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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조석준 전 기상청장이 말하는 기상과 기후의 미래

기상정보의 대중화와 민간 기상서비스 활성화 되어야탄소제로 정책과 데이터 활용한 재난재해 정보시스템으로 혁신해야

김민중 기자 | 기사입력 2024/08/04 [14:41]

조석준 전 기상청장은 한국 기상학계와 기상 산업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입니다. 서울대학교 기상학과를 졸업하고 공군기상장교로 복무하며 실제 일기예보를 통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KBS에서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상 보도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웨더뉴스 부사장, 서울과학종합대학교 겸임교수, 한국기상협회 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기상학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2011년 기상청장에 취임한 그는 기상청의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증진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기상청은 정확한 일기예보와 재난 대비 시스템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기후변화와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며, 글로벌 기상 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조석준 전 기상청장은 그의 경력과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나누고, 기상학과 기후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기상학의 미래와 기상 정보의 중요성,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편집자주:]

 

▲ 조석준 전 기상청장  (출처: 조석준 facebook)  

 

-먼저 서울대학교 기상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지학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때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젊은 선생님께서 지구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흥미롭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시 친구들은 주로 공대를 많이 지원했지만, 저는 지구과학에 끌려 결국 천문기상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대학 3학년부터는 온전히 기상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공군에서 기상장교로 복무하며 얻은 경험은 무엇인가요?

 

"대학에서는 주로 기상학에 대한 이론을 배우면서 일기예보를 내는 실습 과정을 맛보기로만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공군기상장교로 복무하게 되면 군사훈련을 하는 동시에 실제 일기예보를 내는 방법도 배우고, 이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점차 실력이 늘게 됩니다. 특히 공군에서의 일기예보는 전투기와 조종사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문제라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기상청의 예보는 불특정 다수에게 비교적 광범위하게 정보를 주면서 재난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하고, 평소에는 주로 생활기상 차원의 예보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공군에서의 일기예보는 공군 전투기의 작전 범위 내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신속 정확한 예보가 핵심입니다. 전투기와 조종사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공군 기지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 예보를 합니다. 

 

기상장교를 하면서 맞춤형 일기예보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게 되었고, 이러한 컨셉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예보 방식입니다."

 

-KBS 기상 전문기자와 캐스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1981년 9월, 국내 언론 사상 처음으로 기상전문기자로 KBS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매주 20분짜리 날씨 전문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겸 기자 역할을 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환경스페셜 같은 종합 편성물입니다. 입사 10개월 만에 또 다른 역할이 추가되었는데, 뉴스 시간에 기상청 통보관이 하던 일기해설을 기상전문기자가 직접 하는 일이었습니다. 공군에서 기상장교로 브리핑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KBS에서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로 활동하던 모습. (출처: 조석준 facebook)

 

-그렇다면 태풍 관련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상전문기자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상황입니다. 그에 따른 TV중계차 배치 등 경우에 따라 밤새 생방송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보통 이틀 정도면 태풍에 의한 비상상황이 끝나는데, 변칙적인 진로의 태풍은 사흘 이상 속을 태울 때도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부산 쪽으로 북상하던 태풍이 갑자기 북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만 하루를 앞당겨 상륙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제가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태풍 상륙 6시간 전에 비상 방송을 건의해서 겨우 대비를 했는데요, 이때 판단이 늦었더라면 기상전문기자로 평생 후회할 일을 겪을 뻔했습니다."

 

-웨더뉴스 부사장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교훈은 무엇인가요?

 

