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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서 문학을 노래하다]“시인들이여, 시가 안 써지는 날엔 금산에 가라”

강민숙 시인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鄉) 금산 고을>

강민숙 작가 | 기사입력 2024/11/25 [22:46]

 

  © 강민숙 작가

 

 2024년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00여 명의 문인 학자가 충남 금산에 모여 전국문학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1월 23일 13시부터 식전 공연으로 팝페라, 금산문인협회의 시극 <오! 임희재>가 공연됐고, 14시 20분부터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장호 금산문화원장의 인사말, 박범인 금산군수, 배재용 금산문인협회장, 홍태식 유라시아문화포럼 이사장, 강민숙 펜앤팬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범인 군수는 시인답게 <금산에 가면>(나태주)과<적벽부 중에서>(소동파) 인사의 말을 대신 했다. 금산을 바라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빛이 깨끗해진다/ 거기/ 산빛을 닮아/ 강물을 닮아/ 외롭지만/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도 살아가기/ 때문이다/(전문)

 

<적벽부 중에서>(소동파) 저 강위의 청풍과 저 산 위의 명월은/ 눈과 귀를 가까이 대면/ 음악이 되고 그림이 되지 않는가?/ 누가 가져다 즐겨도 말리는 이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네/ 이는 조물주가 만든 무진장의 보물이니/ 우리가 마음껏 누려보자꾸나/ 그러니 오늘 만고의 시름 잊고 술 한잔 하세/ 멋지게 낭송하자, 시인들과 그밖에 참가한 예술가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제2부 순서로는 시 낭송이 시작되었다. 최대남(시인) 사회로 <금산을 노래하다1>가 본격적으로 문이 열렸다. 첫 번째 순서로 시인 정현우가 <이 땅의 빛이 금산에서>(신경림)낭송했다. 곧이어 박범인 시인의 자작시 <금산에 살어리랏다>를 낭송했다. 노희석 시인은 <금산은 인삼이다>, 길일기 시인은 <살구꽃>, 장기숙 시인은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鄉) 금산 고을, - 비단 고을을 찾아>(강민숙), 김현숙 시인은 < 인삼꽃 피다> 낭송했다. 추원호 시인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황동규 시인의 시 <즐거운 편지>를 낭송 했고, 금산 출신 이강산 시인은<소나기>, 김우식 시인은< 친구야 금산에 가자> 낭송해서 참석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조미희 시인은 <금산에 가면> 낭송했고, 시낭송가로 유명한 민은선은 산문 이언오 박사의< 생명과 나눔의 꽃 세상> 낭송해서 박수와 함께 꽃다발을 받았다. 최바울 목사는 <길>(김기림) 시를 김대중 대통령의 목소리처럼 낭송해서 참가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최목사는 영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김대중 대통령의 목소리를 더빙작업 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 인사다. 박선희 시낭송가는 황지우 시인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낭송했는데 그의 시 일부를 소개해 본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중략) 이 시를 낭송하는 동안 금산 소극장 어딘가에 앉아 황시인이 눈을 지긋하게 감고서 감상에 젖어 있을 것만 같았다.

 

박원희 시인 <금산(錦山) 적벽강(赤壁江>, 송선용 시낭송가는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박우현) 낭송해서 참석자들의 가슴을 적시게 했다. 이번 행사는 시 낭송 순서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강민숙 시인의 시를 춤으로 만든 (사) 한국춤하나문화진흥회대표) 이수향 작가가<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鄉) 금산 고을, -비단 고을을 찾아> 춤사위로 보여 줌으로서 시낭송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가하면 또 어느 순서에서는 이지선 판소리 명창이 <사철가>와 <사랑가>를 불러 흥을 한껏 높였고, 음유 시인으로 시인들에게 알려 진 장우원 시인이 < 금산에 살아리랏다>< 행복의 나라로>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끝으로 싱어송라이터 가수 장정희가 <물처럼 바람처럼> <동해의 꽃>을 불러 2부 순서가 모두 끝이 났다.

 

  © 강민숙 작가


  제3부는 지역문화예술학술세미나가 맹문재(시인, 안양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학술발표에서는 지역문화 예술의 기능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제1주제로 <임희재의 문학 세계> 발표자 임왕(후손), 제2주제로 <생명의 고향, 금산을 말하다> 발표자 안용산 시인, 제3주제로 <금산 문학의 숲을 거닐다> 발표자 강민숙 시인, 제4주제로 <여성적 글쓰기로서 일타홍> 발표자 이민호 시인, 교수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어 토론자 박삼서(교육자, 문학평론가) 김선보(사학자, 문화평론가)의 종합토론이 있었다.

