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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 대위기…신이 경영한다 해도 살릴 수 없게됐다?

“건전한 매체가 있어야 만이, 건전한 언로(言路)가 보장된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12/09 [17:19]

언론은 과연 제4부인가? 그간 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를 감시하는 부서, 즉 4부라 칭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 언론은 과연 그러한가? 언론은 피라미드 구조에서 최 정점(頂點)을 차지했었다. 언론 밑에 정치-경제-사회 권력이 있어왔다. 그런 피라미드 구조는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반대로 바뀐 느낌이다. 어느 순간, 경제권력이 권력구조의 최 정점을 차지해 버렸다. 자본주의 하에서 언론은 자본주의의 한 귀속물로 전락했다. 자본이 사회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된 것. 신문의 경우, 구독자가 줄어들면서 언론사들은 대부분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됐다.

 

언론매체가  생존하는데 있어 광고의 의존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부터인가 대기업이 언론을 쥐락펴락 하게 됐다. 언론 매체들의 위기는 모든 매체로 번져 있다.

 

▲ 9일 열린 KBS 지역방송국 축소와 관련한 긴급토론회 장면.  이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브레이크뉴스

▲kbs 7개 지역방송국 폐쇄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 장면.   ©브레이크뉴스

▲KBS 지역방송국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들. 사진 중-하.  ©브레이크뉴스

 

공중파 방송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KBS의 수익이 현저하기 줄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생존을 위해 감원, 지역방송국 축소(폐지) 등의 대안이 현실화 되고 있다. 다른 방송사들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11월6일 본지(브레이크뉴스)에 쓴 “KBS 엄경철 보도국장 ‘출입처 제도혁파 선언’을 지지한다!” 제하의 글에서 “공중파 방송, 종이 일간신문, 인터넷 매체 등, 그 어느 매체이든지 생존위협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 시대와 더불어 언론위기 시대가 닥쳐왔다. KBS만해도 시청률 저하와 수입저하에 직면, 생존 위기로 내몰렸다. 그 미래가 깜깜하다. 이대로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매체가 없을 정도가 됐다. KBS도 하루 하루 생존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 ‘신이 경영한다 해도 매체를 살릴 수 있을까?’ 이런 회의가 든다는 지적도 있었다. 맞는 말이다. KBS는 생존의 한 수단으로 출입처 혁파를 들고 나왔다”라고 쓴 바 있다.
 
9일, 국회의 여야 의원들은 KBS 지역방송국 축소와 관련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이종배·박대출·김광림·김기선·김재경·김정재·박명재·박지원·송기헌·이정현 의원 등이 이 토론회에 참여했다. 정부 측 인사로는 양한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 KBS의 김영한 지역정책실장-김종환 지역혁신 부장-KBS노동조합 정상문 위원장-오세웅 지역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외, 각계 전문가-학자들이 참석, 국영방송국의 활로(活路)를 위한 토론을 벌였다.

 

KBS는 경영악화-경영위기에 따른 생존차원에서 7개 지역방송국의 폐쇄라는 수순을 밟고 있다. KBS가 살아남기 위해, 예산을 줄이기 위해 지역방송국을 폐쇄하기 시작한 것이리라. 참석자들은 “공영방송사가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지만, 그 해결은 경제문제로 귀착된다. 돈 문제이다. 돈을 벌지 못하는 방송국, 갈 길은 뻔하다. 이 문제는 KBS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종이 매체들에게도 위기가 닥쳐왔다. 서울 시내나  지방 시내를 오기는 전철에 탑승해 보면, 종이매체를 읽는 독자들을 발견하는 게 쉽지 않다. 종이매체를 읽는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구독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된 것. 매체들이 한결같이 생존 위협에 휘말려 있다. 소위’조중동’도 경영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게도 위기가 닥쳐왔다. 전체 매체 수가 8,900여개로 증가하면서 다(多) 경쟁체제가 됐고, 이로 인해 영세성을 탈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보수-진보로 엇갈려 논조경쟁을 벌이던 다수의 인터넷 매체들도 수입 하락으로 고전(苦戰)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를 유지하는데 있어 건전한 매체가 있어야 만이, 건전한 언로(言路)가 보장된다. 정부-지방관공서-기업체들은 너나없이 자체 홈페이지를 언론화하면서 언론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언론붕괴는 우리사회의 소통붕괴로 이어진다. 한꺼번에 죽어가는, 망해가는 언론을 살리는, 범(汎) 정부적 차원의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moonilsu@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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