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임박했는데도, 아직 누가 과연 승자가 될지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보통 이 정도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판세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번 대선은 좀처럼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대선의 결과는 단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걸쳐 향후 미국의 정책에 따라 국제 질서에도 영향이 미친다. 많은 사람이 미국 대선에 관심도가 높기는 하지만, 정책 대결이 실종되다 보니, 그 자리에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보다 금도를 넘어선 온갖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어, 이것이 과연 민주주의인지에 관해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미국 대선은 일반적으로 서부와 동부에서는 민주당이, 중부와 남부에서는 공화당이 강세이기는 하지만, 이 지역은 각각 진영의 전통적 텃밭이라 다소의 균열이 있어도 결정적이지 못한데, 이는 미국 대선이 간선제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즉 전체 득표율보다는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인단을 어느 쪽이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진다. 그러다 보니 각 진영은 이른바 경합주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기 마련이다. 경합주는 대체로 러스트 벨트와 선 벨트로 나누어지는데, 경합주의 유권자들은 대선 이슈에 따라 선택지로 투표하는 경우가 많아 이 경합주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후보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 경우에도 선거인단의 수가 많은 주에서 몇 개를 승리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펜실베이니아(19), 미시간(15), 위스콘신(10) 중에서 가장 중요한 주는 당연히 펜실베이니아로 해리스든 트럼프든 각종 눈독을 들이는 것도 선거인단 수가 경합주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조지아(16), 노스캐롤라이나(15), 애리조나(11), 네바다(6) 중에서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가 중요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위에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3개 주는 서로 붙어 있어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후보는 나머지 주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펜실베이니아가 도심에서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층이 많지만, 외곽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층이 많다, 여기에 변수는 펜실베이니아에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가 많은데 이들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다. 최근 쓰레기 발언으로 이를 진화하는데 각 진영이 즉각 수습하고 나섰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선 벨트에 속하는 4개 주는 동쪽에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가 붙어 있지만, 서쪽으로 애리조나와 네바다가 붙어 있어서 러스트 벨트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서는 서쪽이든 동쪽이든 시너지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자들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처음에는 서쪽보다는 동쪽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양쪽 진영이 서쪽에 조지아든 노스캐롤라이나든 둘 중 1개를 반드시 갖고 온다면, 오히려 동쪽에서 애리조나를 누가 갖고 오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초박빙 대선에서는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떠오르는 이슈가 이른바 샤이 트럼프냐, 아니면 히든 해리스냐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샤이 트럼프 효과를 맛보았다. 이때는 유권자가 이미 트럼프를 선택해 놓고서도 여론조사 등에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가, 막상 당일 투표장에 가서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 주었던 것이었다. 문제는 이번에도 샤이 트럼프가 그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인데, 상황이 지금과 달라 그대로 될 것인지에 관해 확신하기는 어렵다. 이와 반대로, 히든 해리스는 어떤가? 사실 표면상으로 보면 공화당 인사 중에서도 내심 트럼프보다는 해리스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트럼프는 정통 보수진영에서 보자면 정치적 이단아일 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권을 위협하는 인사일 뿐이기도 하다. 그러나 트럼프 같은 인사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각종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도록 만들었던 것도 세밀히 따지고 보면 공화당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공화당에서 부시 부자 이후로 뚜렷한 정치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한 탓에 우선 대선에 이기고 보자는 정치적 속셈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고, 거기에 트럼프가 들어맞았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트럼프가 지난 대선 결과에 굴복해서 일부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던 사건이었다, 사실 이것은 미국 정치에서 유례가 없었던 사건이었며,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패배할 시 대선 결과 불복이라는 말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 실패했을 시 다음 대선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상황에 따라 말을 자주 바꾸는 트럼프의 스타일로 볼 때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변수는 ‘샤이 트럼프’와 반대로, ‘히든 해리스’가 나올 가능성이다. 그러나 ‘히든 해리스’가 과연 대선 결과에 승패를 결정지을 만한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하나는 이른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자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일부 유권자들인데, 이들이 지난 선거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고 해리스에게 돌아선 사람들이다. 이들은 트럼프를 지지했을 때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지만, 막상 트럼프 집권 기간에는 실망감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이른바 공화당 텃밭에서도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그래도 트럼프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이른바 트럼프가 아니라면 차라리 해리스에게 표를 주겠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다른 하나는 아마도 젊은 흑인 남성층과 라틴계와 히스패닉계라고 하겠는데, 이들이 해리스에게 표를 줄 수 있다면, 히든 해리스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이들은 이때까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왔는데, 별로 자신들의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데에 불만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인종 차별적이고, 이민자들에게 증오를 퍼붓는 트럼프를 지지하기도 어려운데, 이들의 투표율이 아마도 ‘히든 해리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현재 상황은 트럼프가 다소 주춤하고 해리스가 조금 지지율이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샤이 트럼프냐’ 아니면 ‘히든 해리스’냐에 관한 이슈가 나온 것도 초박빙 선거 양상으로 인해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해리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분명히 ‘히든 해리스’가 존재하며 그 영향력이 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지 않다면, ‘히든 해리스’가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보다는 그 영향력이 결정적인 판세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할 것이다. 