"KBS에서 20년을 보내고 드디어 사회에 나오게 되면서 처음 시도한 일이 일기예보 전문 채널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웨더뉴스라는 일기예보 채널을 벤치마킹하여 한국에서 처음으로 채널을 운영했지만, 광고를 따내는 영업 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초창기라서 저희 같은 공익채널에 대해 국가의 정책적 혜택이 미치지 못해 결국 2년 만에 채널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시장의 현실과 경영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기상협회 회장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이후 인생 항로를 바꾸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CEO 과정 주임교수와 지속경영교육원장을 맡게 되었고, 이때 제 인생의 전환기가 되는 중요한 경험을 했습니다. 2006년 8월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10여 개의 CEO 과정을 운영하면서 국내 정관계, 기업, 학계, 언론계, NGO 등에서 온 2,500여 명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사회를 보는 안목도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기상, 기후 콘텐츠를 경영, 유통, 제조 등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때 다른 분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네트워킹 노하우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기상청장 취임 당시 기상청이 겪었던 주요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기상청과 국민과의 소통 문제가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국가 기상업무 중에서 국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것은 정확한 일기예보의 생산과 전달입니다. 2011년 당시 우리나라의 일기예보 실력은 세계 7위권이었습니다. 기상레이더, AWS 등 기상관측망이 조밀하고 슈퍼컴퓨터를 10년 이상 운영했으며, 2010년에는 세계에서 7번째로 천리안 정지기상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렸습니다. 이러한 모든 기상 분야를 뒷받침할 석박사급 인재들이 200명 이상인 것도 기상청의 큰 자산입니다.

 

그러나 언론과 국민들은 가끔 일기예보에 대한 불만을 크게 쏟아내기에,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디어와 기상산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국민 소통 방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발탁된 것 같습니다. 정확한 일기예보를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나, 일기예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디어 활용 등의 맞춤형 솔루션을 잘 설계하면 일기예보에 대한 대국민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2011년 기상청장에 취임한 조석준 전 기상청장. (출처: 조석준 facebook) 

 

-재임 기간 동안 추진한 주요 정책과 개혁은 무엇이며, 그 효과는 어떠셨나요?

 

"국가기상업무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기상이변, 기후변화 등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더 나아가 정확한 일기예보를 통해 국민의 생활 편익을 효과적으로 돕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기상청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은 시장경제 원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일기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모든 방법 이외에도, 생산된 정보를 잘 전달하고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상기후 산업 시장을 확대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상청이 직접 제공하는 대국민 서비스 외에도 기상기업들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 국가기상업무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기상청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정책이나 개혁 사례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우리 기상청의 세계적인 위상이 7위권에 올라있음에도, 가끔 일기예보가 빗나갈 경우 필요 이상으로 국민과 언론에 뭇매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과학적 인식 수준을 탓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의 대표적인 슬로건을 몇 개 바꾸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기상이 강해야 진정한 선진국이다"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슬로건을 3개 만들었습니다. 첫째는 "기상은 생명을 살리는 과학이다." 둘째는 "일기예보는 인류 최고의 협업 발명품이다." 셋째는 "대한민국의 기상영토를 넓혀라."입니다.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상정보는 모든 국가가 똑같은 방식으로 기상기후를 관측하고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렇게 지구촌 곳곳에서 만들어진 기상 관측자료는 통신망과 슈퍼컴퓨터에서 가공되어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공됩니다. 대한민국은 50년 동안의 국력 신장 과정에서 국가기상업무도 세계 7대 기상강국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였기에, 후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을 도와주는 데 가장 적합한 나라입니다. 국제적인 협력 방식을 통해 각종 원조가 필요한 나라에는 언제든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기상영토는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입니다."

 

-재임기간 동안 발생했던 주요 기상 재해와 사고에 대한 대응 과정과 평가는 어떠신가요?

 

