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 |
크림반도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기원전에는 고대 스키타이 인들과 사르마트인들이 장악했던 곳이라 중앙아시아와 비슷한 고대 유적을 크림반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따쉬 박물관에 전시된 스키타이 황금 유물들은 크림반도 지역에서 대부분 발굴된 것이다. 게다가 크림 지역은 고대 그리스와 교역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리스의 유산들도 꽤 많이 존재한다. 크림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들인 세바스토폴은 본래 그리스 이름은 세바스토폴리스에서 유래했고 심페로폴은 심페로폴리스에서 유래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이후의 로마 제국과의 유착 관계가 제법 있었던 곳이었다. 이후 동고트족의 지배를 받았고 이어 훈족, 아바르족, 마자르족, 불가르족 등의 지배를 받았으며 키예프루스가 강성해지면서 이들의 지배를 받자 다수의 슬라브족들이 크림으로 들어와 정착한다. 키예프루스를 정복한 몽골제국의 영토가 되었고 킵차크 칸국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 크림반도에 크림 타타르족이 유입되어 살게 된 것이다. 킵차크 칸국의 멸망 후, 오스만투르크가 침공하여 크림을 지배했으며 이후, 크림 타타르족들이 크림 칸국을 세웠다.
그리고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은 크림 칸국을 정복해버렸고 얼지않는 항구 부동항을 위해 로마노프 제국은 흑해와 세바스토폴을 확보한다. 이후 오스만투르크와 영국, 프랑스 연합군과 러시아는 크림전쟁을 벌였고 전쟁은 투르크와 영국, 프랑스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어도 크림반도는 러시아에게 다시 점령되었다. 그리고 2014년, 러시아에서는 마침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었다. 유로마이단 이후,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과정에서 크림 반도의 러시아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크림반도에 진입하여 점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는 2022년에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크림반도 병합사건은 기나긴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당시 크림반도의 민족 구성을 볼 때 약 60%의 러시아계와 약 20%의 우크라이나계, 그리고 약 15%의 타타르계와 그 밖의 소수민족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러시아계의 다수는 유로마이단 사태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경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당시 크림 반도는 관광 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았던 지역이었다. 게다가 부유한 러시아인들이 크림반도로 많이 찾아와서 휴양을 즐기던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러시아보다 국민 소득이 낮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컸기에 늘 우크라이나 행정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지역이기도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계는 자신들의 모국은 우크라이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타타르인들은 자신들이 크림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스탈린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 당했다가 소련이 붕괴된 후 가까스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타타르인들은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심했던 사람들이었고 자신들이 고향 땅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대단히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이었다.
2014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유로마이단 사태로 친러 성향의 정권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무너지고,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구성되었다.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여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한 합법적이지 않은 정권이라 맹비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등 친서방 진영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맹렬히 반대하고 있었으며, 일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의하면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으로 간다면 크림 반도는 러시아에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미 몇주 전 부터 야누코비치를 축출한 유로마이단 세력이 머지않아 서방을 끌어들이고 크림반도로 들어올 것이라고 푸틴에게 보고했다. 당시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였던 아나톨리 모힐로프(Анатолій Могильов)는 새로 세워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인정하고자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크림반도 지방 정부 수장들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 대부분이 속해 있는 정당인 지역당(Партия регионов)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도 속해 있었던 정당으로 친러적 성향이긴 했지만 우크라이나라는 국가 안에서 친러적이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당 사람들이 아무리 친러 세력이라도 크림 반도의 독립 혹은 러시아 합병에는 긍정적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로마이단의 여파로 지역당은 붕괴되기 시작했고 친러적인 크림반도 주민들은 유로마이단과 이로 인해 세워진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2014년 2월 25일, 러시아 하원 독립국가 연합 문제 담당 위원회 레이니트 슬루츠키 위원장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이 크림 자치 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하여, 지방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민 투표 및 의회 결정 등을 통해 병합해 요청이 들어올 시 이를 신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림반도에서도 각지에서 친러 시위대와 반러 시위대가 충돌하여 여러 차례 격전이 벌어지는 등 큰 혼란에 놓이게 된다. 이후, 3월 6일,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위를 묻는 주민투표의 날짜를 3월 16일로 옮기고, 여기에 주민투표의 질문을 1992년 우크라이나 헌법을 채택하고 크림 공화국의 독립을 선포하는지에 대해 선택할 것인지와 러시아에 합병되는지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잔류에 대한 선택지는 없어지게 된다.