트럼프의 경우에는 ‘샤이 트럼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과연 지난 대선처럼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여기에 관전 포인트는 바로 사전 투표율일 것이다. 이번 선거는 사전 투표율이 높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사전 투표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도 이번에는 ‘샤이 트럼프’에 기대하기보다는 확실한 승리에 중점을 두는 듯하다. 이와 반대로 사전 투표율이 높다는 것(50% 정도로 예측)은 오히려 ‘히든 해리스’가 작동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여성들의 표가 결집하게 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인데, 트럼프가 막판에 여성 스스로 독립적인 의사와 상관없이 여성을 보호하겠다는 말로 많은 여성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관심사인 미국 대선이 불과 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해리스든 트럼프든 누가 과연 대권을 갖고 갈지 알 수 없다. 지난 주에는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는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이번 주에는 해리스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트럼프가 다소 주춤하면서 해리스가 다소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근소한 차이에 불과해서 누구든 아직 승리를 공언하기에는 이르다. 사실 이번 대선은 각 진영에서의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고, 돌발변수도 많아서, 그 어느 선거보다 예측하기 어렵다. ‘샤이 트럼프’와 ‘히든 해리스’가 이번 대선에서 힘을 발휘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US Presidential Election: ‘Shy Trump’ or ‘Hidden Harris’?
- Kwon Ki-hwan, Columnist
Even though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is just around the corner, it is still a foggy road as to who will be the winner. Usually, the situation is somewhat clear at this point, but it is difficult to predict the outcome of this presidential election. The outcome of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is not limited to the US, but will have an impact on the international order depending on future US policies around the world. Many people are interested in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but since policy debates have disappeared, instead of respecting each other, all sorts of excessive remarks are being made, which makes one skeptical about whether this is truly democracy.
In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the Democratic Party is generally strong in the West and East, and the Republican Party is strong in the Central and South, but these regions are each the traditional strongholds of their respective camps, so even if there are some divisions, it is not decisive. Many people believe that this is due to the nature of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being an indirect election. In other words, since the president is decided by the Electoral College rather than the overall vote percentage, the presidential election results differ depending on which side secures the most electoral votes. As such, the key issue for each camp is who can win the so-called swing states. The swing states are generally divided into the Rust Belt and the Sun Belt, and voters in swing states often vote by choice depending on the presidential election issues, so a candidate who does not win in these swing states cannot become president. In this case, it will also be important to win a number of states with a large number of electoral votes. Of Pennsylvania (19), Michigan (15), and Wisconsin (10), the most important state is naturally Pennsylvania, and the reason that both Harris and Trump are eyeing it is because it has the largest number of electoral votes in the swing states. Of Georgia (16), North Carolina (15), Arizona (11), and Nevada (6), Georgia and North Carolina are also important. The three Rust Belt states are adjacent to each other, so the candidate who wins Pennsylvania will likely win the rest of the states. Pennsylvania has a large base of supporters for Harris in the city center, but a large base of supporters for Trump in the suburbs. Another variable is the large number of immigrants from Puerto Rico, a U.S. territory, in Pennsylvania, and where their votes will go. This is why both camps have recently been quick to address this issue with trashy remarks. On the other hand, the four Sun Belt states have Georgia and North Carolina to the east, but Arizona and Nevada to the west, so they look quite different from the Rust Belt. There is a possibility that there will be no synergy effect in either the west or the east, but the candidates’ interests will likely be more in the east than in the west at first. However, if both camps must bring either Georgia or North Carolina to the west, it may be more important who brings Arizona to the east.