"2011년 3월 11일, 기상청장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일본 후쿠시마 지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해저 지진인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덮쳤고, 그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부서져 방사능이 누출되고 침출수가 바닷물에 섞이면서 전 세계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사건이 터지자 방사능이나 원전 오염수가 한국으로 곧장 올 것이라는 과장된 주장이 만연해 한동안 혼란이 있었으나, 과학적인 설명과 미디어를 통한 소통으로 뜬 소문을 진정시키는 노력을 했고, 이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1년 7월에는 연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하루에 300mm의 집중호우가 서울 우면산에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60여 명이 사망하고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2011년 9월 15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심각한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예비전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 판단됩니다. 늦더위를 예상하고 발전소 정비를 늦추는 등의 조치가 있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태였습니다. 이 사태 이후, 보다 전문적인 기상 전문가가 한국전력과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기상청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2011년 당시 한국 기상청은 조밀한 기상관측망, 기상레이더, 기상관측선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2010년에는 한국 최초의 정지기상위성인 천리안을 쏘아 올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자료를 슈퍼컴퓨터에 넣고 분석하여 장기 예보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기술과 장비, 시스템뿐만 아니라 이를 연구하고 운영하며 개선할 연구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완전히 벗어난 상태로, 독자적인 연구와 운영에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연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기상기후 관련 대학, 연구소와의 협업과 R&D 집행을 통해 강화를 위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기상청과 관련 분야에서 생산된 기초 데이터와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여 다른 분야와 협업하려면 복합적인 기술 역량이 필요합니다. 교육과 공동 연구 등이 과학기술 역량 강화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후리스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물리적 리스크입니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자연생태계가 변하게 되어 생기는 위험입니다. 또한 예전보다 훨씬 더 급격한 기상변화가 발생하면서 재산과 인명 피해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전 세계의 해안도시 등 거주 지역이 각종 재난과 재해에 더 심하게 노출됩니다. 또한, 자연생태계의 변화로 농작물 생산에 큰 변화가 생기고, 꿀벌을 비롯한 곤충들의 멸종은 자연생태계에 또 다른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전환 리스크입니다.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물질이라는 데 동의한 상태에서, 각국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입니다. 각국마다 산업과 비즈니스 생태계를 탄소중립 또는 탄소제로 목표를 세워 놓고 실행하게 되는데, 이때 기업, 국민, 정부 등 각 경제 주체들은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두 가지 기후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나라는 협력도 하지만 경쟁을 해야 하는 운명에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상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기상정보의 정확성은 생산자인 기상청의 측면과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동시에 고려해야 정확한 정책과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정보는 전 세계적인 협력을 통해 생산되지만, 각 나라의 기상정보는 그 나라 전문가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본 기상관측망을 잘 구축해왔으며, 기상레이더, 기상위성 운영, 슈퍼컴퓨터 운영, 독자 수치모델 개발 등을 통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는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해 기상정보의 정확도를 높여야 합니다. 다음 단계는 생산된 기상정보를 맞춤형 형태로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미디어 기술이 최고로 발달된 시대입니다. 이러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국민이 원하는 재난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려면 기상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민들도 좋은 기상정보를 빠르게 얻으려면 본인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기상청에서 생산된 기상정보가 기상사업자들에 의해 더욱 디테일해지고 실시간으로 전달될 때, 소비자가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나라 기상정보의 체감적인 정확도와 신뢰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국민들의 기상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국가기상 업무의 기본적인 목표는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상정보와 기후정보를 생산하여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에서 제공하는 기상업무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민간 기상산업 시장이 발달하여, 자신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더욱 상세하고 신속한 정보를 원하는 국민들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도둑을 잡는 일을 경찰이 주로 담당했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자 보안산업이 커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날씨와 기후는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나쁜 날씨가 빼앗아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민간 기상서비스가 활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더 조밀한 관측망과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에서는 각 수요자마다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융복합적 해석법을 개발하여 시장 수요에 대응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공정보만으로는 급변하는 날씨와 기후변화에 따른 2차적인 재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요즘은 글로벌 기상회사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내에서도 정책만 제대로 세워준다면 세계적인 민간 기상서비스가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기상학의 미래 비전은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지구에서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햇빛, 물, 공기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조화가 다양한 날씨로 나타나며, 기상학은 결국 생명체가 존속하는 환경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기상이나 기후의 조건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이 결정되며, 이는 생물체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원시시대의 인간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보다 강한 맹수의 습격을 대비하는 것과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 즉 지진, 화산 폭발, 폭우, 무더위, 추위 등의 돌변적인 기상현상이었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20세기부터는 과학적인 일기예보가 가능해져서 인간들의 삶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변했습니다. 현재 인간들이 항공기와 배를 이용해 전 세계를 다닐 수 있는 것도 결국 전 세계 기상감시망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매년 수십 만 명이 악기상으로 목숨을 잃고 재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에 집단적으로 거주하면서 공기의 질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상이나 기후의 문제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기본적인 환경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의식주 생활은 물론 산업과 비즈니스 문제,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한 자연재해의 공동 대응 등 기상학이 앞으로 달성해야 할 미래 비전은 무궁무진하다고 하겠습니다."