 

제3부 순서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아침에 타고 왔던 관광버스를 다시 타고 진산애행복누리센터에 도착했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미리 준비된 진산중학교 <원드오케스트라단원>의 연주가 시작되었고, 곧이어 포크송 가수 양하영의 순서로 이어졌다. 그의 히티곡 <가슴앓이> <갯바위>< 친구라 하네>를 부르자 참가자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연홍식 음악감독이 나에게 <그 시절, 그 노래> 진행자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더욱 그의 노래가 가슴을 파고 들었다. 저녁 만찬으로는 인삼주와 함께 능이버섯 백숙을 먹으며 문학과 예술의 꽃을 피우며 가을의 절정을 맞이했다.

 

  © 강민숙 작가


 2일 차인 11월 24일에는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금산 지역 문화예술답사 행사로 이어졌다, 염정동 동학농민군 최후 항쟁지, 보석사, 개삼터, 임희재 생가, 칠백의총, 제원역, 금강원골 유원지를 돌아 본 후에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월영산의 출렁다리를 걸으면서 저물어가는 늦가을의 정취와 문학의 향기를 느꼈다.

 

  © 강민숙 작가


  이번 행사를 통해 문학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글이 안 써지지 날에는 금산에 가 금산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아늑한 숲에 안겨 보라고. 꽃 사태 왁자한 장단에 문흥(文興)에 취하다 보면 절로 시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임희재문학제 전국문학 축제의 글을 마치면서 노희석 시인의 시 한 대목으로 <금산에서 문학을 노래하다> 마칠까 한다. 금산 땅에 들어서 보면 다 안다 / 산과 들이 비단이요 / 사람들 인심, 비단이라는 것을 /만나 보면 다 안다 / 산과 들이 빚어낸 인삼 동동주 / 한잔, 들이켜 본 사람이면 /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다 안다 / 우리의 금수강산이/ 금산이요 / 금산은 인삼이라는 것을/ <금산은 인삼이다> 일부.

 

  © 강민숙 작가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Singing Literature in Geumsan] “Poets, on days when you can’t write poetry, go to Geumsan”

 

- Writer Kang Min-sook

 

© Writer Kang Min-sook

 

From November 23 to 24, 2024, about 100 literary scholars from all over the country gathered in Geumsan, South Chungcheong Province, and the National Literature Festival was held successfully. On November 23, from 1:00 PM, a pre-dinner performance of pop opera and the Geumsan Literary Association’s poetry play <Oh! Im Hee-jae> was performed, and the opening ceremony was held at 2:20 PM. The opening ceremony included a greeting from Jang Ho, the director of Geumsan Cultural Center, followed by congratulatory speeches from Geumsan County Mayor Park Beom-in, Geumsan Literary Association President Bae Jae-yong, Eurasia Culture Forum Chairman Hong Tae-sik, and Pen & Fan President Kang Min-sook. County Mayor Park Beom-in, like a poet, spoke on behalf of the poets from <When You Go to Geumsan> (Na Tae-ju) and <From Red Cliffs> (Su Dong-po). When I look at Geumsan, my heart becomes warm and my eyes become clear. There, like the color of the mountain, like the river, lonely but beautiful people, live today. (Full text)

 

<From Red Cliff>(Su Dongpo) The fresh breeze on the river and the bright moon on the mountain, when you bring your eyes and ears close, don’t they become music and a picture?/ No one can stop them from enjoying it, and no matter how much you use it, it won’t disappear./ This is an inexhaustible treasure created by the Creator./ Let’s enjoy it to our heart’s content./ So let’s forget all the worries of the past and have a drink today./ Let’s recite it beautifully. The poets and other participating artists responded with loud applause.

 

