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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KOVO, 올스타 투표 '과도한 개입·규제'... 팬심 왜곡 우려

​기습적인 팬 투표, 오류로 중단 사태... KOVO·미디어 잔치로 변질 우려도

박진철 기자 | 기사입력 2024/11/20 [12:47]

▲ 2023-2024시즌 V리그 올스타전 모습 (2024.1.27)  © 한국배구연맹


어설픈 준비와 과도한 개입·규제가 또다시 대형 사고를 내고 말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올스타 투표 이야기다.

 

KOVO는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V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를 시작했다. ​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올스타 투표 공지를 하고, 곧바로 팬 투표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면서 올스타 투표 방식을 '팬·선수·미디어가 공동으로 뽑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런데 팬 투표 시작 불과 몇 시간 만에 투표가 중단됐다. 팬들의 비판과 항의가 이어지자, KOVO는 이날 밤 늦게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 중단 사유와 함께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KOVO는 "연맹은 금일 11.19(화) 오후 2시부터 진행된 2024-2025 V-리그 올스타 팬 투표를 진행하던 중 팬 투표 대상 선수 선정 시 기록을 점수화하는 과정에서 산식 오류를 발견하여 긴급하게 투표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스타 팬 투표 대상 선수 기록 점수화 과정을 재학인 중에 있으며, 금일 투표는 무효화시키고 빠른 시일 내에 투표 안내 공지 및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금일 팬 투표에 참여해주신 배구 팬분들과 각 구단, 선수분들 및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기록 뛰어난 선수 '후보 제외'... MVP 김연경 3위 '황당'

 

이날 팬 투표 시작 때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각종 의구심과 항의가 이어졌다. 결국 KOVO도 오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하면서 KOVO를 향한 비난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KOVO는 이번 팬 투표 대상 선수 선정과 관련해 "1라운드 기준으로 팀 경기 수의 절반 이상 출전한 선수 중 포지션별 기록 순위(정규리그 베스트7 선정 기준)가 최종 선발 인원의 3배수인 선수다. 예를 들어 세터 2명을 선발할 경우 기록 순위 6위까지가 투표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투표 대상 선수 명단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발생했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1라운드에서 각종 기록이 뛰어났음에도 투표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또한 김연경(36·192cm)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기록 순위 3위'로 이름이 올라갔다. 그런데 김연경은 1라운드에서 기자단의 압도적인 득표로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비교 불가' 급의 기록과 경기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

 

김연경은 1라운드에서 공격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공격 효율, 공격 성공률, 오픈 공격, 퀵오픈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수비의 핵심인 리시브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경기 출전 기록만 가지고 투표 대상 선수 후보군을 선정했으나, 이번에는 선수의 각종 기록을 복잡한 방식으로 점수화해서 순위를 매기다 보니 계산 오류와 황당한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KOVO는 지난 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많은 부정 투표를 확인했다"며 선수 대부분의 최종 득표수를 수정한 바 있다. 일부 선수는 투표 종료 시점에는 올스타 선정 순위에 들었다가 KOVO의 득표수 수정 이후 탈락한 사례도 있었다. ​

 

팬 투표의 신뢰성에 금이 갈 수밖에 없었다. KOVO가 투표 종료 후에 부정 투표를 발견했다고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 사전에 준비를 잘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팬 투표, 이중삼중 규제 장치 ... '팬심 왜곡' 심화

▲ KOVO, 2024-2025 V리그 올스타 팬 투표 중단 '공식 사과문' (2024.11.19)   © 한국배구연맹


KOVO가 '팬들 마음'에 맡겨야 할 올스타 팬 투표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팬 투표 방식에 각종 제한과 규제 장치를 가하면서 '팬심 왜곡'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사실 프로 리그의 올스타전은 팬들이 평소 보고 싶어하는 인기 선수들을 투표를 통해 선정한 후, 올스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팬을 위해 잔치를 벌인다는 것이 핵심 취지이다. 때문에 올스타전 출전 선수 선정은 전적으로 팬 투표 결과에 따르는 게 가장 취지에 부합한다.

