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연경과 흥국생명 새 아시아쿼터 피치(오른쪽) © 한국배구연맹 |
'이런 배구'가 있다. 한 팀은 최고의 상황에서 쓴잔을, 한 팀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반전을 만들었다.
지난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배구 개막전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가 그랬다. 흥국생명이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9, 14-25, 25-22, 25-16)로 이겼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대반전이었다.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두 팀이 처한 상황과 객관적 전력 평가 등은 '극과 극'이었다.
현대건설은 모든 게 최상이었다. 지난 시즌 V리그 통합 우승 팀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6일 V리그 전초전 성격의 2024 통영 KOVO컵 결승에서도 또 다른 우승 후보 정관장을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부 7개 팀 감독들이 평가한 올 시즌 전망도 사실상 '현대건설 절대 1강'이었다. 감독들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예상 팀' 부문에서 각 팀별로 2팀씩 투표한 총 14표 중 현대건설 7표, 흥국생명 4표를 줬다. 또한 '전력 균형이 뛰어난 육각형 팀' 부문에서도 현대건설 7표, 정관장 3표, IBK기업은행 2표, 흥국생명 2표를 줬다.
경기 전까지 '현대 최상-흥국 최악', 극과 극 상황
반면, 흥국생명은 모든 게 최악이었다. 통영 KOVO컵 대회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새로 선발한 트라이아웃 투트쿠(25·191cm), 아시아쿼터 황루이레이(28·196cm) 두 외국인 선수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본단자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도 2경기 연속 패착으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KOVO컵에서 '김연경이 36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다른 부분은 의문 부호가 가득했다. 김연경은 현재 V리그에서 뛴 7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7시즌 모두 정규리그 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KOVO컵 이후, 일각에선 흥국생명이 올 시즌은 봄 배구 진출도 쉽지 않다는 전망을 할 정도였다.
아본단자(54) 감독과 선수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감을 표시하며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일부 흥국생명 팬들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아본단자 감독과 외국인 선수 교체를 요구하며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 프로야구에 불어닥친 '감독 나가!' 시위가 V리그에서도 독보적 팬덤을 보유한 흥국생명에게 현실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아본단자 감독은 개막전을 불과 3일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인 황루이레이를 피치(28·183cm)로 전격 교체했다.
'대반전' 흥국생명, 무서운 '고점 경기력' 증명
 ▲ 흥국생명 선수들, 2024-2025시즌 V리그 개막전 현대건설과 경기 모습 (2024.10.19) © 한국배구연맹 |
당연히 19일 개막전 전망은 일방적이었다. 중계 방송사 해설위원들이 꼽은 '승리 예측 팀' 전망에서도 현대건설은 80%, 흥국생명은 20%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이날 수원체육관은 38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장 전광판에도 '전석 매진'이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흥국생명 팬들은 승리를 거의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양 팀 팬들은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그리고 대반전이 일어났다.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그것도 단순히 선수들이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독기를 품고 만든 결과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과 전략 측면에서도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KOVO컵 때 흥국생명과 전혀 다른 팀이 돼버렸다. 배구 전문가와 팬들도 놀랍고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그동안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던 장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우선 김연경-투트쿠-정윤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가 완벽하게 가동됐다.
김연경은 16득점, 공격성공률 41%, 리시브 효율 37%로 여전히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3세트 막판 뛰어난 공격 테크닉으로 연속 3득점을 하면서 승패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트쿠도 21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 44%, 공격효율도 41%나 됐다. 블로킹 부문에서도 블로킹 성공 4득점, 유효 블락 5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외국인 선수로서 최상의 경기력이었다.
정윤주의 활약도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자주 성공시키며 12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서브 리시브에서 연속 무너지지 않았고, 후위 수비도 민첩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선수의 최대 약점인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도 과감하게 시도했고, 서브도 줄기차게 점프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관건은 정윤주가 V리그 6개월 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느냐다. 정윤주의 성공 여부는 아본단자 감독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외국인 감독 영입으로 큰 기대를 했던 '국내 선수 육성' 작품 1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막 3일 전 영입' 피치도 대박... 시너지 효과 컸다
개막전 3일 전에 급하게 영입한 피치도 대박을 터트렸다. 이날 9득점을 기록했고, 블로킹 부문도 블로킹 성공 2득점, 유효 블락 6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2번째로 높은 기여도를 선보였다.
피치는 현재 V리그 미들블로커를 통틀어 공격 파워와 스피드 면에서는 최고 수준이었다. 주특기인 '발 빠른 이동공격'도 위력적이었다. 더 중요한 대목은 피치가 중앙에서 확실한 득점 옵션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팀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상대 팀 선수들이 피치를 견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윙 공격수들이 한결 편하게 공격할 수 있고 득점력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는 아본단자 감독이 그토록 원했던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를 완성시키기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다. 최근 V리그 우승 팀들만 봐도 득점력 높은 미들블로커의 역할이 상당했다. 뉴질랜드 출신인 피치는 최근 3시즌 동안 오스트리아 리그 상위권 팀에서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한편,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의 최대 약점이었던 세터와 리베로 부분도 안정감이 높아졌다.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이 중간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풀 세트를 뛰며 주전 선수로서 역할을 잘 해냈다.