 

 


-기상 전문가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선 기상과 기후의 예측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조밀한 관측망과 분석 방법의 발달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예측된 기상기후 정보가 관련 분야에 잘 활용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기상기후 정보를 처리하여 다양한 수요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상기후 예측과 각 분야별 활용에 앞서, 기상기후와 각 분야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이해하고, 이러한 연관성을 가치 있게 활용하려면 어떤 방식이 좋은지 전문가들 간의 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상 전문가도 농업기상 전문가, 유통기상 전문가, 방재기상 전문가, 경제기상 전문가 등으로 세분화되어 더욱 발전해야 각 분야별 지속 가능한 목표에 이를 수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30년 전만 해도 기상은 변수이고, 기후는 상수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정보로서 일기예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후까지도 변수가 되는 특수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이제는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많은 산업과 비즈니스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기상기후 분야만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 정책, 기업 경영, 다양한 비즈니스 변화, 전염병 창궐 등 예기치 않은 곳에서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 회계, 마케팅, 신재생 에너지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상기후 정보를 활용하는 연구를 통해 융복합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며, 이미 그러한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의 직업 종류가 2-3만 개 수준이라면 미국은 10만 개가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모든 세상이 융복합 초연결이 되고 글로벌로 실시간 소통되는 시대입니다. 한국의 최고 전문가가 곧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는 시대입니다. 여러 우물을 넓게 파면서 자신의 최대 장점을 살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도 기후와 에너지 관련 일을 하고 계신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2년 3월부터 이화여대 공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최용상 교수가 창업한 레인버드지오(주)라는 기후테크 회사에서 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레인버드지오는 한국의 정지기상위성(GK2A)의 자료를 10분마다 수집하고 분석하여, 아시아태평양 40여 개국 30억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재난재해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스콜, 풍랑, 에너지 소비 등 각종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원격으로 수출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업무를 통해 UNEP(유엔환경계획), GCF(그린 클라이밋 펀드), ADB(아시아개발은행), 세이브더칠드런(글로벌 NGO) 등에서 연구와 실행 자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의 후진개도국 국민들은 현재 한국인이 누리는 정도의 재난재해 정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분석과 전달 능력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해당 국가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OEM, ODM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재난재해 방송국을 운영하는 한편, 유럽 위성정보를 이용해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재난재해 프로젝트나 방송 시스템도 구축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사업 중 하나는 다양한 산업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리스크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IPCC라는 국제기구가 발표한 전 지구 기후변화 시나리오 리포트를 바탕으로, 국가의 금융, 제조, 유통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후변화 대비 경영 컨설팅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조석준 전 기상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기상학의 중요성과 미래 비전,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조석준 전 청장의 앞으로의 행보와 기상기후 산업의 발전을 기대하며, 그의 경험과 지혜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그의 활발한 활동을 응원한다.

 

[Exclusive Interview] Former Commissioner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Cho Seok-joon Talks on the Future of Meteorology and Climate

 

We must popularize weather information and activate private weather services. We must innovate with a zero-carbon policy and disaster information system utilizing data

 

Reporter Kim Min-joong

 

Former Commissioner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Cho Seok-joon is a pioneer in the Korean meteorological community and meteorological industry. He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Meteorology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served as an Air Force meteorological officer, gaining practical experience through actual weather forecasts. After that, he opened a new chapter in weather reporting while working as the first weather reporter in Korea at KBS, and has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and popularization of meteorology by serving in various positions, including Vice President of Weather News, Adjunct Professor at Seoul Science and Technology University, and President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ssociation.

 

Since taking office as Commissioner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in 2011, he has focused on strengthening the science and technology capabilities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and promoting communication with the public. Under his leadership,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has played a major role in protecting the lives and property of the public through accurate weather forecasts and disaster preparedness systems. In addition, he established a strategy to respond to climate change and climate risks, and strengthened cooperation with global meteorological organizations.

 

In this interview, former head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Cho Seok-joon shared his insights gained through his career and experience, and had an in-depth discussion about the importance of meteorology and climate change. From his story, we can learn valuable lessons about the future of meteorology, the importance of meteorological information, and ways to respond to climate change. [Editor's Note:]

 

▲ Former head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Cho Seok-joon (Source: Cho Seok-joon Facebook)

 

- First, what made you choose Seoul National University's Department of Meteorology?

