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원 화백 5번째 시집 ‘금까마귀 들락날락’ 출간

유물주의가 결합한 현대의 병, 인류의 미래를 주목한 오늘의 지혜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9/10/23 [08:50]

▲ 강행원  작가.   ©브레이크뉴스

평생을 화가와 문인이며 불교인으로 살아온 강행원 화백의 5번째 시집인 ‘금까마귀 들락날락’(출판사 no book(노북)이 출판됐다. 불교인으로서의 명상을 통한 시각 언어의 시상들과 직접 그린 그림들과 부록으로 사색의 상념을 한 권의 책에 소중하게 담았다.

 

저자는 암울했던 한 시절 민주화를 위한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민중미술을 이끌기도 했다. 늘 인문학을 가까이 하며 인문적인 회화(繪畵)를 즐겨 했던 화가 강행원의 삶을 담은 명상시화집이다. 한 동안 불교에 귀의하여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기도 했다. 불교계의 큰 스승 청화선사를 계사 법사로 한 문하에서 수철을 공부했던 편력이 있다. 그는 생사의 문을 부서 없애고자하는 큰 욕심을 품고 출가했다고 한다. 결국은 그 뜻을 감당하지 못하고 작은 욕심에 불과한 유혹에 빠져 사문을 떠난 바보가 되었다고 토로했다.    


존재의 이치를 터득하는 불교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작가 특유의 감정과 감성을 담아 시어로 풀어내어 담았다. 그의 폭넓고 깊은 불교 사상과 사유에 바탕을 둔 그림이 담겨 있다. 평소에 불교인이라면 불교에 이르는 진리를 이해하고 진리에 이르는 길을 흠뻑 느끼며 참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신심을 키우는 기회가 되리라고 믿는다.

 

불교와 상관없는 일반인이라면 종교를 떠나 누구나 궁금해 하고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생(生)과 사(死)의 의미를 일깨우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행복에의 명상방법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햇살의 뜨거움을 당당히 마주했던 작가가 이제 석양을 바라보며 명상을 통해서 얻은 시와 담담히 써내려간 사색의 상념, 간간이 자작 회화를 곁들인 한권의 책에 그의 정신세계를 압축하듯이 엮어 냈다.

 

한국화, 서예, 인문화 등 한국 회화의 전반적인 분야에 일가를 이룬 진보적인 작가로서 지금도 그 활약은 뜨거운 햇살을 마주한듯하다. 특히 인문학을 가까이 한 화가의 여러 방면의 역작을 한 권의 시집에 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작가가 꼭 담고자 하는 부분을 위주로 추려 담았다.


시집에는 삶을 맑고 진솔하게 살고 싶은 그의 마음이 간절하게 담겨 있다. 그는 아직 맑은 웃음으로 삶을 당당하고 진솔하게 마주하고 살아간다. 정신적인 고향과도 같은 붓다의 사상이 그의 삶의 기저에 자리잡고 있으며 불교를 기반으로 한 평소의 사색의 습관이 발양하여 그의 예술 세계의 심층에는 늘 영원성에 대한 정신세계의 갈망이 드러난다. 우주의 모든 존재들을 불성(佛性)으로 해석하고 특히 이 시집에서는 불자의 입장에서 보게 된 존재의 이치, 불교 일색의 철학적인 내용에 감정을 담아 감성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정제된 시어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저자만의 솔직하고 담백한 감성이 오롯이 담긴 전체적인 흐름은 단순한 시집만이 아니다. 윤산 강행원의 회화예술과 함께 붓다의 가르침을 신앙하는 마음 수행을 통해서 그간에 느낀 저자의 자유스러운 불교적 언어 감성의 담담한 시어와 사색의 상념이 함께 담긴 부록을 엮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의 3대 종교라 할 수 있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전쟁을 인연해서 탄생하게 된 배경과 역사적 사실을 피력하였다. 그리고 종교 전쟁이 성전이라고 하는 아이러니를 생사를 뛰어 넘는 신앙의 문제와 닿아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서술하여 신앙의 시야를 넓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종교 탄생이후 전쟁과는 무관한 불교의 정신세계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명상의 오종선법을 역사적인 내력과 북방불교와 남방불교의 교판해석의 논리적 교의에 대한 의미도 대강(大綱)을 담았다. 물질문명이 초극을 이루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부상하고 있는 명상의 절실성이 요구되는 글로벌한 시대에 잘 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도래하고 있는 4차산업의 싸이언스리언(Sciencerian) 시대를 맞이하여 관통하게 될 명상을 통해서 행복과 영원성과 휴머니즘이 담겨있다는 간절함을 담담히 써 내려간 각 종교에 대한 해석을 맛볼 수 있다.

 

시문학이라는 예술 형식이 철학적 종교적인 사고에 접합되어 있다는 점이 종교에 배타성을 지닌 분들은 읽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행원 작가는 그가 누구라도 종교를 가진 자 즉, 신앙하는 자 입장에서 ‘다른 종교를 모른다는 것은 나의 종교를 모른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진리라고 해서 고정불변한 어떤 교리가 아니며, 우리가 생각하는 이데올로기 같은 것도 아니다. 우주의 본체가 바로 진리임으로 따라서 진리는 과거도 없고,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이 언제나 그대로 있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그의 시상은 글로벌한 오늘의 문명에 우리 인류가 결합한 현대의 병이 유물주의에서 비롯된 자본주의 사상에 젖어 끝없는 물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이 속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행불행에의 문제들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의 삶은 극락(천당)이 되기도 하고 지옥을 만나기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불교를 통해서 마음 수행이 가져다주는 명상이라고 하는 사색의 길인 선사상이 집약된 선시이기도 한 점이 우리의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왜 종교를 찾고 시를 읽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무위한 자연으로부터 오는 감성을 느끼고 더 나아가 마음 수행을 강조하신 부처님 붓다의 말씀을 한번쯤 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 강행원 작가의 저서.     ©브레이크뉴스

작가 강행원(姜幸遠) 소개


평생을 불교인으로 살았으며 문학과 함께 한 화가. 화가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마음의 고향같은 불교의 마음수행을 전하는 화가 시인. 1947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으며 필명은 윤산, 여여재이다. 한때 출가하여 사문에 몸담은 편력이 있으며 청화(淸華)선사를 계사 법사로 한 문하에서 수행하였다.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다. 개인전 19회/국제전과 그룹 및 초대전 약 400여회를 참여했다.

 

고 권일송 선생 특별추천에 의해 포스트모던으로 문단에 나오게 되어 한국문학예술상/ 민족정기예술상, 포스트모던 담론상/ 자랑스러운 무안인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금바라꽃 그 고향/ 그림자 여로』 등이 있으며 동인집 『시가 꽃을 피울 때/ 솔잎을 스친 바람으로/ 시가 희망이다/ 고향 언덕에 부는 노래』등 많은 문회지에도 글을 올렸다.

 

시화집으로는 ‘시 속에 그림 있고 그림 속에 시 있네’, 화집으로는 ‘서문당 30인 선 강행원화집 (자연과 사람들)’이 있다. 미술이론 저서로는 『문인화론의 미학/ 그림에 새긴 선비정신 한국문인화사』등을 집필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경희대교육대학원/ 단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하였다. 참여연대 자문위원, 가야미술관 관장, 사)민족미술협의회 대표, 한국불교 미술인연합회 회장, 법보신문 시론위원/ 한국타임즈 논설위원 등 서울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포스트모던 시문학회 회장, 동아시아 인문화중심미학포럼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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