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야만은 사라져야!

신천지예수교회 ‘종교에 의한 직-간접 살인행위 공론화’ 의미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9/21 [14:27]

▲서울 중구 서소문공원 천주교 현양탑.     ©브레이크뉴스

▲ 서울 중구 서소문공원 천주교 현양탑.  ©브레이크뉴스

 

필자 신문사의 사무실은 서울 중구 서소문공원과 아주 가까이에 있다. 40미터쯤 떨어져 있다. 서울역에서 수백 미터. 매우 가깝다. 이 공원에는 ‘천주교 현양탑’이 있다. 공원 지하에는 박물관도 있다. 

 

필자는 가끔씩 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때마다 현양탑과 마주친다. 이 공원에 들어설 때마다, 인간이 얼마나 야만적인가를 생각한다. 불과 2백여년 전, 이조시대의 일이다. 종교가 지닌 야만성(野蠻性). 아니 인간이 지닌 야만성과 만난다. 이씨조선은 유교를 숭상했었다. 그때 천주교(가톨릭)가 전래됐다. 이 과정에서 야만성의 극치를 내보였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 공원. 천주교 현양탑. 이 탑의 비석에는 한국 천주교가 1784년에 첫 전파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비는 슬픔-고통을 기록하고 있다. 천주교 전래 100년사에 1만명 내외의 순교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1801년부터 1871년까지 44명이 박해받아 순교(죽임 당함)했다고 한다. 그 시대, 현재의 서소문 공원은 사형장. 반국가 자나 범죄자를 처형하는 형장. 예리한 칼로 목을 쳤다. 이조시대, 그 많은 천주교 신도가 죽임 당함은 인간의 야만성 때문이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제사 등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기득권 종교세력이 새로 유입된 종교, 또는 구교가 신교(新敎)의 신자를 죽인 것이다.

 

서소문공원의 천주교 현양탑은 종교가 얼마나 야만적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그 어떤 종교이든지 그런 야만을 저지를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이 종교가 다르다는,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야만적이다. 유교를 숭상했던 이씨조선은 천주교인들을 그렇게 죽였다. 죽임을 당한 수가 무려 1만명 내외라 한다. 비탄의 호곡(號哭)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주 가까이서 들리는 듯하다. 이 공원에는 그런 역사의 기록들이 돌에 새겨져 있다. 적어도 천주교인들 과거의 그런 악행을 저질러선 안 된다. 

 

한국의 천주교는 이제 기득권의 종교가 됐다.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며 야만성을 드러내선 아니 된다. 야만의 반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간이 죽임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 한국에서 이미 거대 종교가 된 천주교, 이 교단은 한없이 더 겸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천주교만의 문제는 결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과거에 그렇게 당한 천주교는 그래선 아니 된다는 것이다. 절대 안 된다. 반복해선 안 된다.

 

▲ 신천지예수교회의 개종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위 장면.    ©신천지예수교회

 

그런데 근년에 한국사회에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신천지예수교회) 간 종교-교리싸움이 이어지면서 사람이 죽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비문명적인, 구(舊)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야만이 반복(反復)되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2월12일 낸 “강제개종으로 벌써 2명 사망, 개종목사 처벌 요구” 제하의 보도자료에 믿기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 대명천지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나? 이 개신교 단체는 “신천지예수교회는 2월11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앞에서 강제개종 중단과 이를 사주하는 개종 목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실시했다”면서 “이날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2천여 명은 지난 2007년과 2018년 강제개종을 거부하다 사망한 고 김선화 씨와 고 구지인씨 사건과 함께 지난 2월3일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한 강제개종 시도에 의한 납치·감금 사건을 규탄했다”고 전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강제개종 피해자들은 “개신교 이단 상담사들은 자신들이 ‘이단’으로 지목한 교단 소속 신도의 입을 공업용 청 테이프로 막고 손발에 수갑을 채우고 수면제를 먹여 납치해 데려와 자신들에게 개종교육을 받을 것을 그 가족들에게 지시한다”고 폭로했다. 그들은 “모든 피해자들이 똑같은 패턴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고 김선화 씨와 고 구지인 씨도 동일한 수법으로 개종을 강요받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하소연이다.

 

신천지예수교회측은 한기총 소속 개종 목자들의 강제개종 관련 범죄는 ”1. 사망 2건, 2. 정신병원 강제 입원 13건, 3. 수면제 복용케 함 109건, 4. 결박 682건, 5. 폭행 861건, 6. 납치 977건, 7. 감금 1,121건, 8. 개종 동의서에 강제 서명 1,293건, 9. 강제 휴직・휴학 1,338건, 10. 협박, 욕설, 강요 1,280건, 11. 이혼 43건, 12. 가족 사망 1건.(기간 : 2003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총 피해자 수:1,455명) 등 12가지라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 천주교나 개신교 유력 교단들은 이에 가담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가 주관해온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는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부터 2박3일 간 진행됐다. 미 워싱턴 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렸다. 100개국 정부와 500개의 NGO·종교 단체 등이 참가했다. 이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샘 브라운백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 에서 대한민국에서 자행된 강제개종을 공식적으로 비판하는 사례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유엔까지도 종교에 의한 직-간접 살인행위에 관심이 모아졌다.

 

필자는 이들 가해자-피해자 교단과 무관하다. 

 

한기총 회장을 역임한 교단이었던 순복음교회도 불과 20여 년 전까지 극심한 이단사냥을 당했던 교단이다. 그런 역사를 지난 새로운 신생교단들이 아주 가까운 과거를 송두리째 잊고 사람을 죽이는 종교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먼저 설립되고 교인이 많은 교단이, 늦게 설립되고 교인이 적은 교단을 탄압하고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야만적이다. 개종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살인행위이다. 종교의 자유를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에서 법이 그런 그들을 절대 용서해선 안된다.

 

필자는 서소문공원을 산책하면서 이씨조선 때 저질러졌던 종교의 야만성에 몸서리를 쳤는데, 그런 야만이 지금도 재현되고 있음에 경악했다. 그런 야만스런 행진은 끝나야 된다. 아니 끝내야 한다. 식인종과 맥을 같이하는 악종 인간들이다. 서울 중구 서소문 천주교 현양탑 비문을 읽어보시라!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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