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 "국민과의 대화...연출 막막"

무작위 선정 국민패널 '300명', 적합한지 의문..이해 안 돼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11/19 [09:44]

▲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019년04월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 중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맞아 19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대해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 위원은 18일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300명의 표본 집단을 과연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지, 대통령에게 궁금한 300명을 무작위로 뽑으면 그게 전체 국민과의 대화에 부합하는걸까. 잘 모르겠다"며 행사 진행방식에 의문을 나타냈다.

 

나아가 "소통의 총량이 적지 않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를 언제든 국민에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의 시간을 내어 한다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집권 중반기를 맞아 문 대통령은 19일 저녁 8시 대국민 직접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사전각본 없이 국민들의 즉석 질문에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약 100분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작은 대한민국을 콘셉트로 마련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국민들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국정현안에 대한 다양한 국민의견이 여과없이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전달되고, 이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 국민통합과 진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과의 대화'엔 세대·지역·성별 등 인구비율을 반영하고,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지역 국민들을 배려해 선정된 300명의 국민패널이 참가한다.

 

탁 위원은 해당 발언이 언론을 통해 전파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배경 설명에 나섰다. 탁 위원은 자신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재차 밝히며 "언론과 야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두고 틈만나면 소통부족이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직접 국민청원을 받고 , 각본없는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간담회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가장 많이 야당 대표들을 만나고, 소통수석실이 운영되고 SNS계정을 통해 국민들의 말을 듣고 수시로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만약 국민과의 대화를 저보고 연출하라면 막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성을 생각하면 더욱 연출자로서는 쉽지 않다"며 "무작위로 질문자 선정하면 중복과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임기초 국민들과 생방송을 한번 했던 적이 있는데 생방송의 질문자 리허설을 했다고 조선일보와 몇몇 보수지들의 되도않는 힐난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질문의 수준, 분야, 깊이, 답변의 수위와 내용까지 모두가 고민되는 지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 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며 "생방송, 각본없는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묻는 것이 직업인 기자들도 매번 긴장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출가로서 행사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탁 위원은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선 공감을 표했다. 탁 위원은 "그 모든 우려와 예상되는 폄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며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얘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획도 의도도 연출도 없이 방송사가 정한 룰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통령의 진심으로만 국민과 얘기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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