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나경원 불신임 사태, 일부 중진들 반발 “정치 20년, 이런 경우 처음”

정진석·홍일표·김세연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 황교안 체제 맹비판

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19/12/04 [11:20]

▲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나와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12.04.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정명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기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당내 비주류 중진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재신임 투표절차 등을 놓고 논의한 결과,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1일 까지다.

 

이에 4선의 정진석 의원은 4일 청와대 사랑채 앞 농성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 기자들과 만나 "정치 혼자하느냐. 정치 몇십년씩 하는 사람들은 뭐냐. "정치 20년 한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3선의 홍일표 의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원총회에게만 있다"면서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가 나서서 임기연장을 불허한다며 신임 원내대표의 선거 공고를 하는 것은 권한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일 당직 개편으로 여의도연구원장에서 물러난 3선의 김세연 의원도 황 대표의 결정에 비판을 가했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가지고 권한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라며 "해당 규정은 물러나는 원내대표는 당사자일 수 있으니 다른 대표성을 가진 당직자가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관리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권분립 국가에서 권리가 허물어지는 것 같은 충격",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한다" 등의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앞서 최고위 결정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4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오늘 의원총회에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