 

"When I was a third-year high school student, I had a two-hour geography class a week. At that time, a young teacher who graduated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s College of Education gave me a very interesting explanation about the Earth's environment. At that time, my friends mostly applied to engineering schools, but I was drawn to earth science and ended up choosing the Department of Astronomy and Meteorology. Starting in my third year of college, I majored in meteorology."

 

- What experiences did you gain while serving as a meteorological officer in the Air Force?

 

"In college, you learn mostly about meteorology theories and only get a taste of the practical process of making weather forecasts. However, when you serve as an Air Force weather officer, you learn how to make actual weather forecasts while undergoing military training, and as you do this repeatedly, your skills will gradually improve. In particular, weather forecasts in the Air Force are a matter of the safety and lives of fighters and pilots, so you must provide information quickly and accurately.

 

The weather forecasts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which are aimed at the general public, provide relatively broad information to an unspecified number of people and aim to prevent disasters, and usually provide forecasts at the level of daily weather. However, weather forecasts in the Air Force are centered around rapid and accurate forecasts within a relatively short period of time within the operational range of Air Force fighters. They provide customized information for fighters and pilots and make limited forecasts centered around Air Force bases.

 

While serving as a weather officer, I gained a deeper understanding of customized weather forecasts, and this concept is still a valid forecasting method even after 40 years."

 

-What was your most memorable experience as a KBS weather reporter and caster?

 

"In September 1981, I joined KBS as the first weather reporter in the history of domestic media. When I first joined, I was a PD and reporter who created a 20-minute weather program every week. It was a comprehensive program like an environmental special these days. Ten months after joining, another role was added, and it was a weather reporter who would do the weather commentary that the weather agency reporter used to do during the news. My experience as a weather officer in the Air Force was a great help."

 

▲ Working as the first weather reporter in Korea at KBS. (Source: Cho Seok-jun Facebook)

 

- So, what is the most memorable experience related to typhoons?

 

"The most memorable thing about being a weather reporter is when a typhoon makes landfall on the Korean Peninsula. There were times when I had to prepare for a live broadcast all night, such as deploying a TV broadcast vehicle. Usually, a typhoon emergency situation is over in about two days, but a typhoon with an irregular path can burn you for more than three days.

 

In the late 1990s, a typhoon heading north toward Busan suddenly accelerated its northward movement and made landfall a day earlier. At that time, I suggested an emergency broadcast six hours before the typhoon made landfall, even though it was Sunday, and I was barely able to prepare. If I had made that decision late, I would have regretted it for the rest of my life as a weather reporter."

 

-What knowledge and lessons have you gained from your experience as Vice President of Weather News?

 

"After 20 years at BS, I finally entered society and the first thing I tried was to create a weather forecast channel. At the time, I benchmarked Weather News, a weather forecast channel that was operating successfully in Japan, and operated the first channel in Korea, but I had difficulty in sales marketing to attract advertisements.

 

At that time, it was the early days of the multimedia and multi-channel era, so public interest channels like ours did not receive any policy benefits from the government, so we ended up closing the channel after two years. Through this experience, I learned important lessons by experiencing the reality of the market and the difficulties of management firsthand."

 

- What have you learned from your experience as an adjunct professor at Seoul Science and Technology University and as the president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ssociation?

 

"After that, I changed my life's course and became a professor in charge of the CEO course and the director of the Sustainable Management Education Center at Seoul Science and Technology University. At that time, I had an important experience that became a turning point in my life. While operating about 10 CEO courses for 5 years from August 2006 to 2010, I interacted with about 2,500 people from the domestic political, corporate, academic, media, and NGO circles, and learned a lot, and my perspective on society improved.

 

Through this experience, I realized the technology and ability needed to apply weather and climate content to other fields such as management, distribution, and manufacturing. Also, at that time, I learned the importance of networking for communication with other fields, and I also acquired networking know-how."

 

- What were the main challenges that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faced when you took office as the head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in 2011?

