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지금은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할 때입니다!

<발행인의 편지>봄의 첫 잎을 피운 귀룽나무-첫 꽃인 산수유 나무…이들 나무만이 일찌감치 봄을 말합니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3/16 [10:39]

코로나19가 전염되는 바람에 온 세상이 시끌시끌합니다. 하나 뿐인 생명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대로 변했습니다. 이런 때, 서울 서대문구 안산자락 둘레길 걷기에 나섰습니다. 일요일 오후면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산행에 나서곤 했습니다.

 

봄이 오기 전, 산 전체는 을씨년스럽습니다. 외롭습니다. 고독합니다. 팍팍합니다. 왜냐고요? 산의 나무들은 대부분 여름철의 짙은 색을 회상하면서 몸체만 덩그러니 서 있으니까요. 어두침침한 색깔만 남아 있고, 녹색들은 모두 탈색됐습니다. 그래서 산은 고독합니다. 때로는 슬프기도 합니다. 삭풍 추위에 보이는 것 마다 아립니다.

 

봄을 알리는, 산 속의 첫 꽃 '산수유 꽃'.  ©브레이크뉴스

 

3주 전, 산을 걷다가 산수유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신기롭습니다. 315, 산을 올랐을 때 산수유는 노오란 꽃잎을 드러냈습니다. 더욱더 신기로웠습니다. 겨울 산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이 산수유꽃입니다. 이 꽃이 꽃 소식을 전해줍니다. 봄이 가까이 온다는 신호를 가지고 왔습니다.

 

산수유 꽂이 노랗게 새 꽃을 뽐내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을 때 봄을 알리는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잎이 파릇파릇 자라난 귀룽나무입니다. 산의 모든 나무들이 죽은 듯이 잠을 자고 있을 때 귀룽나무가 눈에 뜨입니다. 귀룽나무는 봄이 오는 산에서 제일 먼저 잎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세상에는 선지자가 있습니다. 선각자도 있습니다. 예언가도 있습니다. 선지자, 선각자. 이들 예언가란, 대다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때, 미래가 어떻게 오는지 모르고 있을 때, 새로운 세상에 온다고 희망을 얘기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안산 자락길에서 볼 수 있는 산수유는 맨 먼저 봄이 온다는 것을 꽃잎으로만 말합니다. 귀룽나무는 봄소식을 잎으로 말해줍니다. 산수유나무, 귀룽나무는 이른 봄 산의 선지자 같은 나무들입니다. 모든 나무들이 봄을 말하지 않을 때, 이들 나무들만이 일찌감치 봄을 말합니다.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첫 꽃은 산수유 꽃입니다. 잎을 피워 봄을 말해주는 나무는 귀룽나무입니다. 산수유 꽃-귀룽나무 잎은 선각자와 같습니다. 봄이 오는 산길을 걸으며•••선지자-선각자-예언가, 이런 삶을 묵상합니다.

 

▲ 귀룽나무     ©브레이크뉴스

잎을 피워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말해주는 귀룽나무.     ©브레이크뉴스

 

이날 산행을 마치고, 일본에서 온 지인인 다치카와 마사키 일간현대 기자와 저녁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식당 골목에 들렀습니다. 여주인은 한숨입니다. 장사가 안 된다고 대 탄식입니다. 이러다가 식당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고 한숨짓습니다. 그 절망에 동조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질병시국이라 국가도 어찌할 수 없는 일. 여주인의 큰 탄식은 많은 이들의 탄식을 대신해주는 느낌입니다. 절망이 담긴 말이 가슴을 칩니다. 이를 어찌 해야 할까요? 절망이 질병처럼 번지는 이 봄에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사회의 어려움을, 더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화살을 쏘아댑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눈에 안 보이는 바이러스까지 통제할 수 있는 자리이나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이라는 괴질(怪疾)의 전파는 대한민국에만 국한된 게 아닌, 세계적인 질병 재난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국민이 함께 힘을 합쳐 퇴치해야할 질병입니다.

 

그런데, 산에서 느끼는 봄은 절망을 말할 때가 결코 아닙니다. 봄은 말라비틀어진 산에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은 짧은 시간 내에 온 산을 녹색으로 만들 거대한 희망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폭삭 망할 것 같이 불길하게 말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절망을 극복하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게 파괴된 전쟁의 참화도 극복해낸 나라입니다. 한민족은 '6.25전쟁'이라는 민족내전을 치른 민족입니다. 그 후 한반도 남쪽나라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민주주의 꽃을 피운 국가입니다. 우리는 못 살고, 못 먹었던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때보다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 결코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희망적입니다.

 

315일 밤 7시경,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 늘 인파로 가득 찼던 거리가 한산합니다  ©브레이크뉴스

 

인사동 식당 여 주인의 절망어린 말. 그런 절망을 딛고, 우리 모두에게 봄처럼 희망을 줄 좋은 소식이 그 어디선가부터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이 오고 있는 길목, 지금은 절망을 이야기할 때가 아닌 희망을 이야기할 때입니다. 안산 자락길가에서 보았던 산수유 꽃과 귀룽나무 잎은 봄이 오고 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말해주었습니다. 아래는 필자가 쓴 희망이 아장아장 걸어오겠지라는 시의 전문입니다.

 

희망이 아장아장 걸어오겠지

-문일석 시인

 

코로나19

상인들 목을 죄고 있다.

 

종로 인사동

식당 여 주인의

한숨소리가 깊다.

 

뚝 떨어진 매출

앞으로 가게를 꾸려갈 생각에

가슴이 탄단다.

 

인사동 거리는 휑하니

초봄 찬바람이

칼바람 되어 휩쓸고 있다.

 

가슴 시커멓게 탄다는

식당주인을 위해서라도

 

보이지 않는 봄의 아지랑이처럼

그 어디선가

희망이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겠지. '문일석 시 <희망이 아장아장 걸어오겠지>의 전문'“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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