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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조언> 대머리 유전은 남편 때문일까? (여성 안드로겐형 탈모의 발생과 치료)

홍성재 박사 | 기사입력 2020/07/09 [16:05]

대머리라는 말은 어떻게 유래된 것일까? 사람의 머리를 낮추어 부르는 말인 ‘대갈머리’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고, 탈모가 진행되어 이마와 정수리의 두피가 드러나면서 ‘커보이는 머리’라는 의미에서 대머리라 불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 어느 여성잡지에서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남편감으로 싫은 외모’를 뽑는 질문에서 ‘키가 작고 대머리인 남자’가 1등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결과의 이면에는 남편의 외모야 상관없다 해도 자식에게 대머리를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 대머리     ©브레이크뉴스

아들에게 탈모가 유전되는 것은 전적으로 남편의 책임일까? 물론 아버지가 대머리면 아들 역시 대머리가 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나 외삼촌이 대머리인 경우 탈모 유전자가 모계 유전을 거쳐 자식에게 전달될 수 있다. 즉, 유전에 의한 아들의 대머리 발생은 남편이 아닌 부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탈모 유전자는 성염색체인 X염색체 및 20번 상염색체에도 나타난다. 성염색체란 성별을 구분 짓는 염색체로 남성은 XY, 여성은 XX다. 남성은 X염색체가 하나이므로 X염색체를 통해 탈모 유전자가 전해질 경우 X염색체가 두개인 여성 보다 탈모 발생 확률이 높다. 또한 부계와 모계에서 모두 내려지는 20번 상염색체에서도 나타나므로 부계와 모계 어느 곳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대머리는 보통 안드로겐형 탈모를 지칭하는데 안드로겐형 탈모의 주요 원인 물질은 DHT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5알파-환원효소의 활성에 의해 DHT로 전환된다. 탈모가 유전되었다는 것은 곧 5알파-환원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을 말한다.

 

여성은 대머리가 진행되지 않을까? 여성에게도 DHT에 의한 대머리가 발생한다. 단지 남성에 비해 여성의 대머리 비율이 적은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비율은 남성의 1/6 수준으로 DHT로 전환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자체가 남성에 비해 적다. 또한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지만, 여성은 아로마타아제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로 전환된다. 폐경 무렵이 되면 여성호르몬 비율이 줄어들고 남성호르몬 비율이 증가하는데 이 시기에 여성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하는 이유다.

 

여성의 아로마타아제는 앞머리 쪽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이마가 벗겨지는 경우는 드물고 정수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남성의 대머리 형태와 다르다.

 

폐경이 지난 중년 여성의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시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복용이 가능할까? 이 약물들의 여성 복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약물 복용 중 임신할 경우 남성 태아의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신과 무관한 폐경 이후의 여성은 복용해도 관계없다. ygb88kr@naver.com

 

*필자/홍성재 박사

 

웅선의원 원장. 1990년 개원 이래 항산화제와 성장인자를 이용하여 탈모치료, 동안주사, 난치성질환 및 노화방지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저서로 '진시황도 웃게할 100세 건강비법',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탈모 11가지 약물로 탈출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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