3월 15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본토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공수 부대를 동원하여 헤르손 주 스트렐코보예 마을에 있는 가스 공급 기지를 점령하였다. 이는 크림반도의 투표를 하루 앞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방해로 인해 주민투표가 와해될 소지를 미연에 차단하고자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3월 16일, 투표가 시작되었다. 투표는 1) 러시아로 흡수 합병하는 부분과 2) 1992년 헌법 체제를 통해 자치공화국 지위로 돌아가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1992년 자치공화국 지위를 회귀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남지 않겠다는 분리독립 선언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떤 부분을 선택해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 투표에서 12%의 소수민족 크림 타타르계는 투표 거부를 선언하였지만 그들 중에서도 30%는 이 투표에 참여하였다. 3월 17일, 개표 결과 독립 및 러시아 귀속 찬반 투표가 96.77% (127만 2000명)이 찬성함으로 인해 종료되었다.
그리고 크림 공화국 민병대들이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는 우크라이나 해군본부에 난입하여 정박해 있던 초계함 3척을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해군 장병들을 무장 해제시켜 추방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리고 3월 20일과 21일, 러시아 하원과 상원이 크림을 병합하는 조약과 법률 안을 비준하였고 이에 하원은 444명 중 443명 찬성, 상원은 155명 전원 찬성으로 조약을 승인하게 되면서 크림 반도는 러시아에게 완전히 병합되었다. 푸틴이 크림반도를 역설하는 이유는 주민투표로 인해 러시아에 합병되었다는 것이고 이것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었다는 것을 역설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협상도 그와 같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러시아의 군사작전으로 이미 "평화"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괴리감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하루 속히 이 전쟁이 마무리 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lukybaby7@gmail.com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March 18, 2024, the 10th anniversary of Russia's annexation of Crimea
- Columnist Jeong Gil-seon
The history of the Crimean Peninsula is very old. Since it was under the control of the ancient Scythians and Sarmatians before Christ, ancient ruins similar to those of Central Asia can be found in the Crimean Peninsula. Most of the Scythian gold artifacts exhibited at the Hermitage Museum in St. Petersburg, Russia, which we know, were excavated in the Crimean Peninsula. In addition, since the Crimean region traded a lot with ancient Greece, there are quite a few Greek relics. The largest cities in the Crimean Peninsula, Sevastopol, originally originated from the Greek name Sevastopol, and Simferopol originated from Simferopolis. Therefore, it was a place that had a considerable degree of close ties with Greece and the later Roman Empire. Afterwards, it was ruled by the Ostrogoths, and then by the Huns, Avars, Magyars, and Bulgars. As Kievan Rus grew stronger and came under their rule, many Slavic tribes came to Crimea and settled there. It became the territory of the Mongol Empire that conquered Kiev and became part of the Kipchak Khanate. For that reason, the Crimean Tatars came to live in the Crimean Peninsula. After the fall of the Kipchak Khanate, the Ottoman Turks invaded and ruled Crimea, and later the Crimean Tatars established the Crimean Khanate.
Then the Russian Romanov Empire conquered the Crimean Khanate, and the Romanov Empire secured the Black Sea and Sevastopol for an ice-free port. After that, the Ottoman Turks, the British, French allies, and Russia fought the Crimean War, and although the war ended with the victory of the Turks, British, and French allies, the Crimean Peninsula was occupied by Russia again. Then in 2014, the Winter Olympics were being held in Sochi in Russia. After the Euromaidan, during the change of government in Ukraine, an incident occurred where the Russians entered and occupied Crimea under the pretext of protecting the Russians in Crimea. And it can be said that the annexation of Crimea opened the curtain on a long war, to the extent that it can be seen as the beginning of the Russia-Ukraine war that is taking place in 2022.
Looking at the ethnic composition of Crimea at the time in 2014, it was composed of about 60% Russians, about 20% Ukrainians, and about 15% Tatars and other minorities. Of course, the majority of Russians were concerned that relations with Russia would become strained after the Euromaidan incident. At the time, Crimea was a region with a very high proportion of the tourism industry. In addition, it was a place where many wealthy Russians visited Crimea to enjoy their vacations. In addition, it was a region that always had resentment toward the Ukrainian government because of the dissatisfaction with the economic situation in Ukraine, where the national income was lower than that of Russia. On the other hand, Ukrainians thought that Ukraine was their homeland. The Tatars were aware that they were the true owners of Crimea and were people who had been forcibly relocated to Central Asia during the Stalin era and barely returned to their homeland after the collapse of the Soviet Union. Therefore, the Tatars were a people who had a strong antipathy toward Russia and were very friendly toward the Ukrainian government that helped them return to their homeland.
