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의 에너지가
다할 때쯤
난 푸르르고 건실한 나무를 오르련다.
아들아
내가 나무를 오르려다
떨어질듯 떨어질듯 하면
두손을 모아 내 똥꼬를 찔러다오.
난 기어코
내가 오르려는 나무의 끝까지
오르고 말리라.
아들아
내가 나무를 오르다 기진맥진할 때
나무 아래에서
인정사정 보지말고 내 똥꼬를 찔러다오.
몹시 아파도 상관없어
삶은 전진이야, 오직 전진
전진, 또 전진.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시분과). 서울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