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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랑갤러리 “한국 작품, 외국에선 ‘유니크하다’ 극찬”

'해외 전시 전문' 최애리 하랑갤러리 대표 "한국 작품, 세계서도 경쟁력 있어"

노보림 기자 | 기사입력 2019/10/14 [12:55]

 

▲ 2019 스위스 취리히 아트페어 내 하랑갤러리 부스.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노보림 기자=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면 한국 작품들은 특별(Unique)하고 색다르다(Different)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외국인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보람 있고, 해외 아트페어 전문 콘셉트를 잡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국제 미술시장에서 한국 미술의 입지는 그리 높지 않다. 국내에서도 외국 작품이라면 판화라도 사겠다며 줄 서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 미술의 경쟁력이 그렇게 낮은가를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다. 해외 아트페어를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를 만나보면, 이같은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다. 되려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해보면 우리 미술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갤러리도 있다.

 

해외 전시를 위주로 하는 하랑갤러리는 한국미술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애리 하랑갤러리 대표는 국내에서는 사무실만 두고 운영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 전시 기획과 작가 발굴에 시간을 쏟고 있다. 특히 해외 아트페어에서 한국 갤러리가 어떻게 주목받을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등 다른 국내 갤러리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주변에선 작가들의 시선을 생각해서라도 인사동에 갤러리를 운영하며 해외 전시를 하라고 했죠. 하지만 그럴 경우 갤러리 대관까지 신경써야 하기에, 해외 전시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갤러리 임대료 등 지출이 발생하면 작가들의 출품비 인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하는 쪽으로 선택했어요.”

 

이어 그는 “한국미술은 세계시장에서 주류가 아니다 보니, 동양에서 왔다고 하면 알게 모르게 하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그러나 관람객들의 반응은 그와 또 다르죠. 연신 아름답다(beautiful)를 외치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옆에서 직접 보면 다시금 자신감이 샘솟아요. 그리고 한국인만의 정서와 한이 담긴 작품들은 외국인의 눈으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해요. 그들에게 이 작품에 어떤 스토리가 담겨있는지, 어떤 이유에서 이런 방식으로 제작됐는지를 설명해주면 감탄하면서 작품을 다시금 진지하게 보더라고요.”

 

▲ 2019 스위스 취리히 아트페어 내 하랑갤러리 부스. 관람객들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유니크 하다" "색다르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 브레이크뉴스

 

최 대표는 전시 기획은 물론 전시 세일즈도 직접 하기 때문에 작품을 보다 꼼꼼하게 본다고 했다. “해외 아트페어에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작가들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단순히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판매까지 성사시키는 게 제 일이니까요. 오프라인으로 또는 온라인으로 작가, 콜렉터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게 되고, 결국 제가 잘 아는 작품들은 판매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져요.”


하랑갤러리는 최근 추세인 ‘온라인 작품 판매’에도 노력하고 있다. 다른 갤러리와 차별점이라면 국내 판매보다는 해외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글로벌 보험사 히스콕스의 '2019년 온라인 예술품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예술품 판매는 2013년 15억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6억3600만 달러로 약 3배 가량 급성장했다. 콜렉터들은 아직까지는 아트바젤이나 프리즈 등 메이저 아트페어를 관람하기 위해 10시간 넘는 비행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 '오프라인 작품 구매'가 언제까지 흥행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미술 전문매체 아트시(Artsy)가 2015년 진행한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1%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술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고, 이 중 73%가 "인스타그램을 통한 미술품 구입이 기존 경로보다 투명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인스타그램이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미술 산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미술시장 규모가 작으면 한계는 더 금방 찾아오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해요. 그리고 그것이 하랑갤러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한편 하랑갤러리는 미국, 캐나다, 유럽권 해외 작가들과의 해외 네트워크를 다지면서 세계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내년 2월에는 미국 팜스프링스 아트페어와 LA아트쇼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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