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숙종 때 ‘이관명’ 같은 사람 시정(市井)에 파견해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의 국론 분열 고착되면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 불보듯 뻔해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 기사입력 2019/09/20 [10:02]

▲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브레이크뉴스

조선 19대 왕인 숙종 때 홍문관 교리(정5품)직에 있던 이관명(李觀命, 1661~1733)이 암행어사가 되어 영남지방을 시찰한 뒤 돌아왔다. 숙종이 여러 고을의 실정(實情)을 묻자 곧은 성품을 지닌 이관명은 사실대로 직언(直言) 했다.“황공하오나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에 소속된 섬 하나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대궐의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섬 관리들의 수탈이 어찌나 심한지 백성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숙종은 손에 쥔 철여의(鐵如意)를 책상에 내리치며 “과인이 그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이란 말인가!” 대성일갈(大聲一喝) 격노했다.

 

그러나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다시 아뢰었다. “신은 어사로서 어명을 받들고 밖으로 나가 1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하의 지나친 행동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누구 하나 전하의 거친 행동을 막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저를 비롯하여 이제껏 전하에게 직언하지 못한 대신들도 아울러 법으로 다스려 주시옵소서!” 숙종은 여러 신하 앞에서 창피를 당하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승지(承旨)를 불러 전교(傳敎)를 받아 쓰라고 명하였다. 신하들은 이관명에게 큰 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고 숨을 죽였다. “전(前) 어사 이관명에게 부제학(홍문관의 정삼품 당상관 벼슬)을 제수한다.” 숙종의 분부에 승지는 깜짝 놀라면서 교지를 써내려갔다. 곧 이어 숙종이 다시 명했다. “부제학 이관명에게 홍문제학(홍문관 종이품)을 제수한다.”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승지만이 아니었다. 신하들은 저마다 귀를 의심했다. 또다시 숙종은 승지에게 명을 내렸다. “홍문제학 이관명에게 예조참판(종이품 벼슬로 예조판서의 다음 서열, 오늘날 차관급)을 제수한다.” 숙종은 이관명을 불러들여 말했습니다. “경(卿)의 간언으로 이제 과인의 잘못을 깨달았소.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념으로 짐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라를 태평하게 하시오.”

 

어떻습니까? 권력 앞에서 그릇된 것은 그릇되다 말하는 이관명의 용기도 훌륭하지만 충직한 신하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숙종 임금의 안목 역시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이 일화는 민간에 떠도는 야사로서 숙종 시절 당쟁은 치열했지만 정파를 떠나 ‘사회적 정의’를 지조와 행실에 담으려던 당시 사회상(社會相)을 말해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필자와 같은 소시민까지 주제넘게 ‘조국 가족 등에 대한 의혹 공방이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관련 당‧부당 논쟁’에 이러쿵 저러쿵 끼어드는 것은 문제 해결에 별 의미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논란으로 인한 지금의 갈등과 대립이 장기화‧고착화 되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점이며,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민심(民心)’을 최상의 판단 근거와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데 이론(異論)이 없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님! ‘숙종 때 이관명과 같은 충직한 사람’을 시정(市井)에 암행토록 파견해 보시면 어떨까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이관명’의 역할에 대통령님의 혜안(慧眼)과 덕치(德治)를 기대해 봅니다. kjs00112@hanmail.net 


*필자/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한국범죄정보학회민간조사학술위원장,한국탐정학술지도사협회장,한북신문논설위원,前경찰청치안정책평가위원,경찰학강의10년,치안정보20년(1999,경감)/저서:탐정학술요론,탐정학술편람,민간조사학(탐정학)개론,경찰학개론,정보론,경호학外/탐정업(민간조사업)유용성,공인탐정(공인탐정법)문제점,사회‧치안 등 400여편의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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