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절반 이상, 계열사간 끼리끼리 M&A..벤처·비계열사는 ‘깜깜’

박수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1/12 [13:48]

▲ 유형별 M&A 현황     © 금융감독원


브레이크뉴스 박수영 기자=
상장법인 계열사 간 M&A가 전체 M&A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은 그룹 내 계열사 간 M&A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장법인의 M&A 동향 및 특성’에 따르면 그룹 내 구조개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M&A가 상장법인 전체 M&A 거래건수 812건의 절반(402건, 50%)을 차지했다.

 

대기업의 경우 그동안 그룹 내부의 구조개편에 치중해와 계열사 간 M&A 비중이 일반기업 보다 더 높은 76%(77/101건) 수준에 달했다.

 

반면, 2016년 이후 일부 대기업이 해외기업 등 비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M&A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벤처기업 등 국내 비계열사 상대 M&A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

 

실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외부 비계열사 상대 M&A는 92% 가량 주식 양수도의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합병은 상대기업 주주 전체를 대상으로 회사법상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반면, 주식 양수도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만 당사자 간의 사적 계약에 따라 거래 가능한 편의성 등이 존재한다.

 

또한, 지분 전량이 아닌 일부 지분만의 취득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도 많아(65%), 계열사 편입 이후 합병 등 추진 과정에서 지배주주와 소수주주 간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대기업의 일부 대규모 거래를 제외하고는 국내 상장법인은 전반적으로 해외(Cross-border) M&A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해외기업을 상대로 한 M&A는 전체 주식·영업 양수도 거래건수의 11% 수준이다.

 

이 외에도 상장법인들은 회사법상의 M&A 제도를 제도 본래의 취지 외에도 경영상의 다양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일례로 인적분할은 공개매수 등과 결합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66%, 21/32건), 주식교환은 100% 지분 확보를 통한 상장 자회사의 비상장화(35%, 7/20건) 등에 활용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M&A를 통해 우리 경제에 역동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계열사가 아닌 외부기업 상대 M&A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벤처기업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서는 자금력 및 노하우 등이 풍부한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형 기업들도 신시장 개척 및 신기술 습득, 소재·부품 원천기술 확보 등을 위해 해외기업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파악된 상장법인 M&A의 특성을 감안, M&A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 제도개선 방안 모색하겠다”며 “대기업집단의 구조개편 등 투자자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M&A에 대해서는 진행경과 등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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