇄했다. 그 중에는 성당에서 받아둔 성수까지 석유를 부어 현지 신부들의 반발도 크게 일어났지만 고거스는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였다.
이에 상관인 존 워커 소장은 벌레 잡는 데 군인들을 이렇게 동원하고 게다가 모기 1마리 죽이는데 10달러씩이나 쓰다니 이것은 낭비라고 푸념했다. 그러자 고거스는 작은 벌레가 온갖 병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데도 고작 10달러로 1마리를 죽이는 건 낭비가 아니라 큰 이득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황열병과 말라리아가 크게 줄어들면서 고거스는 중령으로 진급하고 훈장까지 받았다. 그리고 운하 건설의 공로로 나중에는 소장까지 진급했고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에드워드 7세에게 기사 작위까지 받은 영웅이 되었다. 2014년 모기가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치쿤구니야열병을 옮긴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리고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가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 숲모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한다. 2018년에는 구글이 모기가 전파하는 질병들을 박멸하기 위해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생명 과학 사업 부문인 베릴리(Verily)가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카운티에서 모기의 개체수를 95%나 줄이는 성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Human Cultural History with Mosquitoes
- Columnist Jeong Gil-seon
Mosquitoes are small and weak creatures that do not have the power to harm other animals. In regions like South Korea where insect-borne endemic diseases have almost disappeared, they are usually thought of only as annoying objects such as itching and sleep disturbance. However, in South Korea, mosquitoes are also vectors that transmit poxviruses to wild birds. When birds contract this disease, most die as chicks, but pigeons survive until they are fully grown, so pigeons are often found infected with poxviruses. And although there are no diseases that spread in South Korea except for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most diseases transmitted to animals are transmitted, so the potential for mutations that can infect humans cannot be ignored. The problem is that most of these viral diseases are rare, so treatment is very difficult.
In regions other than South Korea where there are vicious endemic diseases, mosquitoes are the most dangerous insects in the world. In Africa and Central and South America, mosquitoes are a source of fear because hundreds of thousands of people lose their lives every year. Mosquitoes that live in tropical rainforests such as Africa, Central and South America, and Southeast Asia are a completely different species from Korean mosquitoes, and they transmit diseases that are classified as legal infectious diseases that are fatal to humans, such as malaria, filariasis, yellow fever, dengue fever, West Nile fever, and Japanese encephalitis. They are also vectors of 22 infectious diseases, including heartworm, which is fatal to dogs and cats. Mosquitoes are distributed all over the world, are highly adaptable, have a short life cycle, reproduce quickly, and can fly freely. They are also extremely numerous and very small, making them difficult to control. They also suck the blood of various warm-blooded animals, so they are ideal vectors for spreading diseases from the perspective of pathogens.
They even transmit more pathogens than houseflies, which soak in various types of waste, excrement, food waste, and corpses. Because of this, they are nicknamed the animal that kills the most humans on Earth, and in fact, they are the insect that kills the most humans among all animals on Earth. If you search for the top 10 most dangerous creatures in the world on a portal site, mosquitoes will always be the number one choice. That’s why people often say that the most threatening animal to humans is humans themselves, but humans are the mammals that kill the most of their own kind after mosquitoes, and in fact, mosquitoes kill 750,000 people a year even today, so mosquitoes can be said to be the most dangerous animal throughout human history. While humans kill about 470,000 people a year, or two-thirds of the total, mosquitoes kill twice as many. Of course, it’s not the mosquitoes themselves that kill people; it’s the parasites and viruses that live inside mosquitoes that kill many people.
In particular, in places like Africa, mosquitoes kill more people than humans, and in South America before pest control efforts, they were the most deadly creatures to humans until 100 years ago. Of course, since there are numerous species of mosquitoes, humans kill the most of all of a single species. In 1869, the Suez Canal was built, and Ferdinand Marie de Lesseps (1805-1894) of France attempted to build the Panama Canal, but failed and withdrew. The French construction team had the technical experience of opening the Suez Canal, so they thought the Panama Canal would be no problem. Unlike the Suez Canal, the reason Lesseps failed in Panama was because of tropical diseases such as malaria caused by mosquitoes. During the construction of the Panama Canal, as many as 22,000 workers died from diseases caused by mosquitoes, causing great damage. At the time, the cause of malaria and yellow fever was mistakenly thought to be dirty water or ants, and the danger of mosquitoes was overlooked. This misjudgment led to a great disaster.
The area was notorious for malaria in the first place, and when they dug a hole while digging the canal, the mosquito larvae, the mosquitoes, grew in large quantities in the cold water, causing an infinite increase in mosquitoes. In addition, at the time, there was a misconception among the workers that malaria was spread by ants, so they put a tin container and filled it with water to prevent the ants that spread malaria, but the water in the container caused mosquitoes to breed more vigorously. To make matters worse, they had to lift the bed every time the water dried up, so when the water level went down, they just poured in the water from the puddle, causing the water to rot, and an environment good for mosquitoes to breed was created, which led to a disaster. Then, many argued that a new canal should be built in Nicaragua instead of Panama because of the bad location. Such arguments for building a canal in Nicaragua were hit hard when the volcano Mont Pelet on the island of Martinique erupted in 1902. In the aftermath of this tragedy, in which nearly 40,000 islanders died, the Nicaraguan canal plan was scrapped due to claims that the volcanic ash was dangerous in terms of location, wind, and other factors, and the idea of building a canal in Panama took hold. Eventually, the United States began construction of the Panama Canal, and when it was discovered in the 1910s that mosquitoes were a vector for malaria, they began to actively eradicate mosquitoes and put in efforts to control them, which greatly reduced the number of casualties. Major William Crawford Gorgas (1854-1920) of the U.S. Army Corps of Engineers, who was in charge of the construction at the time, mobilized troops to build facilities to supply fresh water to each construction site to eradicate mosquitoes, filled buildings within the construction area with pesticides, and poured oil into ponds and puddles that would become mosquito habitats to prevent mosquitoes from breeding. There was even strong opposition from local priests, who poured oil into holy water collected from churches, but Gorgas ignored them and pushed ahead. Here, Major General John Walker, who was in charge, complained that it was a waste to mobilize soldiers to catch bugs and spend $10 to kill one mosquito. Then Gorgas countered that it was not a waste but a great profit to kill one bug for only $10 when the small bug was killing many people with all kinds of diseases. Then, yellow fever and malaria were greatly reduced, and Gorgas was promoted to lieutenant colonel and received a medal. Later, for his contribution to the construction of the canal, he was promoted to major general and was knighted by the then King Edward VII of England, making him a hero. In 2014, it was also revealed that mosquitoes transmit chikungunya fever, for which there is no vaccine. And it is said that the Zika virus, which causes microcephaly, is transmitted by the Aedes aegypti mosquito and the Asian tiger mosquito. In 2018, Google declared war on mosquitoes to eradicate diseases transmitted by mosquitoes. Bloomberg News in the US reported that Verily, a life sciences division of Google's parent company Alphabet, achieved a 95% reduction in mosquito populations in Fresno County, California, this year.
lukybaby7@gmail.com
*Author/ Gil-seon Jeong.
Member of Novatopos, historian, paleoanthropologist, columnist, and research professor at the Institute of Eurasian Paleoanthropology, Russian Academy of Scienc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