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 |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전반에 걸친 시기에 중앙아시아 지역은 카자흐 칸국, 샤이바니 왕국, 준가르 제국 등 세 국가들과 반(半) 독립적인 지방할거 세력들, 그리고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 청나라, 인도 무굴 제국, 이란 사파비 왕국, 아프가니스탄 토후국 등과 같은 주변 강대국들이 상호 견제와 이합집산을 하며 매우 위태로운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7세기 이래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해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러시아 인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세기에는 준가르 제국과 청나라가 러시아의 경쟁 세력으로서 중앙아시아 지역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카자흐 초원 지대를 완전히 병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중앙아시아에 세력을 굳히기 시작한 것은 준가르 제국이 청나라에 멸망한 이후인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의 일이다.
이후 카자흐 칸국이 쇠약해진 후에도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강대국 중에 하나였기에, 당시 신장과 외몽골 지역을 기반으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하고 있던 청나라가 새로운 러시아의 경쟁 세력으로 부상했다. 18세기 중반에는 샤이바니 왕국이 히바 칸국과 부하라 칸국으로 나뉘게 되었는데 서부 트란스옥시아나 지방에 몰려 있는 우즈베크 족은 러시아의 남진을 견제하고 인도 북쪽 지역과 이란 지역에 대해 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해당 국가들과 활발한 교역 및 외교 관계를 가졌다. 이러한 히바와 부하라 칸국의 강성함과 더불어 청나라의 서진에 자극받은 러시아 인들은 18세기 전반에 카자흐 초원 대부분을 합병한 후 이곳에 요새들을 구축함으로써 ‘트란스옥시아나’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확립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러시아, 청나라, 이란, 우즈베크 족에서 러시아와 영국 중심으로 바뀌고 있던 18세기 후반에는 부하라 칸국에서 새로운 왕조가 성립된다.
이는 각종 내전과 외부의 침략으로 약화된 아스트라한 칸국을 대신해서 망기트(Mangit) 부족이 새로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망기트 부족은 칭기즈칸의 직계혈통이 아니었기에, 망기트 왕조의 군주들은 군주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집권화 된 국가 체제 수립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이와 같은 망기트 왕조 군주들의 중앙집권화에 대한 노력은 나스룰라(Nasrula) 시기에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하이다르(Haidar)가 사망한 이후 형제들과의 내전을 통해 아미르의 자리에 등극했을 때, 나스룰라 앞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부하라 칸국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었던 경제 위기와 그로 인한 국가 재정의 부족, 그리고 지방을 기반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던 우즈베크 족들과의 관계, 우즈베크 부족들 출신인 고위 관료들의 중앙 권력 분점 등이 대표적인 문제들이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스룰라는 통치 초기에 부친의 시대부터 쿠쉬베기(Qushibegi)로 있던 경험 많고 노회한 무함마드 하킴(Muhammad Hakim)을 다시 기용해서 교역 진흥과 상비군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그리고 국가 개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게 되자 나스를라는 다음 단계로 우즈베크 부족장들을 제압하고 하킴 쿠쉬베기를 숙청하게 된다. 그러한 결과로 인해 나스룰라는 아미르를 정점으로 하는 중앙집권화를 수립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국내 문제 해결을 통해 재정 위기를 극복하고 강력한 군대를 양성하게 된 나스룰라는 이를 기반으로 히바 칸국과 부하라 칸국 등 지역 내 경쟁 세력들을 제압해 나갔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영국 모두와 외교 및 교역 관계를 맺는 정책을 유지했다. 이 당시 서부 투르키스탄 지역 주변의 강대국으로는 북쪽에서 집중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과 인도를 기반으로 새로이 진출해 온 영국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러시아는 히바 칸국과 부하라 칸국과는 관계가 점차 악화되어 가고 있었기에 새로 부하라 칸국에서 갈라진 코칸트 칸국과의 관계 설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코칸트 칸국 역시 영국이 보여준 무역 상에서의 무례하게 굴었던 사건과 아프가니스탄 토후국을 침공한 것에 대한 무력시위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보다 긴밀한 관계를 확립해 나가게 된다.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 History of Central Asia from the Late 16th Century to the Early 17th Century
Columnist Jeong Gil-seon
From the late 16th century to the early 17th century, Central Asia was a very precarious balance of power, with three states—the Kazakh Khanate, the Shaybani Kingdom, and the Dzungar Empire—and semi-independent local vassals, as well as surrounding powers such as the Russian Romanov Empire, the Qing Dynasty, the Mughal Empire of India, the Safavid Empire of Iran, and the Afghan Principality, all checking and dispersing each other. In this situation, the Russians had consistently exerted influence over Central Asia since the 17th century. Nevertheless, since the Dzungar Empire and the Qing Dynasty were rivals of Russia in the 17th century, they exerted influence over Central Asia, which enabled the Russian Romanov Empire to completely annex the Kazakh steppe. And it was in the late 17th century to the early 18th century, after the Dzungar Empire was destroyed by the Qing, that it began to consolidate its power in Central Asia.
