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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 이스타항공 M&A, 제주항공 구조조정 개입 진실공방 난타전

최애리 기자 | 기사입력 2020/07/07 [10:22]

▲ 이스타항공이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최애리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가 갈수록 꼬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항공 노선 운항중단(셧다운)과 구조조정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해 온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구조조종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지난 6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의 회의록,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전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대화가 남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먼저, 회의록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운항 승무직 90명,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총 405을 구조조정 하라고 이스타항공에 통보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보상안은 52억5000만원이다. 

 

또한, 지난 3월 20일 최 대표와 이 대표가 통화를 나눈 녹취록서는 최 대표가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이니, 우리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되지 않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셧다운 하는 것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맞다”고 답했다.

 

이어 최 대표가 “국내선 슬롯 중요한 게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지면 M&A 실효성이 없어질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건 저희가 각오하고 저희가 국토부에 가서 뚫겠다”고 답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구조조정은 결국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의도된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노조는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조의 주장과 달리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에서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일인 3월 2일 이전부터 기재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된 사안이었다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은 SPA 체결 전부터도 제주항공에 대해 기재 일부 조기반납을 한 사실 및 SPA 체결 후 추가적인 조기반납을 할 계획을 설명하면서, 기재 조기반납에 당연히 수반되는 인력 운용 이슈와 관련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음을 수차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PA 체결 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서 언급했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문의했다”며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중요한 사항이며 이스타항공 측에서 먼저 구조조정 계획을 언급했으므로 제주항공은 매수인으로서 그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문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즉,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 및 그 구체적인 방안·내용은 이스타항공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한 사항이고, 제주항공 측에서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없으며, 주식매매계약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다는 얘기다.

 

또한, 제주항공은 이석주 대표와 최종구 대표간 녹취록에 대해서도 “SPA 체결이후 쌍방간 계약진행을 위해 논의하고 상호 노력하자는 내용이며 어디에도 제주항공이 지시하는 대화 내용은 없다”며 “특히 체불임금(2월)은 딜 클로징을 빨리해서 지급하자는 원론적 내용이며 클로징 전에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반론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M&A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스타항공이 10영업일 내에 해결해야 하는 금액은 800~1000억원에 달하며, 현재 이스타항공 형편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금액이다.

 

만약, 이번 M&A가 무산될 경우 이스타항공은 파산이 유력하며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은 실직 위기에 놓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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