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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주인은 마음이다!

세상사 마음 아닌 것이 없다, 마음을 수련하고 정진하라!

정구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0/22 [11:27]

 

▲ 정구영 작가.     ©브레이크뉴스

왜 사는가? 무엇이 잘 사는 것일까? 요즘 두 동강 난 진보와 보수를 보면서 이런 물음 앞에 마음이 자주 멈추곤 한다.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과 장외 투쟁을 보면서 어느 곳 하나 썩지 않은 데가 없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사자성어(四子成語) “위순상쟁(違順相爭)”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툰다는 뜻이다. 세상에는 진리와 비()진리가 서로 논쟁하고 시비(是非)가 끊이지 않는다. 살면서 진실을 알기도 어렵고 실천하기도 어려운 것은 자기가 옳다고 따지는 것 모두가 마음의 병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저마다 탐욕이라는 마음의 병은 다 나름대로 바라는 바가 있어서 생긴다. 사람의 생각은 이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고 번개같이 빠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이랬다저랬다 종잡기 어려운 온갖 마음들이 쉴 새 없이 흔들리며 결정한 마음에 따라 행동을 한다.

 

독불장군인양 제멋대로 살 수는 없다.

 

어차피 세상이란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경우가 별로 없고 부정적으로 살다보면 마음은 더러워진다. 더러워진 마음이 곧 욕()이다. 그래서 공자는 나를 닦고 나를 깨끗이 하라고 하질 않았는가? 몸의 주인은 마음이다. 그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내 마음이 네 마음이고 네 마음이 내 마음이다. 남을 탓할 것 없다. 허물이 있다면 나를 내가 탓하면 쉽게 허물을 씻어낼 수 있다. 그러나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욕()을 만나면 파도가 일게 마련이다. 그중 색욕은 곧 심란(心亂)을 일으키고 인간의 길을 포기하게 만든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거짓이나 속임수를 부릴 수 없다. 욕심은 마음을 장님의 눈처럼 만들어 도둑의 하수인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일찍이 황벽(黃蘗) 선사(禪師)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은 허공에다 도장을 찍는 것과 같다고 했다. 불가(佛家)에서 마음으로 본 인간관이다. “식심(識心)”은 본마음을 알아 가는 것이다. “견성(見性)”은 본마음을 보는 것이다. “무념(無念)”은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무상(無相)”은 이런 것 저런 것에 걸려들지 않는 것이다. “삼매(三昧)”는 마음수련으로 지혜의 황홀에 빠지는 것이다.

 

맹자(孟子)는 사람의 마음을 인의예지(仁義禮智)”를 하나로 합쳐서 선()으로 규정하면서 인간은 본래 선하다고 말하고 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측은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측은해 하는 마음이 인()이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지니고 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의(). “공경지심(恭敬之心)”은 공경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공경하는 마음이 예(). “시비지심(是之之心)”은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지().

 

보이지 않는 마음이 무엇인가? 알고 싶은가? 나옹 선사는 마음은 각자에 있다고 하며 자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주인공이라고도 했다. 언제나 마음에 의해서 부려지고 어디서나 마음의 시도에 따른다. 하늘을 이고 땅에 사는 것도 마음이다. 바다를 지고 산을 떠받치는 것도 마음이고, 입을 열고 혀를 놀리게 하는 것도 마음이다. 우리가 발을 들고 걷게 하는 것도 마음이다. 이런 마음은 항상 눈앞에 있지만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찾아보되 그럴수록 더 멀어지는 것이 마음이다. 인간에게 마음이 아닌 것이 없다.”라고 했듯이 세상사 마음 아닌 것이 없는 이유다.

 

탐욕의 눈으로는 삶의 길을 제대로 걸어갈 수 없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은 잠들어 있고, 자연도 낭만도 추억도 없이 그저 엉덩이꽁지에 불이 붙은 것처럼 돈만을 버는 데 가있다. 마음공부의 첫 번째 덕목은 절제다. 총체적으로 삶에 마음의 힘을 적용하여 절제해야 한다. 살면서 수많은 공부를 한다. 공리공론을 위한 공부는 하나마나한 공부다. 삶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유용한 공부가 진짜 공부다. 불교 법구경에서 모든 것은 마음에 지배되고 마음이 주인이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했다. 지나치게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을 상하게 하는 것처럼 지나친 욕심은 마음을 썩게 한다.

 

세상 만물(萬物)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본다면 이 세상에서 살기가 그만큼 편하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세상을 물질로 보는 통에 항상 마음이 불안정하고 안절부절 하며 살아야 한다.

 

탐욕의 눈으로는 삶의 길을 제대로 걸어갈 수 없다. 욕망은 언젠가는 행복을 부도(不渡)내고 만다. 내가 의로우면 그만이다. 입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도 말을 한다. 귀만 듣는 것이 아니다. 마음도 듣는다. 눈만 보는 것이 아니다. 마음도 본다. 참말은 진실한 마음에서 나오고 거짓말은 속임수를 쓰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내 마음이 노릴 자면 자유로워야 하고 욕심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남에게 어질 어라 말 말할 것 없고 내가 의로우면 그만이듯이 인()을 놓고 흥정하지 않는 삶으로 유턴해야 너도나도 산다. jgy2266@hanmail.net

 

*필자/수필가, 평론가(문학, 역사, 식물), 언론인(주필), 웃음과 느림이 답이다, 이젠 느림이다, 공부가 춤춘다, 자연치유 외 40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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