Even after the Kazakh Khanate weakened, the Russian Romanov Empire remained one of the great powers in Central Asia, so the Qing Dynasty, which was advancing into Central Asia based on the Xinjiang and Outer Mongolia regions at the time, emerged as a new competitor to Russia. In the mid-18th century, the Shaybani Kingdom was divided into the Khiva Khanate and the Bukhara Khanate, and the Uzbeks, who were concentrated in the western Transoxiana region, actively traded and had diplomatic relations with these countries in order to check the southward advance of Russia and expand their influence in the northern part of India and Iran. In addition to the strength of the Khiva and Bukhara Khanates, the Russians, stimulated by the westward advance of the Qing Dynasty, annexed most of the Kazakh steppes in the first half of the 18th century and built fortresses there, thereby establishing a foundation for advancing into the Transoxiana region. In the late 18th century, when the international situation surrounding Central Asia was changing from Russia, the Qing Dynasty, Iran, and the Uzbeks to Russia and Britain, a new dynasty was established in the Bukhara Khanate. This led to the emergence of the Mangit tribe as a new ruling power in place of the Astrakhan Khanate, which had been weakened by various civil wars and external invasions. Since the Mangit tribe was not a direct descendant of Genghis Khan, the Mangit dynasty monarchs continuously attempted to establish a centralized state system in order to secure the legitimacy of their monarchy. The efforts of the Mangit dynasty monarchs to centralize power were most successful during the Nasrula period. When he ascended to the throne as emir after the civil war with his brothers following the death of Haidar, Nasrula was faced with a mountain of problems to solve. These problems included the chronic economic crisis of the Bukhara Khanate and the resulting lack of national finances, the relationship with the Uzbeks, who had a strong military force based in the provinces, and the division of central power among high-ranking officials from the Uzbek tribes. To solve these problems, Nasrullah re-appointed Muhammad Hakim, who had been Qushibegi since his father's time, to promote trade and build a standing army in the early days of his reign. Then, when national reforms were on a stable track, Nasrullah took the next step of subduing the Uzbek tribal chieftains and purging Hakim Qushibegi. As a result, Nasrullah was able to successfully establish a centralized government with the emir at the top. Nasrullah overcame the financial crisis by resolving domestic issues and fostered a powerful army, and based on this, he subdued rival powers in the region, such as the Khiva Khanate and the Bukhara Khanate.
Externally, he maintained a policy of establishing diplomatic and trade relations with both Russia and Britain. At that time, the major powers surrounding the western Turkestan region were the Russian Romanov Empire, which was intensively seeking to advance from the north, and Britain, which had newly entered the region based on India. Among these, Russia was gradually worsening its relations with the Khiva Khanate and the Bukhara Khanate, and was therefore placing importance on establishing relations with the Kokand Khanate, which had recently split off from the Bukhara Khanate. The Kokand Khanate also began to establish closer relations than the Russian Romanov Empire due to its aversion to Britain's rude behavior in trade and its military demonstrations in response to the invasion of the Afghan Emir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