 

"The biggest challenge was the communication between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and the public. Among the national meteorological tasks, the one that the public feels most is the production and delivery of accurate weather forecasts. In 2011, our country's weather forecasting capabilities were ranked 7th in the world. We have a dense weather observation network including weather radar and AWS, have operated a supercomputer for more than 10 years, and in 2010, we launched the Cheonsae Geostationary Weather Satellite into space for the 7th time in the world. The fact that we have over 200 master's and doctoral-level talents supporting all these meteorological fields is also a great asset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However, the media and the public sometimes express great dissatisfaction with weather forecasts, so there was a need to improve this situation. That's why I think I was selected because I thought I could contribute to improving the method of communication with the public based on my experience in the media and weather industry. Although there are limits to producing accurate weather forecasts, if we design customized solutions such as media utilization in the process of delivering weather forecasts, it seems that there is an effect of increasing public satisfaction with weather forecasts." ▲ Former head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Cho Seok-joon, who took office in 2011. (Source: Cho Seok-joon Facebook)

 

- What were the major policies and reforms you promoted during your term, and what were their effects?

 

"The most important goal of national meteorological affairs is to protect the people's property and lives from various natural disasters such as abnormal weather and climate change. Furthermore, it is also an important goal to effectively help the people's lives through accurate weather forecasts. It is better to solve the areas where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cannot provide services directly through market economic principles. Therefore, in addition to all methods to improve the accuracy of existing weather forecasts, we focused on effectively conveying and utilizing the information produced.

 

To this end, we pursued a strategy to expand the meteorological and climate industry market and enter the global market through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other words, in addition to the public services directly provided by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we sought ways to increase the people's satisfaction with national meteorological affairs by increasing opportunities for meteorological companies to communicate directly with the people. Through this approach, we were able to strengthen the role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and provide practical help to the people's lives."

 

-If there are any particularly memorable policy or reform cases, please explain them in detail. "Even though our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ranks in the top 7 in the world, we often get criticized by the public and the media when our weather forecasts are off. In such situations, rather than blaming the public's level of scientific awareness, we used a method of strengthening positive communication. That's why we changed several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s representative slogans. While maintaining the general tone of "A truly advanced country is one with strong weather," we created three detailed slogans. The first is "Weather is a science that saves lives." The second is "Weather forecasting is the greatest collaborative invention of mankind." The third is "Expand the meteorological territory of the Republic of Korea." Weather information that is used worldwide is possible because all countries observe weather and climate in the same way and share information with each other. Weather observation data created all over the world is processed through communication networks and supercomputers and provided to consumers in customized forms. Over the past 50 years, the Republic of Korea has improved the level of national weather service to the level of one of the world's top 7 weather powers, making it the most suitable country to help underdeveloped and developing countries. International Through the cooperative approach, we can provide solutions to countries in need of various aid at any time. In this process, Korea's meteorological territory will naturally expand."

 

- What are your responses and evaluations of the major meteorological disasters and accidents that occurred during your term?

"On March 11, 2011, just one month after I took office as the head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the Fukushima earthquake occurred in Japan. To be exact, a tsunami, an undersea earthquake, hit Fukushima, and as a result, the Fukushima nuclear power plant collapsed, radioactivity leaked, and leachate mixed with seawater, becoming a global incident. When the incident occurred, exaggerated claims that radioactivity or contaminated water from the nuclear power plant would come straight to Korea were widespread, causing confusion for a while. However, I tried to calm the rumors with scientific explanations and communication through the media, and I received positive reviews for this.

 

In July 2011, amidst continuous rain, a landslide occurred on Mt. Umyeon in Seoul when 300mm of concentrated rain fell in one day. This accident killed about 60 people and caused a lot of property damage. In addition, on September 15, 2011, a serious power outage occurred in various parts of the country, including Seoul. It is believed that this incident occurred because the late summer heat continued and reserve power was not sufficiently secured. In anticipation of the late summer heat, power plants This was an incident that could have been avoided if there had been measures such as delaying maintenance. After this incident, a more professional meteorological expert was introduced to work with KEPCO to solve the problem."

 

- What efforts have you made to strengthen the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capabilities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In 2011,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was operating a dense weather observation network, weather radar, and weather observation ships, and in 2010, it launched and began operating Korea's first geostationary weather satellite, Cheonlian. All of this data was put into a supercomputer and analyzed to conduct long-term forecasts. However, in this process, not only technology, equipment, and systems, but also research personnel to study, operate, and improve them were absolutely necessary.

