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때는 단풍이 물든 곳으로 가보십시오!

“자연에는 본래 정해진 주인은 없다”

정구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0/19 [16:05]

▲가을 꽃.    ©브레이크뉴스

▲가을 낙엽     ©브레이크뉴스

 

어느 새 가을,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땐 단풍이 물든 곳으로 간다. 옛말에 “간화용이(看花容易) 수화난(綉花難)”이라 했다. 즉 “꽃구경은 쉽지만, 꽃수를 놓기 어렵다”고 한 것은 엉덩이 꽁지에 불어 돈만을 쫓는 사람들에게는 꽃구경도 어렵고 자연이 주는 선물인 꽃의 신비도 모르고 산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 선인(先人)은 “세세년년화상사(世世年年花相似), 세세년년건인부동(世世年年健人不同)”. “해마다 꽃은 똑같이 피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사람의 건강과 마음은 똑같지 않구나”라는 시를 한 수(首) 읊었다. 

 

사람의 생각은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꽃이나 단풍은 자기 자신을 빛낼 뿐 남과 비교를 하지 않듯이 산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온갖 새들을 알지 못하듯이 주말이라고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꽃은 쉽게 지고 늘 피어 있지 않는다. 형형색색(形形色色) 꽃이 피고 때가 되어 단풍이 지는 자연의 섭리인 도(道) 깨닫고 사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을 중국 소동파 시인은 “봄밤의 일각은 천금에 값하고, 꽃향기는 맑고 달빛은 은은하다”고 하질 않았는가? 칼을 뽐아 물을 갈라도 물은 다시 흐른 것과 같다.  

 

요즘 주말이면 진보와 보수가 두 동강이 되어 거리에 앉아 자기 성향들을 외치는 것을 보며 계란이 어찌 돌과 다툴 수 있는가를 새기며 자연의 섭리와 교감하는 것이 국가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가 생각해 이 칼럼을 쓴다. 

 

‣ 하늘의 道는 말로 할 수 없고, 사람의 運命은 알 수 없다. 

 

노자(老子)는 자연의 길(道)을 걸어가라 했다. 하늘, 햇빛, 산, 물, 땅, 바람, 짐승, 벌레, 사람 등등 모든 만물이 다 함께 안겨 있게 하는 것을 일러 자연(自然)이다. 만일 돈으로 즐거움을 살 수 있는 것이라면 부자들이 독식한다는 것은 착각이자 자연에 대한 오만이다. 

 

사자성어(四字成語)에 “강산풍월(江山風月)”, 즉 “본래 정해진 주인은 없다”는 뜻이다. 자연은 먼저 찾고 즐기는 사람이 주인이 아닌가? 벌은 꿀을 만나면 날지를 못하고 개는 고깃덩이를 보면 침을 흘리듯이 주말도 없이 날마다 돈만을 벌기 위해 자연을 찾지 않는다면 아예 행복은 없어져버릴 것이다.  

 

▲ 정구영 작가.     ©브레이크뉴스

필자가 사는 서울 서초구 동네에는 양재 시민의 숲, 양재천 천 변 꽃 길, 근린공원, 동네 골목에 수많은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필자가 수도권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단풍나무 붓으로 가을을 수놓은 곳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 화담숲, 광릉수목원, 용인 자연농원과 경기도 가평, 양평, 강원도 춘천 소양호 등을 권한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내일을 알 수 없기에 기약할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 모두 언젠가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살든 꽃처럼 다시 피어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는 자기다운 꽃을 피워야 한다. 단풍의 추억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하고 아름다운 단풍과 교감도 하지 못한 채 보내는 삶은 행복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산을 건성으로 바라본다면 그저 산일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그 산을 타고 교감할 수 있다면 내 자신이 산이 될 것이다. jgy2266@hanmail.net

 

*필자/정구영. 수필가, 문학 평론가, 언론인(주필), 웃음과 느림이 답이다, 이젠 느림이다, 자연치유 외 40권 저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