In a very close presidential election like the current one, it is difficult for anyone to make a rash prediction. In this situation, the issue that comes to mind is whether it is the so-called shy Trump or hidden Harris. Trump experienced the shy Trump effect in the last presidential election. At that time, voters had already chosen Trump, but did not express their intentions in opinion polls and the like, and then went to the polls on the day and voted for Trump. The problem is whether shy Trump will exert the same influence this time, but it is difficult to be certain whether the situation will be the same as it is now. On the other hand, what about hidden Harris? In fact, it is true that even among Republicans, there are those who support Harris more than Trump. In fact, Trump is not only a political heretic from the perspective of the orthodox conservative camp, but also a figure who threatens the existing political establishment. However, if you look closely, it cannot be said that the Republican Party is not responsible for the fact that a figure like Trump entered the political establishment and caused various conflicts and divisions. The biggest problem is that the Republican Party has not produced a clear political leader since the Bushes, so there must have been some political intentions to win the presidential election first, and Trump fit into that. The most decisive factor was the incident in which some of Trump’s supporters stormed the Congress after Trump surrendered to the results of the last presidential election. In fact, this was an unprecedented event in American politics, and there are growing rumors that Trump will refuse to accept the results if he loses this election. Trump said that he would not run for the next presidential election if he loses this election, but few people will take this literally. Given Trump’s style of frequently changing his words depending on the situation, this is likely true. Another variable in this situation is the possibility of a “hidden Harris” emerging, as opposed to a “shy Trump.” However, it is still unclear whether “hidden Harris” will be able to determine the outcome of the presidential election. Two aspects should be considered here. One is some voters who are traditionally Republican but oppose Trump in this election. They supported Trump in the last election, but this time they withdrew their support and turned to Harris. They had their own reasons for supporting Trump, but they withdrew their support during Trump’s presidency due to disappointment. Even in the so-called Republican strongholds, aside from ardent Trump supporters, there are still people here and there who say they won’t vote for Trump, but who would rather vote for Harris if it weren’t for Trump.
Another group is probably young black men, Latinos, and Hispanics. If they can vote for Harris, then we can definitely see the existence of Hidden Harris. In fact, they have supported Democratic candidates up until now, but they are dissatisfied with the fact that their lives have not changed much. However, it is difficult for them to support Trump, who is racist and hates immigrants. Their voter turnout will probably have a big impact on ‘Hidden Harris.’ Currently, Trump is somewhat stagnating and Harris is recovering slightly in support, but it is still unclear what the outcome of the presidential election will be.
The reason why the issue of ‘Shy Trump’ or ‘Hidden Harris’ has come up is because the election is so close that the winner can be decided by a narrow margin. If Harris wins this presidential election, it is reasonable to assume that ‘Hidden Harris’ exists and that her influence was significant. If not, it is not about whether ‘Hidden Harris’ exists or not, but rather that her influence did not have a decisive impact on the situation. In the case of Trump, ‘Shy Trump’ exists, but it is not clear whether she will be able to exert influence in this presidential election like in the last presidential election. The key point to watch here is the early voting rate. There were media reports that the early voting rate was high in this election, but Trump, who was negative about early voting, seems to be focusing on a clear victory rather than relying on ‘Shy Trump’ this time. On the other hand, the high early voting rate (estimated to be around 50%) may actually be due to ‘Hidden Harris’ working. Perhaps it is because women’s votes were consolidated, and it may be because Trump aroused the anger of many women by saying at the last minute that he would protect women regardless of their independent opinions.
There are only about 5 days left until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which is of interest to the entire world. It is hard to tell who will win the presidency, whether Harris or Trump. Last week, there was a poll that said Trump was ahead, but this week there is another poll that says Harris is ahead. Trump has faltered somewhat, and Harris has risen somewhat, successfully making a comeback, but it is still too early to declare victory for anyone because the difference is so small. In fact, this presidential election is more difficult to predict than any other election because the campaign period for each camp was short and there were many unexpected variables. It will also be interesting to see whether ‘shy Trump’ and ‘hidden Harris’ exerted their influence in this presidential election or not.
jgfichte@naver.com
*Author/Kwon Ki-hwan
Doctor of Philosophy. He received his master’s degree from Dongguk University and his doctorate in philosophy (Dr. Phil.) from the first department (history-philosophy) of the University of Siegen in Germany. He has lectured at Kyunghee University, Kyonggi University, Myongji University, Sangmyung University, Kangnam University, and Hongik University. He is currently teaching at Gachon University. His main interests include German idealism, early German Romanticism, French phenomenology, hermeneutics, and Eastern-Western comparative philosophy. He is active in the Korean Hegel Society, the Korean Kant Society, the Korean Society for Hermeneutics, the Korean Phenomenology Society (former director of information), and the Western Modern Philosophy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