'절대 1강 격파' 아본단자호... 여자배구 '흥미진진' 예고
이날 경기는 아본단자 감독의 전략과 선수 기용도 돋보였다. 현대건설의 핵심 기둥인 모마(31·184cm)와 양효진(35·190cm) 봉쇄 작전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그 바람에 모마는 V리그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11득점, 공격성공률 26.8%, 공격효율 9.8%에 불과했다. 양효진도 9득점을 기록했으나 평소의 위력보다 떨어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 기용에서도 주전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작전 타임 때도 이전보다 차분하고 정교해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KOVO컵 부진의 후폭풍으로 불어닥친 많은 '근심거리'들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에게 완승을 거두면서 한 방에 다 날려버린 셈이다. 또한 피치가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든면, 추가 전력 상승 기대감까지 생겼다.
그동안 아본단자호가 토털·스피드 배구의 고점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은 상황에서 KOVO컵 때 부진한 경기력이 계속됐기 때문에 배구 전문가와 팬들로부터 많은 우려과 불만을 샀다. 그러나 절대 1강을 무너뜨린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다시 우승 후보로 진입했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반짝 경기력에 그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날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무거워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위력적인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이래저래 올 시즌 여자배구도 흥미진진하게 됐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re is 'this kind of volleyball'. One team suffered a bitter defeat in the best situation, and another team made the best comeback in the worst situation.
The opening match of the 2024-2025 V-League women's volleyball season between Hyundai Construction and Heungkuk Life Insurance held at Suwon Gymnasium on the 19th was like that. Heungkuk Life Insurance defeated 'defending champion' Hyundai Construction with a set score of 3-1 (25-19, 14-25, 25-22, 25-16).
It was a huge upset that overturned everyone's expectations. Until just before the match, the situations and objective power evaluations of the two teams were 'polar opposites'.
Hyundai Construction was the best in everything. It maintained the power of the V-League integrated championship team from last season. On the 6th, in the 2024 Tongyeong KOVO Cup final, which was a preliminary match for the V-League, they also won the championship by overwhelming Jeong Kwan-jang, another championship candidate.
At the media day held on the 16th, the outlook for this season evaluated by the coaches of the 7 women's teams was also virtually 'Hyundai Construction is absolutely the best'. In the 'Teams expected to advance to the championship' category, the coaches voted for 2 teams per team, and out of a total of 14 votes, they gave 7 votes to Hyundai Construction and 4 votes to Heungkuk Life Insurance. In the 'Hexagonal Teams with Excellent Balance of Power' category, they gave 7 votes to Hyundai Construction, 3 votes to Jeong Kwan-jang, 2 votes to IBK Industrial Bank, and 2 votes to Heungkuk Life Insurance.
'Hyundai's best - Heungkuk's worst' before the game, polar opposites
On the other hand, Heungkuk Life Insurance was the worst in everything. It also performed below expectations in the Tongyeong KOVO Cup competition. In particular, the two foreign players newly selected this year, Tryout Tutku (25, 191cm) and Asian quota Huang Rui Lei (28, 196cm), showed a worrisomely poor performance. Coach Abondanza's player selection and game management also led to two consecutive losses.
Heungkuk Life Insurance only confirmed in the KOVO Cup that 'Kim Yeon-kyung is still the best at the age of 36', but other aspects were full of question marks. Kim Yeon-kyung has advanced to the championship finals in all seven seasons she has played in the current V-League, and has won the regular league or championship finals MVP in all seven seasons. She is continuing an 'unprecedented record'. However, after the KOVO Cup, some predicted that it would be difficult for Heungkuk Life Insurance to advance to the spring volleyball this season.
Coach Abondanza (54) and the players also expressed their bewilderment at the unexpected result and expressed disappointment in themselves. Some Heungkuk Life fans also expressed strong dissatisfaction. From the 7th to the 9th, they held a truck protest demanding the replacement of coach Abondanza and foreign players. The recent protests of 'coach out!' that have swept over the Korean national soccer team and professional baseball have become a reality for Heungkuk Life Insurance, which has an unrivaled fandom in the V-League.
To make matters worse, coach Abondanza suddenly replaced Asian quota player Huang Rui Lei with Peach (28, 183 cm) just 3 days before the opening game.
