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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똥꼬를 찔러다오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20/05/26 [15:20]

▲꽃을 피운 아카시아 나무.  ©브레이크뉴스

 

내 생명의 에너지가

다할 때쯤

난 푸르르고 건실한 나무를 오르련다.

 

아들아

내가 나무를 오르려다

떨어질듯 떨어질듯 하면

두손을 모아 내 똥꼬를 찔러다오.

 

난 기어코

내가 오르려는 나무의 끝까지

오르고 말리라.

 

아들아

내가 나무를 오르다 기진맥진할 때

나무 아래에서

인정사정 보지말고 내 똥꼬를 찔러다오.

 

몹시 아파도 상관없어

 

삶은 전진이야, 오직 전진

전진, 또 전진.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시분과). 서울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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