 

Now, Korea has completely escaped the status of an underdeveloped or developing country and has the ability to accumulate know-how through independent research and operation. In order to strengthen science and technology capabilities, it is important to secure sufficient research personnel, and to this end, we have implemented policies to strengthen them through collaboration with meteorological and climate-related universities and research institutes across the country and through R&D execution.

 

To fully utilize the basic data and information produced by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and related fields and collaborate with other fields, complex technological capabilities are necessary. Education and joint research can be said to be the starting point for strengthening science and technology capabilities."

 

- What do you think is the most important issue related to climate change at present?

 

"Climate risks are largely divided into two types. The first is physical risk. This is a risk that arises as the temperature of the entire Earth rises, sea levels rise, and natural ecosystems change. In addition, as climate change occurs more rapidly than before, property and human damage are also increasing significantly. As sea levels rise, residential areas such as coastal cities around the world are more exposed to various disasters and catastrophes. In addition, changes in natural ecosystems will cause significant changes in crop production, and the extinction of insects such as bees will have another negative impact on natural ecosystems.

 

The second is transition risk. As the world agrees that carbon dioxide is the main cause of climate change, each country will carry out various projects to achieve carbon reduction goals. Each country will set and implement carbon neutrality or carbon zero goals for its industries and business ecosystems, and at this time, each economic entity such as companies, citizens, and governments must make efforts to achieve energy transition goals.

 

In order to solve the two climate risks, all countries around the world are destined to cooperate but also compete.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s We will have to gather all our wisdom to solve it wisely."

 

-What efforts do you think are needed to increase the accuracy and reliability of our country's weather information?

 

"I think that accurate policies and services will be created when the accuracy of weather information is considered from both the perspectives of the producer,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and the consumers, the public. Weather information is produced through global cooperation, but I think that each country's weather information depends on the capabilities of its experts. Our country has established a basic weather observation network well, and has reached the level of advanced countries through weather radar, weather satellite operation, supercomputer operation, and independent numerical model development.

 

Now, we need to train more experts in each field to increase the accuracy of weather information. The next step is to deliver the produced weather information to the public in a customized form. We are currently in the era of multi-media and multi-channel, and media technology is at its most advanced. In order to utilize this media technology to deliver disaster information that the public wants in real time, I think that there should be more companies engaged in the weather business.

 

In addition, the public should be aware that they have to pay more to quickly obtain good weather information. When weather information produced by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becomes more detailed and delivered in real time by weather business operators, consumers will be able to recognize its value. At this time, the perceived accuracy and reliability of our country's weather information will increase."

 

-What measures do you think are needed to improve citizens’ accessibility to weather information? "The basic goal of national meteorological services is to protect the lives and properties of citizens from various natural disasters. To this end, various weather and climate information are produced and delivered to citizens through various media channels. However, since the meteorological services provided by the government are targeted at an unspecified number of people, it is difficult to provide perfect services to each citizen. Therefore, the private meteorological industry market needs to develop to satisfy citizens who want more detailed and quicker information, even at their own expense.

 

In the past, the police were mainly responsible for catching thieves, but as the economy developed, the demand could not be met, and the security industry grew. Similarly, weather and climate have two faces: an angel and a devil. It is important for private meteorological services to become active in order to protect the lives and properties of citizens that bad weather takes away. To this end,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needs to provide a denser observation network and accurate services, and the private sector needs to provide customized information for each user and develop a convergence interpretation method to respond to market demand.

 

It is impossible to prevent secondary disasters caused by rapidly changing weather and climate change with only public information provided by the government. Nowadays, global meteorological companies are providing meteorological services all over the world, including Korea. If we establish proper policies in Korea, it is only a matter of time before a world-class private meteorological service emerges."

 

-What is your vision for the future of meteorology, and what plans do you have to achieve it?

 

"The essential elements for all living things on Earth to survive are sunlight, water, and air. The harmony of these three elements is manifested in various weather patterns, and meteorology is ultimately a discipline that studies the environment in which living things exist. The way all living things on Earth live is determined by weather and climate conditions, and this also affects the evolution of living things.

