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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행조건 미충족”..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전철 밟나?

최애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7 [10:11]

 

브레이크뉴스 최애리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데 이어,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간의 ‘노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HDC현산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책임은 금호산업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포기할 때랑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손을 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HDC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게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회신을 보냈다.

 

HDC현산은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2020년에 들어서서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합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공문에서 인수의 최초 의지는 변함이 없으나,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사항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 요청도 포함됐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정상적인 인수를 위해 지난 4월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정식 공문을 발송했고,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들에 대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10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HDC현산컨소시엄에 통보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계약해제에 대비한 TFT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주요 언론에서 여러 번 보도됐다”며 “계약 당사자들 사이에 어떠한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금호산업이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여러 차례 언론 보도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이다”고 꼬집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하고, 그동안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라는 게 HDC현산의 주장이다.

 

또한,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여러 번 반복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도 현재까지 한 번도 응한 바 없이 계약상 근거 없는 일방통행식의 거래종결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오히려 HDC현산이 조건 재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HDC현산은 “인수조건 재협의가 이뤄지려면 인수상황 재점검을 하루라도 빨리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므로, 인수상황 재점검을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재점검에 대한 논의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계약의 이해당사자 사이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진행돼 본건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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