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도로친박당 방치하나 조장하나?

“자유한국당=‘도로친박당’이면 보수통합은 물 건너 갈 것”

변광수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1/19 [11:33]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 보다 더 ‘골수 친박당’이 돼 간다” 지난 17일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여의도 정가에서 나오는 일부의 주장이다. 지난 2월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후 노골적으로 황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친박들이 드디어 내년 총선전에  당장악 움직임을 보이자 김 의원이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해석인 셈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죽하면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유지하겠다고 했겠나? 특정계파(친박)의 공천 전횡이 그만치 우려된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3선의 차세대 주자로 불리던 김 의원의 ‘살신성인’(?) 같은 불출마 선언도 황교안 당 지도부에는 여전히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이 다했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장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으나 황 대표는 일축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자신의 당 운영을 공식 지원하는 기구의 수장이 당의 수명이 다했다고 말하는데도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사실 친박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장악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은 황 대표의 무색무취한 당 운영과도 관련이 있다고들 한다. 지난번 ‘친박 돌격대’로 통하는 재선의 김태흠 의원이 ‘영남 3선 이상 중진 용퇴론’과 ‘험지출마론’ 등을 내 당에 평지풍파가 일었지만 황 대표의 제지는 없었다. 특히 자신이 야심차게 내놓았던 보수통합론에 대해 어깃장을 놓은 친박 김재원 의원도 그냥 내버려뒀다. 당내에서는 즉각 “보수통합론에 대한 황 대표의 진심이 반영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돌았다.

 

사실상 황 대표의 최 측근인 친박 김재원 의원의 유승민 의원 공격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천명한 이후 유승민 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보수통합론에 대한 유승민 의원의 ‘3대 조건‘을 놓고 ‘유승민의 얕은 꾀’ ‘유승민의 민낯’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노골적으로 공박하는 글을 전달했다는 것. 보다 못한 권성동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 등을 건의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로 김 의원은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빠지면서 당내 친박의 새 리더로 꼽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최경환이후 TK맹주를 노리고 있다는 말이 도는 인물이다. 그러나 김 의원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찮다. 정작 자신의 보스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직에서 사표를 내고 나 몰라라 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황교안 대표 체제 들어 최측근 의원으로 통하며 예결위원장직까지 꿰차 ‘기회를 타는 데는 선수(?)’라는 당내 비판도 따라 사실 친박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같이 ‘도로 친박당’이란 비아냥이 들리는 가운데 황 대표에 대한 고언도 쏟아지고 있다.  친박계 핵심들이 ‘영남중진 용퇴론’과 ‘배신자론’ 등으로 ‘친박당’ 부활을 획책하는 것을 황 대표가 방치하는 한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없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한결 같은 이야기다. 더욱이 박근혜 탄핵의 원인 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 ‘골수 친박’들이 박근혜 탄핵 책임 운운하며 ‘배신자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여간 꼴불견이 아니다.

 

총선승리와 정권탈환을 위해 김세연 의원 등 보수재건과 통합의 기치를 내걸었던 보수인사들이 ‘친박들의 등쌀’에 밀려 더 이상 희생을 해서는 안된다. 황 대표가 이들 ‘골수 친박’과 결연히 등지는 모습을 보이고 당 재건 밑그림을 새로 내놔야 당의 미래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필자의 생각은 자유한국당=‘도로친박당’이면 보수통합은 물 건너 갈뿐만 아니라 총선승리는 물론 정권탈환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이에 대한 대응이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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