The second part began with poetry recitations. Choi Dae-nam (poet) led the opening of <Singing Geumsan 1>. First, poet Jeong Hyeon-woo recited <The Light of This Land Comes from Geumsan>(Shin Kyeong-rim). Next, poet Park Beom-in recited his own poem, “I Will Live in Geumsan.” Poet Noh Hee-seok recited “Geumsan is Ginseng,” poet Gil Il-gi recited “Apricot Blossoms,” poet Jang Gi-sook recited “Geumsan Village: The Home of Nothing Where There Is Nothing - In Search of a Silk Village” (Kang Min-sook), and poet Kim Hyeon-sook recited “Ginseng Flowers Bloom.” Poet Chu Won-ho recited poet Hwang Dong-gyu’s poem, “A Joyful Letter,” which was made into a movie and loved by the public. Poet Lee Kang-san, a native of Geumsan, recited “Shower,” and poet Kim Woo-sik recited “Friend, Let’s Go to Geumsan,” warming the hearts of the attendees. Poet Jo Mi-hee recited “When You Go to Geumsan,” and poet Min Eun-seon, famous for her poetry recitation, recited Dr. Lee Eon-oh’s prose, “The World of Flowers of Life and Sharing,” for which she received applause and a bouquet of flowers. Pastor Choi Paul recited the poem <Road> (Kim Ki-rim) as if it were President Kim Dae-jung’s voice, making the participants laugh out loud. Pastor Choi is a famous figure who dubbed President Kim Dae-jung’s voice in the movie <Dear Citizens, Respected and Beloved>. Poet Park Seon-hee recited poet Hwang Ji-woo’s poem <While Waiting for You>, and I will introduce some of his poems. At the place you were supposed to come / While I am waiting for you in advance / Every approaching footstep / Makes my heart pound / Even a rustling leaf comes to me / Anyone who has ever waited knows / Is there anything in the world as heartbreaking as waiting / At the place you were supposed to come, where I am already here / Everyone who opens the door and comes in / Was you / Was you, was going to be you / And the door closes again (omitted) While reciting this poem, it seemed as if poet Hwang was sitting somewhere in Geumsan Small Theater with his eyes tightly closed and absorbed in his emotions. Poet Park Won-hee recited <Geumsan (錦山) Jeokbyeokgang (赤壁江)>, and poet Song Seon-yong recited <Back Then, I Didn't Know the Beauty of That Time> (Park Woo-hyun), touching the hearts of the attendees. This event was not limited to poetry recitations. Writer Lee Su-hyang (CEO of the Korea Dance Culture Promotion Association), who turned poet Kang Min-sook's poem into a dance, enriched the poetry recitation by showing it with the dance moves of <Muhayujihyang (無何有之鄉) Geumsan Town, - In Search of a Silk Town>. Dance and song were combined, and at another stage, pansori master Lee Ji-seon sang <Sacheolga> and <Sarangga> to heighten the excitement, while poet Jang Woo-won, known to poets as a bard, received applause for singing <I Will Live in Geumsan> and <To the Land of Happiness>. Finally, singer-songwriter Jang Jeong-hee sang <Like Water, Like the Wind> and <Flower of the East Sea>, ending the second half.

 

© Writer Kang Min-sook

 

The third half was a regional cultural arts academic seminar moderated by Professor Maeng Mun-jae (poet, Anyang University). The academic presentations were held on the topic of the functions of regional cultural arts. The first topic was <Im Hee-jae’s Literary World> presented by Im Wang (descendant), the second topic was <Speaking of Geumsan, the Home of Life> presented by poet Ahn Yong-san, the third topic was <Walking through the Forest of Geumsan Literature> presented by poet Kang Min-sook, and the fourth topic was <Iltahong as Feminine Writing> presented by poet Lee Min-ho and professors. This was followed by a comprehensive discussion by discussants Park Sam-seo (educator, literary critic) and Kim Seon-bo (historian, cultural critic).

 

After the third half was over, the participants took the tour bus they had taken in the morning and arrived at the Jinsan Aehaengbok Nuri Center. As we entered, the pre-prepared Jinsan Middle School <Wond Orchestra> began to play, followed by folk song singer Yang Ha-young. When he sang his hit songs <Heartache> <Geatbawi> <Friend>, the participants sang along and had a great time. In particular, music director Yeon Hong-sik kindly explained to me like the host of <That Time, That Song>, which made his songs touch my heart even more. For dinner, we ate boiled neungi mushrooms with ginseng wine, and we welcomed the peak of autumn while enjoying the flowers of literature and art.

 

© Author Kang Min-sook

 

On the second day, November 24, a cultural and artistic tour of the Geumsan region was held for writers from all over the country. After visiting the last resistance site of the Donghak Peasant Army in Yeomjeong-dong, Bokseomsa Temple, Gaesamteo, Im Hee-jae’s birthplace, Chilbaek Ui-chong, Jewon Station, and Geumgangwon-gol Recreation Area, we had lunch. And as I walked along the Wolyeongsan suspension bridge, I felt the mood of late autumn and the scent of literature.

 

© Writer Kang Min-sook

 

Through this event, I want to tell people of literature. On days when you can’t write, go to Geumsan, meet the people of Geumsan, talk to them, and embrace them in the cozy forest. If you get drunk on the rhythm of the flower field and the literary excitement, poetry will come out naturally.

 

As I finish writing for the Lim Hee-jae Literary Festival National Literature Festival, I will end <Singing Literature in Geumsan> with a line from poet Noh Hee-seok’s poem. When you enter Geumsan, you will know everything / The mountains and fields are silk / The human nature of the people is silk / When you meet them, you will know everything / The ginseng Dongdongju made by the mountains and fields / Anyone who has tried a glass / Everyone, regardless of whether you or I, knows / Our beautiful mountains and rivers / are Geumsan / Geumsan is ginseng / Excerpt from <Geumsan is Ginseng>.

 

© Writer Kang Min-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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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광고 2024/11/26 [12:21] 수정 | 삭제
  • 금산~~ 다른산은 안되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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