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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11주기..정치권 “노무현 정신 이어받아야”

보수야당 당대표 4년만에 추도식 참석.."더 나은 미래 만들어 가자"

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0/05/23 [12:54]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은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노무현재단

 

브레이크뉴스 정명훈 기자= 정치권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이어받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11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이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도식에서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같은 분이었다"며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역사의 어느 길목, 어느 굽이를 지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모든 시민들이 이 길목과 굽이를 지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 모든 여정을 함께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해준데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며 "우리 모두가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이 대한민국이란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내일이 오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보수야당 당대표의 추도식 참석은 4년만의 일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의 시대가 오면, 나는 거기에 없을 거 같아요'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회고하며 "살아생전에 앞날을 예측하셨던 걸까. 슬프디슬픈 이 한마디가 5월을 온통 뒤흔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비록 지금 함께 계시지는 않지만 노무현을 존경하고, 노무현을 사랑하고, 노무현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분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대통령님이 함께하고 계신다"며 "부산에 최초로 5·18 광주의 진실을 알렸던 인권변호사, 유세 도중에 '부산갈매기'를 즉흥적으로 불렀던 국회의원 후보, 의경의 거수경례를 받을 때도 고개 숙여 답례할 줄 알았던 대통령, 손녀가 다칠까 자전거 뒷자리에 손수건을 깔아주던 다정다감했던 할아버지.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대통령님의 모습이다. 그 모습이 지금 몹시도 그립다"고 했다.

 

▲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제한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노무현재단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삼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도전정신과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 소통에 대한 의지는 지금의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서거 11주기 슬로건이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라고 한다"며 "21대 국회 개원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지금, 정치권 모두가 다시금 새겨보아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긴 가치와 철학은 시간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고인의 뒤를 이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제도 개혁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이기도 했다"며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이 권력을 한번 잡는 것보다 훨씬 큰 정치 발전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는 11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참배객들이 남긴 추모글이 가득하다. 2020.5.22     ©뉴시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제한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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