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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원인 ‘이슬람 포비아’

정길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4/11/24 [02:33]

▲ 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동시다발성 과격 테러와 폭동, 그리고 내전이 발생하는 곳의 중심에는 항상 이슬람 극단주의(Extremism) 세력이 있다. 이들 세력은 물론 이슬람이 전체 그렇다는 전제가 아니고 그들 중에서 이슬람의 교리인 꾸란(Quran)을 원전 그대로 해석하는 자들이 문제인데 이들의 대부분은 꾸란을 정치적인 권력을 획득하기 위하여 그 수단에 따라 인용하는 자들이다. 물론 이러한 정치적인 권력을 취득하기 위하여 꾸란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그들의 신실함을 내세우려 하지만 이는 신실함과는 별개로 꾸란을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적으로 꾸란을 인용할 때 가장 많은 부분은『Quran』9:5 와『Quran』2:190 에 나타나는 구절 때문이다. 이 구절에 나타나는 직접적인 행위를 두고 이를 “성스러운 전쟁(Holy war).”, 지하드(Jihad)라 하였다. 이슬람에서 지하드(아랍어: جهاد)는 아랍어로 고투 혹은 분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스러운 전쟁은 지하드에 포함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지하드가 곧 성전이라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라마단에 해가 떴을 때 욕구를 참고 금식을 하는 것도 영적인 지하드라고 할 수 있다. 

 

지하드 내용의 일부가 전쟁이라는 대외관계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지하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슬람의 국제 질서관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슬람은 출현 초기부터 그들의 세계를 이슬람식의 정의가 실현된 “이슬람의 영역(DarulIslam)”과 비(非) 이슬람의 질서가 온존하는 “전쟁 영역(Darulharv)”으로 분화하여 그 대응관계를 모색하였다. 이슬람의 영역 안에도 무슬림 공동체와 무슬림이 아닌 “피 보호 주민(Ahlrul Jimma)”, 두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고 피 보호 주민들은 이슬람 정복지에서 이슬람 법을 존중하며 인두세(Jjya)를 내는 대가로 생명과 재산의 보호를 받으며 자신들의 신앙과 법률을 지켜나가고 있었던 자들이었다.

 

무슬림의 관점에서 이들 피 보호 주민들은 언젠가는 병합해야 하는 대상이었는데, 그 병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 전쟁일 수도 있고 평화적일 수도 있는 지하드였다. 이는 곧 이슬람에서 지하드는 이슬람 세계와 비(非) 이슬람 세계의 관계를 처리하기 위한 시소 역할을 하는 수단이었다. 또한 단순히 종교적인 면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 생활 전반에 걸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모든 노력들이 지하드의 일종일 수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부분을 저해하고 전쟁에만 국한하여 지하드를 정의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7년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역사와 변질된 지하드의 정의(Aşırı İslamcı silahlı örgütlerin tarihi ve cihadın çarpık tanımı)>라는 논문을 쓴 적이 있는데 나는 이슬람 원리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이 이슬람 교리에서 나타나는 오역과 이를 문자 그대로 가르친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꾸란이나 하디스에 나타나는 교리들은 7세기에 만들어진 것이고 당시 7세기의 사회와 문화 전반이 수록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를 현대에 맞춰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는 것은 큰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슬람과 같이 단순한 종교는 그러한 오류를 유발시켜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한 오류들로 볼 때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이는 꾸란과 하디스의 내용을 7세기에서 현대 시기에 적용함에 있어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여 현대인의 사회, 생활 구조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모델은 기독교의 성경으로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는 현실에 맞게 종교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지하디스트들의 성전, 전쟁 방식은 7세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진화해왔다. 특히 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는 범국가적 투쟁이 우선이었다면 20세기 중, 후반에는 국가와 무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여 테러를 일삼는 자들로 진화되었다. 

 

특히 알 카에다, 탈레반 등은 은닉적으로 숨어서 테러를 일으키는 자들로 9,11 테러 등을 일으켜 많은 사상자들을 양산했지만 IS는 알 카에다, 탈레반보다 더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앞서 조직들보다 그들은 테러 위주의 조직이 아니라 국가를 세우고 국가적 개념으로 나섰다는 것, 그리고 첨단 무기와 인터넷, SNS 활동 등을 통해 조직원들을 끌어 모으고 세력 확충을 하는 등 보다 첨단적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도 마찬가지다. 보복전으로 하마스를 제압할 수 있겠지만 이에 대한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양산하며 그들 조직은 하마스보다 더 진화된 성격의 조직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컴퓨터 해커들을 동원하여 각 국가들의 군사 정보와 기밀을 훔친다던가, 아니면 핵 개발을 통하여 기존 무기들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지하드를 빙자하여 끌어들인 조직원들 중 자살특공대보다 더 무서운 첨단 기술을 이용한 테러를 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세계은행의 금전 거래, 군사 기밀 등에 대한 테러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첨단 기술과 우수한 컴퓨터 실력을 갖춘 자들을 우대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렇게 테러 조직이 진화될 가능성을 두고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묻지마 이슬람 포비아다. 이슬람 포비아가 심해져 오해를 가질수록 더 고립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슬람 = 테러리스트라는 등식이다. 이슬람의 서구에 대한 저항은 선(善)의 세력에 적대하는 악(惡)의 세력이라 오해하는 것이 큰 문제다. 테러를 저지르는 이유는 비교적 군사력이 약한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다. 만약 그들이 유럽이나 미국 못지 않은 군사력을 가졌다면 그들은 테러를 저지르지 않고 전면전을 치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왜 테러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테러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 원인을 알면 반 이상은 해결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현재 이스라엘을 편들어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욕하는 것은 하마스가 가진 폭력성에 대한 분노가 있지만 그러한 분노 아래 깊숙히 숨어 있는 이슬람에 대한 배격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원인은 뿌리 깊게 자리잡은 "이슬람 포비아"로 인한 분노다.