'Great upset' Heungkuk Life Insurance, proving its fearsome 'high-point performance'
Naturally, the outlook for the opening game on the 19th was one-sided. In the 'team predicted to win' predictions by the broadcasting station commentators, Hyundai Construction was 80%, while Heungkuk Life Insurance was only 20%.
Nevertheless, Suwon Gymnasium was filled with 3,800 spectators that day. The words 'all seats sold out' were clearly written on the stadium's electronic scoreboard. Heungkuk Life fans filled the away stands even though they had little expectation of victory. Fans from both teams cheered passionately, almost like a championship game.
And then came a major upset. Heungkuk Life won. And it wasn’t simply the result of the players’ hurt pride and venom. Heungkuk Life overwhelmed Hyundai Construction in terms of game content and strategy. They became a completely different team from Heungkuk Life during the KOVO Cup. Volleyball experts and fans were surprised and bewildered.
Heungkuk Life showed off their strengths that had not been revealed to the public until then all at once during the game. First of all, the attack triangle consisting of Kim Yeon-kyung, Tutku, and Jung Yoon-joo was in perfect operation.
Kim Yeon-kyung still showed off her best skills in both offense and defense with 16 points, an attack success rate of 41%, and a reception efficiency of 37%. In particular, he played a decisive role in the victory and defeat by scoring 3 consecutive points with excellent attack techniques at the end of the 3rd set.
Tutku also scored the most points among both teams with 21 points. His attack success rate was 44% and his attack efficiency was 41%. In the blocking category, he contributed the most among both teams with 4 successful blocks and 5 effective blocks. It was the best performance for a foreign player.
Jung Yoon-joo's performance was also impressive enough to be selected as the MVP of the game. In particular, he scored frequently at important moments and scored 12 points. In defense, he did not collapse continuously in serve receive, and his back defense showed agility and development. He boldly attempted the pipe attack (center back time difference attack), which is the biggest weakness of domestic players, and he threatened his opponents by continuously using jump spike serves.
The key is whether Jung Yoon-joo can prove her ability through consistent performance over the 6 months of V-League. The success of Jeong Yoon-ju is also significant to coach Abondanza. This is because it could be the first 'domestic player development' project that had high expectations due to the recruitment of a foreign coach.
'Recruited 3 days before the opening' Peach was also a huge hit... The synergy effect was great
Peach, who was hastily recruited 3 days before the opening, also hit the jackpot. He scored 9 points on the day, and in the blocking category, he showed the second highest contribution among both teams with 2 points for successful blocks and 6 points for effective blocks.
Peach is currently the best in terms of attack power and speed among V-League middle blockers. His specialty, 'quick movement attack', was also powerful. More importantly, if Peach can establish himself as a reliable scoring option in the center, it will be a great help in increasing the team's power. Since the opposing team's players have no choice but to control Peach, the wing attackers will be able to attack more easily and their scoring power will inevitably increase.
This is also a shortcut to completing the 'speed volleyball based on total volleyball' that Coach Abondanza so desperately wanted. The synergy effect is that great. Even if you look at the recent V-League winning teams, the role of high-scoring middle blockers was significant. Peach, who is from New Zealand, has been the main middle blocker for a top-ranking team in the Austrian league for the past three seasons.
Meanwhile, the setter and libero, which were Heungkuk Life Insurance's biggest weaknesses until last season, have also become more stable. Setter Lee Go-eun and libero Shin Yeon-kyung were shaky in the middle, but they played their roles well as main players by playing full sets.
'Absolute 1-strong defeat' Abondanza... Women's volleyball is expected to be 'exciting'
The match that day also highlighted Coach Abondanza's strategy and player selection. The blockade of Hyundai Construction's key pillars, Moma (31, 184cm) and Yang Hyo-jin (35, 190cm), achieved the best results. As a result, MoMA showed its worst performance since its debut in the V-League. On this day, it scored 11 points, had an attack success rate of 26.8%, and an attack efficiency of 9.8%. Yang Hyo-jin also scored 9 points, but it was lower than usual.
Coach Abondanza showed his trust in the starting players until the end in terms of player selection. He was more calm and precise during the strategy time than before.
In the end, Heungkuk Life Insurance blew away all the 'worries' that had been blown away by the aftermath of its poor performance in the KOVO Cup by completely defeating the strongest candidate for the championship. Also, if Peach is well-integrated into the team play, there is an expectation of additional power increase.
Since Abondanzaho had not shown the best of total and speed volleyball, and its poor performance continued in the KOVO Cup, it drew many concerns and complaints from volleyball experts and fans. However, it showed a performance that defeated the absolute top team and entered the championship candidate again. The key is 'continuity'. It should not end with flashy performance. On the other hand, Hyundai Construction's players' movements on this day seemed heavy overall. However, since they maintained their winning record from last season, there are more prospects that they will be able to recover their powerful performance at any time. In one way or another, women's volleyball this season has become exci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