 

​그런데 KOVO는 올스타 팬 투표 시 같은 팀 선수는 모든 포지션 다 합쳐서 3명까지만 투표할 수 있게 규제 장치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팬 입장에선 진심으로 뽑고 싶은 선수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에게 '억지 투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그뿐이 아니다. KOVO는 올스타전 출전 선수 총 40명 중 무려 12명을 KOVO 전문위원회에서 추천한 선수로 채워넣는다. 12명은 팬 투표로 선발된 인원이 적은 팀의 선수나 아시아쿼터 등 외국인 선수를 주로 포함시킨다. 때문에 팬 투표에서 저조한 득표를 하거나, 같은 포지션에서 자신보다 많은 득표를 한 선수가 있음에도 올스타 선수로 선정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팬심을 왜곡하는 장치는 또 있다. 최근 V리그는 남자배구 팬과 여자배구 팬이 뚜렷하게 분화된 경향이 있다. 과거와 달리 여자배구 팬 중에 남자배구를 안 보거나 관심이 없는 팬들이 상당하고, 남자배구 팬도 그런 경향이 적지 않다.

 

그런데 KOVO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올스타 선정을 모두 해야 투표 완료가 되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팬들 상당수가 이름도 모르거나 관심이 거의 없는 선수들에게 또 '억지 투표'를 해야 한다. 이는 올스타 득표수가 팬들의 인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투표를 분리해서 한 쪽에만 투표하는 것도 허용할 필요가 있다.

 

KOVO는 또 19일 공지를 통해, 이번 올스타 선정 방식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헤 기존의 '팬 투표 100%'에서 '팬 투표 70%+선수단(감독·수석코치·주장) 투표 15%+미디어(기자·방송중계사) 투표 15%'의 비율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중삼중으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팀별 균형, 국내·외국인 선수 균형 맞추기 장치들 때문에 '팬심 왜곡' 현상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는 V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억지 균형' 부작용... 팬 인기, 그대로 받아들여야

 

올스타 출전 선수 선정은 설사 팬 투표에서 특정 팀·선수 쏠림 현상이 나온다고 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 그만큼 해당 팀이나 선수의 인기, 팬 충성도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력만 있다고 팬들이 다 좋아하는 게 아니란 것도, 아무리 KOVO나 언론이 띄워준다고 해도 팬 여론이 그게 아닌 게 현실이라면, 그 또한 직시할 필요가 있다. 평소 보여지는 인성, 이미지 등도 팬 인기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량이 좋은 선수가 부정적인 처신이나 논란이 발생한 경우 올스타 투표 득표수가 현저히 낮은 사례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올스타 팬 투표 결과는 팬 인기로 흥행이 좌우되는 프로 리그에서 각 구단에게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인기가 낮은 선수와 구단은 당연히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V리그 올스타 선정과 팬 투표 방식은 KOVO, 미디어의 과도한 개입으로 팬들로부터 득표를 많이 한 선수들을 밀어내고, KOVO·미디어 관계자들이 보고 싶은 선수들을 억지로 밀어넣는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올스타전은 어디까지나 팬과 팬들이 보고 싶은 선수들을 위한 잔치다. 제3자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 비록 선의일지라도 도가 지나치면 독이 된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Poor preparation and excessive intervention and regulation have once again caused a major accident. This is the story of the Korea Volleyball Federation (KOVO) All-Star voting.

 

KOVO started fan voting for the 2024-2025 V-League All-Star Game on its official website at 2:00 PM on the 19th. ​

 

They suddenly announced the All-Star voting without prior notice and immediately began fan voting. They then heavily promoted the All-Star voting method as a 'joint voting method between fans, players, and the media' to increase fairness and objectivity. ​

 

However, voting was stopped just a few hours after the fan voting began. As criticism and protests from fans continued, KOVO posted an official apology on its homepage late that night along with the reason for the suspension of voting.

 

KOVO stated, "While conducting the 2024-2025 V-League All-Star fan voting that took place at 2:00 PM today, November 19 (Tuesday), the federation discovered a formula error in the process of scoring records when selecting the players eligible for fan voting, and urgently suspended the voting."

 

They continued, "The process of scoring records for the players eligible for the All-Star fan voting is currently in progress, and today's vote will be invalidated and voting instructions will be announced and resumed as soon as possible."

 

They also stated, "We sincerely apologize to the volleyball fans, clubs, players, and officials who participated in the fan voting today."

 

Players with outstanding records 'excluded from candidates'... MVP Kim Yeon-kyung 3rd place 'absurd'

 

From the start of the fan voting that day, various doubts and protests continued among fans. In the end, KOVO also admitted its error and made an official apology, and criticism and distrust toward KOVO are growing.​

 

Regarding the selection of players for this fan vote, KOVO stated, "Based on the first round, players who have played in more than half of the team's games are those whose record ranking by position (based on the selection of the best 7 in the regular league) is three times the number of final selections. For example, if two setters are selected, those with record rankings up to 6th place are eligible for voting."​

 

However, there were some parts in the list of players eligible for voting that were difficult to understand. Some players were completely excluded from the voting despite their excellent records in the first round.