 

What primitive humans feared most was preparing for attacks by beasts stronger than themselves and unexpected natural disasters such as earthquakes, volcanic eruptions, heavy rain, extreme heat, and cold weather. As science developed, scientific weather forecasting became possible starting in the 20th century, and human life became considerably more stable. The fact that humans can now travel around the world using airplanes and ships is ultimately due to the existence of a global weather monitoring network.

 

However, hundreds of thousands of people still lose their lives and suffer property damage every year in underdeveloped and developing countries due to severe weather. In addition, air quality is emerging as a major problem as many people live in large cities. Weather and climate issues are the most basic environment for all living things, including humans. Therefore, human The future vision that meteorology must achieve is endless, including not only food, clothing, and shelter, but also industrial and business issues, and joint response to natural disasters through cooperation between countries."

 

- What is the most important value that you think is important as a meteorologist?

 

"Predicting weather and climate is the most important. For accurate prediction, a dense observation network and development of analysis methods are essential. In addition, in order for predicted weather and climate information to be well utilized in related fields, it is necessary to process weather and climate information in real time and provide it in a customized manner to various users.

 

Before weather and climate prediction and utilization in each field, I think it is very important to understand how weather and climate are related to each field, and to collaborate among experts to find a good way to utilize this relationship in a valuable way. Weather experts should also be further developed by subdividing into agricultural weather experts, distribution weather experts, disaster prevention weather experts, and economic weather experts to achieve sustainable goals in each field."

 

- What advice or message would you like to give to your juniors?

 

"30 years ago, there was a time when weather was a variable and climate was a constant. At that time, weather forecasts were simply needed as information to prevent natural disasters. However, as we entered the 21st century, special circumstances have arisen where even climate has become a variable, and this is a reality that all living things, including humans, are facing. Now, as countries around the world are pursuing zero-carbon policies to prevent climate change, many industries and businesses are being reorganized.

 

Now, we should not simply study the field of weather and climate. Accidents are occurring in unexpected places such as national policies, corporate management, various business changes, and the spread of infectious diseases. Therefore, I think it is necessary to have an interest in various fields and study the possibility of the survival of life on Earth, including humans. I think it would be a good idea for experts in other fields such as management, accounting, marketing, and renewable energy to become convergence experts through research utilizing weather and climate information, and such trends are already appearing.

Although this is not an exact data, I heard that while there are 20,000-30,000 types of jobs in Korean society, there are over 100,000 in the US. Now, the entire world is becoming hyper-connected and communicating globally in real time. This is an era where Korea's top experts will soon become world-class experts. I would like to tell you to dig wide and utilize your greatest strengths."

 

Lastly, you are currently working on climate and energy-related issues. Could you please introduce yourself?

 

"Since March 2022, I have been working as the president of Rainbird Geo, a climate tech company founded by Professor Yongsang Choi of the Department of Climate and Energy Systems Engineering at Ewha Womans University. Rainbird Geo collects and analyzes data from Korea's geostationary weather satellite (GK2A) every 10 minutes and delivers disaster information to 3 billion people in 40 countries in the Asia-Pacific region through a smartphone app. It is a way to remotely export various data such as wildfires, squalls, high waves, and energy consumption occurring in these regions by deeply analyzing them.

 

Through this work, we are receiving research and implementation funding from 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GCF (Green Climate Fund), ADB (Asian Development Bank), Save the Children (global NGO), etc. Since the people of underdeveloped countries in Asia-Pacific do not currently receive disaster information services to the same extent as Koreans, we are producing content suitable for the respective countries in Korea, which has the analysis and delivery capabilities, and providing it through OEM and ODM methods.

 

Our future goal is to operate an Asia-Pacific disaster broadcasting station, while also establishing a disaster project or broadcasting system targeting African countries using European satellite information. Another business is to provide climate risk management consulting to companies in various industries and businesses. This is to help operate a climate change management consulting system that can be applied to all industries, including finance, manufacturing, and distribution, based on the global climate change scenario report published by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IPCC."

 

Through the interview with former head of the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Cho Seok-jun, we were able to gain deep insight into the importance of meteorology, future vision, and response strategies to climate change. We look forward to former head Cho Seok-jun's future path and the development of the meteorological and climate industry, and hope that his experience and wisdom will inspire many people. Thank you for agreeing to the interview, and we will continue to support his active activ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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