In late February 2014, the pro-Russian Viktor Yanukovych regime collapsed due to the Euromaidan incident in Ukraine, and a pro-Western Ukrainian interim government was formed. Russia strongly opposed this, fiercely criticizing the Ukrainian interim government as an illegitimate regime that had seized power through a coup. Russia was fiercely opposing Ukraine's tilt toward the pro-Western camp, such as joining NATO, and some local Ukrainian media outlets even claimed that if Ukraine went pro-Western, Crimea would have to be returned to Russia. At that time, the Russian Federal Security Service (FSB) had already reported to Putin a few weeks ago that the Euromaidan forces that had ousted Yanukovych would soon bring in the West and enter Crimea. At that time, the Prime Minister of the Autonomous Republic of Crimea, Anatoly Mokhilov, wanted to recognize the newly established Ukrainian interim government. However, most of the heads of the Crimean regional governments expressed similar opinions. The party to which most of them belonged, the Party of Regions (Партия регионов), was a party to which President Viktor Yanukovych also belonged, and although it was pro-Russian, it was pro-Russian within the Ukrainian state. However, no matter how pro-Russian these Party of Regions members were, they were not positive about Crimea's independence or its annexation by Russia. However, in the aftermath of Euromaidan, the Party of Regions began to collapse, and the pro-Russian Crimean residents began to feel dissatisfied with Euromaidan and the pro-Western Ukrainian interim government that was established as a result. On February 25, 2014, a parliamentary delegation led by the Chairman of the State Duma Committee on the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Reynit Slutsky, visited Simferopol, the capital of the Autonomous Republic of Crimea, and met with local government and parliamentary officials, stating that "if there is a request to merge through a referendum or parliamentary decision, we will consider it promptly." The Crimean peninsula also fell into chaos as pro-Russian and anti-Russian protesters clashed in various places, resulting in several fierce battles. Then, on March 6, the parliament of the Autonomous Republic of Crimea moved the date of the referendum on the status of the Autonomous Republic of Crimea to March 16, and the question of the referendum was changed to whether to adopt the 1992 Ukrainian Constitution and declare Crimea's independence or to merge with Russia. Thus, the option of remaining in Ukraine was eliminated.
On March 15, Russia launched a military operation against the Ukrainian mainland. At around 1:30 PM that day, Russia mobilized airborne troops and seized a gas supply base in the village of Strelkovoye, Kherson Oblast. This is interpreted as Russia's attempt to block any possibility of Ukraine's interference in the referendum, which was scheduled to take place the day before the Crimean Peninsula vote. Then, on March 16, voting began. The vote required voters to choose between 1) annexation into Russia and 2) return to the status of an autonomous republic under the 1992 constitutional system. Since returning to the status of an autonomous republic in 1992 was the same as declaring independence and not remaining part of Ukraine, in reality, no matter which option was chosen, independence from Ukraine would have occurred. In this vote, 12% of the Crimean Tatars, an ethnic minority, declared that they would not vote, but 30% of them participated in the vote. On March 17, the vote for independence and annexation to Russia ended with 96.77% (1,272,000 people) in favor.
Then, the Crimean militia stormed the Ukrainian Navy headquarters in the port of Sevastopol, seized three anchored patrol ships, and disarmed and expelled Ukrainian naval personnel. Then, on March 20 and 21, the Russian lower house and upper house ratified the treaty and bill for annexing Crimea, and the lower house approved the treaty with 443 out of 444 members, and the upper house unanimously approved it with 155 members, completely annexing Crimea to Russia. The reason Putin emphasizes the fact that Crimea was annexed to Russia through a referendum, and that this was resolved peacefully, and he hopes that negotiations with the Ukrainian government will also be resolved peacefully. However, the very idea of discussing “peace” due to Russia’s military operations is already very disjointed. So everyone will have the same wish for this war to end as soon as possible. lukybaby7@gmail.com
*Author/ Jeong Gil-seon.
Novatopos member, historian, paleoanthropologist, columnist, research professor at the Institute of Eurasian Paleoanthropology, Russian Academy of Scienc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