lukybaby7@gmail.com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 Cause of All Events in the Middle East: ‘Islamophobia’

Columnist Gil-seon Jeong

 

Recently, at the center of the simultaneous violent terrorist attacks, riots, and civil wars occurring around the world are always Islamic extremist forces. Of course, these forces are not all of Islam, but the problem is those among them who interpret the Quran, the doctrine of Islam, literally. Most of them quote the Quran as a means to gain political power. Of course, in order to gain this political power, they try to show off their sincerity by interpreting the contents of the Quran literally, but this is thought to be using the Quran separately from sincerity.

 

When the Quran is quoted politically, the most common reason is because of the verses in Quran 9:5 and Quran 2:190. The direct actions in these verses are called “holy war” and jihad. In Islam, jihad (Arabic: جهاد) also means struggle or struggle in Arabic. Although this holy war is included in jihad, it is wrong to say that jihad is holy war. Fasting while suppressing one's desires when the sun rises during Ramadan can also be considered spiritual jihad.

 

In order to understand jihad, which is directly related to the issue of foreign relations called war, one must first understand the Islamic view of international order. Since its emergence, Islam has divided its world into the "Islamic realm (DarulIslam)" where Islamic justice is realized and the "War realm (Darulharv)" where non-Islamic order exists, and sought a corresponding relationship. Even within the realm of Islam, there were two communities: the Muslim community and the non-Muslim “protected population (Ahlrul Jimma)”, and the protected population was a group that respected Islamic law in the conquered lands of Islam and paid a poll tax (Jjya) in return for protection of life and property, and kept their faith and laws.

 

From the Muslim perspective, these protected populations were a group that had to be merged someday, and the method for realizing that merger was jihad, which could be war or peace. In other words, jihad in Islam was a means of dealing with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slamic world and the non-Islamic world. In addition, all efforts to improve one’s situation in all aspects of human life, not just religious aspects, can be a type of jihad. It would be wrong to define jihad by limiting this comprehensive aspect to war alone.

 

I wrote a paper titled <History of Islamic extremist armed groups and the distorted definition of jihad (Aşırı İslamcı silahlı örgütlerin tarihi ve cihadın çarpık tanımı)> six years ago in 2017, and I argued that the biggest problem with Islamic fundamentalism is the mistranslation of Islamic doctrine and teaching it literally. The doctrines in the Quran and Hadith were created in the 7th century and contain the entire society and culture of the 7th century. Therefore, interpreting them literally to fit the modern era can lead to a big mistake. In particular, a simple religion like Islam is likely to cause such mistakes and manifest them in action.

 

In light of such mistakes, we need to solve a more fundamental problem. This means that when applying the contents of the Quran and Hadith from the 7th century to the modern era, we need to discard what needs to be discarded and take what needs to be taken, and apply it to fit the social and lifestyle structures of modern people. The model for this is the Christian Bible. Rather than interpreting the Bible literally, it is reasonable to conduct religious life in accordance with reality. The jihadists’ holy war and war methods have steadily evolved from the 7th century to the present. In particular, while from the 7th century to the early 20th century, nationwide struggles were the priority, in the mid-20th century and the latter half of the 20th century, they evolved into those who organized and committed terrorism regardless of the state.

 

In particular, Al Qaeda and the Taliban were those who committed terrorism while hiding in secret, causing many casualties by causing the 9/11 terrorist attacks, but IS appeared to be more evolved than Al Qaeda and the Taliban. Compared to the previous organizations, they were not an organization focused on terrorism, but rather established a state and emerged with a national concept, and they gathered members and expanded their power through advanced weapons, the Internet, and SNS activities, etc. They evolved more advancedly. And the same is true of Hamas in Palestine today. Hamas can be subdued through retaliation, but retaliation in return will produce more retaliation, and their organization is likely to have a more evolved nature than Hamas.

 

For example, they may mobilize computer hackers to steal military information and secrets from each country, or they may develop nuclear weapons to equip themselves with more powerful weapons than existing weapons. It is also highly likely that some of the members of the organization who were recruited under the pretext of jihad will commit terrorism using cutting-edge technology that is scarier than suicide bombers. And this could evolve into terrorism targeting financial transactions and military secrets of the World Bank, and it is believed that those with cutting-edge technology and excellent computer skills will be favored. And I think we should prepare for the possibility of this terrorist organization evolving, starting now. However, the most important thing to watch out for is unconditional Islamophobia. The more Islamophobia worsens and misunderstands, the more isolated they will become.

 

The biggest problem is the equation Islam = terrorist. The biggest problem is the misunderstanding that Islam’s resistance to the West is an evil force that is hostile to the forces of good. The reason they commit terrorism is because they have relatively weak military power and the minimum resistance they can put up. If they had military power comparable to that of Europe or the United States, they would not commit terrorism but would fight an all-out war. That is why we must find out the cause of the terrorism and prepare to prevent it from happening again. It is the way of the world that if we know the cause, more than half of the problem will be solved. The reason why we are currently siding with Israel and criticizing Palestine and Hamas is because there is anger about the violence of Hamas, but there is a rejection of Islam hidden deep beneath that anger. The cause of everything is anger due to deeply rooted “Islamophobia.”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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