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가 남긴 유산싸움

언제나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20/06/02 [07:42]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지난 5월말, 「김대중 전 대통령 두 아들 ‘홍업‧홍걸’, 40억대 유산 두고 법정다툼」이라는 제하의 보도가 언론에 쏟아졌습니다. 언론발표에 따르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가 남긴 유산을 두고 2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 29일 발간된 주간조선에 따르면 형제는 서울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저는 감정 금액이 30억 원을 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약 8억 원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김 당선자는 작년 6월 이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사저 명의를 자기 앞으로 돌렸고, 이 여사가 은행에 예치해둔 노벨평화상 상금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당선자는 이번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공직자 재산 목록에 사저를 포함했다고 하네요.

 

이에 김 이사장은 김 당선자가 이 여사의 유언장 내용을 따르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이 여사가 사저와 상금을 대통령 기념사업에 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금전은 세 형제가 나누라고 유언했는데 김 당선자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김 당선자는 ‘이 여사가 이런 유언을 했는지 정확하지 않고, 했더라도 절차적 요건이 부족해 효력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당선자가 모든 재산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민법상으로 유일한 법정상속인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대중 전태통령 같은 달인(達人)도 자식들의 재산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기야 한국의 거의 대부분 재벌들도 아마 자식들의 재산 싸움이 일어날 것을 알고 유명(幽冥)을 달리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한 때 해외은행에 수조원의 은익재산을 예치해 놓았다는 소문과는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산이 이것 밖에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입니다. 어느 전직 대통령은 수 천 억의 부정축재를 환수 당했는데 말입니다.

 

하여간 어느 집안을 막론하고 자식들의 유산 싸움은 추악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예 처음부터 재산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떠난 사람들이 저승에서라도 여간 마음 편할 런지도 모릅니다. 조금 다른 얘기인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유산 소송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노인이 자기가 기르던 강아지에게 1,560억을 유산으로 물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사육하는 사육사에게 1년에 5만 불씩, 5천만 원의 연봉을 주겠다고 유언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죽으면 1,560억 원 중 남은 돈을 동물보호소에 기증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외동아들에게는 100만 불만을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100만 불은 우리 돈으로 10억 정도입니다. 그러니 아들이 ‘도대체 어떻게 내가 개보다 못합니까? 개에게는 1,560 억을 주고 나에게는 10억을 주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판사님! 억울합니다. 바로잡아 주세요.’라며 변호사를 통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정에서 그 젊은이에게 판사가 묻습니다. “젊은이, 1년에 몇 번이나 아버지를 찾아뵈었는가?” “…….”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가 즐겨 드신 음식을 아는가?” “…….” “전화는 얼마 만에 한 번씩 했는가?” 대답을 못합니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아버님 생신은 언제인가?” “…….” 그때 판사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찍어 놓은 비디오를 틉니다.

 

“내 재산 1,560억을 내 사랑하는 개에게 물려주고, 사육사에게는 매년 5천만 원씩을 주며, 내 아들에겐100만 불만을 유산으로 물려줍니다. 혹 아들이 이에 대해 불평을 하거든 아들에게는 1불만을 물려주세요.” 그리고 판사가 “자네에게는 1불을 상속하네.” 라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합니다. 얼마나 부모의 가슴에 한이 맺히게 하고, 부모를 섭섭하게 했으면 부모가 재산을 개에게 다 물려주고 “아들이 원망하면 1불만 주라.”고 했겠습니까?

 

대접받는 자녀가 되는 길은 오직 부모님의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효도란 별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자녀가 효도한다 하여도 부모가 그 자녀 생각하는 마음을 당하기 어렵고, 제자가 아무리 정성스럽다 하여도 스승이 그 제자 생각하는 마음을 당하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늙었다고 가르치려 들면 안 됩니다. 언제나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가 아닐는지요.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