 

In addition, Kim Yeon-kyung (36, 192 cm) was listed as '3rd in record ranking' in the outside hitter position. However, Kim Yeon-kyung won the 'round MVP' award in the first round with an overwhelming vote from the press corps. This is because she displayed 'incomparable' records and performance.​

 

Kim Yeon-kyung took first place in all four categories that evaluate the attacker's ability in the first round: attack efficiency, attack success rate, open attack, and quick open.​ She also took second place in the defense-oriented receiving category.

 

Until last season, the candidates for voting were selected based solely on their game appearance records, but this time, the rankings were determined by scoring various records of the players in a complex manner, which resulted in calculation errors and absurd results.​

 

KOVO also revised the final votes for most of the players in last season's All-Star fan vote, saying, "We have confirmed many fraudulent votes." Some players were included in the All-Star selection rankings at the end of the vote, but were eliminated after KOVO revised the votes.​

 

The reliability of fan voting was inevitably damaged. There were criticisms that KOVO should have prepared well in advance to prevent such incidents, rather than praising themselves for discovering fraudulent voting after the end of the voting period.​

 

Fan voting, double and triple regulation devices... 'Fan sentiment distortion' deepens

 

There are also many criticisms that KOVO is interfering excessively in the All-Star fan voting, which should be left to the 'fans' hearts', and is deepening 'fan sentiment distortion' by imposing various restrictions and regulations on the fan voting method.

 

In fact, the core purpose of the All-Star game in the professional league is that fans vote to select popular players they usually want to see, and then the All-Star players gather in one place to have a feast for the fans. Therefore, it is most appropriate for the selection of All-Star players to be based entirely on the results of the fan vote.

 

However, KOVO created a regulation device that only allows up to three players from the same team to vote for all positions during the All-Star fan voting. As a result, there are many cases where fans have to 'force vote' for other players, excluding the players they really want to vote for.​

 

That's not all. KOVO fills the All-Star Game with 12 players recommended by the KOVO expert committee out of a total of 40 players. The 12 players are mostly players from teams with a small number of players selected through fan voting or foreign players such as Asian quota players. As a result, there are many cases where players with low fan votes or players with more votes than them in the same position are selected as All-Star players.

 

There is another device that distorts fan sentiment. Recently, the V-League has a tendency to have a clear division between men's and women's volleyball fans. Unlike in the past, there are many women's volleyball fans who do not watch or are not interested in men's volleyball, and men's volleyball fans also tend to do the same.

 

However, KOVO has made it so that the All-Star fan vote requires both men's and women's volleyball All-Star selections to be completed. In this process, many fans have to 'force' vote for players they do not know or have little interest in. This greatly reduces the reliability of the All-Star vote as an indicator of the level of popularity among fans. It is also necessary to allow voting for men's and women's volleyball separately and only one side.

 

KOVO also announced on the 19th that the All-Star selection method has been changed from the previous '100% fan voting' to '70% fan voting + 15% player voting (coach, head coach, captain) + 15% media voting (reporters, broadcasters) voting' in order to increase fairness and objectivity.

 

Due to these double and triple-layered devices to balance each team and balance domestic and foreign players, the phenomenon of 'fan sentiment distortion' is becoming more severe. This may not help the development of the V-League.

 

Side effects of 'forced balance'... Fan popularity, must be accepted as is

 

Even if the selection of All-Star players shows a tendency to favor a specific team or player in the fan voting, it is right to accept it as is. This is because it reflects the popularity and fan loyalty of the team or player in question.

 

It is also necessary to face the fact that fans do not all like players just because they are talented, and that even if KOVO or the media promotes them, the reality is that fan opinion is not like that. This is because the personality and image that fans usually show are also important factors in fan popularity. In fact, there are many cases where players with good skills have significantly lower All-Star votes when they act negatively or are involved in controversy.

 

In that respect, the results of the All-Star fan vote are important reference material for each team in a professional league where popularity is determined by fan popularity. Naturally, players and teams with low popularity need to think hard and put in a lot of effort.

 

However, the current V-League All-Star selection and fan voting method gives the impression that KOVO and the media are excessively intervening to push out players who received a lot of votes from fans, and forcibly pushing in players that KOVO and the media want to see.

 

The All-Star Game is a feast for fans and the players that fans want to see. Intervention by third parties should be minimized. Even if it is well-intentioned, it can be poisonous if it goes too 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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