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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왜, 조국을 차기 대선후보로 열렬히 밀고 있나?

SBS+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코리아 여론조사 “대선후보, 조국 3위 부상”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9/16 [10:32]

▲ 조국  법무부장관이 지난 9월9일 과천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간 역대 대통령선거를 좌지우지해온 것은 지역연합(地域聯合) 구도(構圖)였다. 지역주의가 대통령 선거의 한 중심에 있어왔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었다. 경상도 지역의 유권자가 타 지역에 비해 많아 경상도 출신이 줄줄이 대통령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구도를 깬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대통령이 됐다. 5.16 군사쿠데타 주역 중의 한명인 공화당 총재 출신인 김종필(충청도 출신-충청도)-박태준과의 연합(DJPP)을 통해서 집권했다. 호남+충청도라는 지역연합 구도가 아니었다면, 호남출신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렵게 집권한 김대중은 자신의 후계자로 누구를 세울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 결과는 PK(부산-경남) 출신인 노무현을 대선 후보로 밀었다. 김대중은 경상도 단일 지역구도로 대선을 치러왔던 것을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지역구도라는 새로운 틀로 바꾸었다. PK 대선후보를 호남이 밀어주는 구도로 바꾼 것. 김대중은 정통 동교동 맨이었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자신의 비서출신을 대선후보로 밀지 않고, PK출신인 노무현을 후보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이로써, PK+호남(전남-전북)이라는 대선의 새 지역구도가 창출됐다.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PK출신이다. 대선결과를 보면, 호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전폭 지지했다. 이 선거 역시, 김대중이 만들어놓았던 PK+호남이라는 지역연합의 연장이랄 수 있다. 호남 유권자의 전폭지지가 없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권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임종석)-국무총리(이낙연)가 호남출신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9월9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왼쪽)에게 장관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

 

필자는 본지(브레이크뉴스) 지난 9월8일자 “문재인 대통령-조국 법무장관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 제하의 글에서 “조국 법무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이설(異說)이 많았으나, 이설자(異說者)들의 경우 종국에 법무장관에 임명돼 ‘닭 쫒던 개’ 신세가 됐다. 이 과정에서 조국 법무장관은 상처를 입었으나 영광의 상처로 귀결되기 시작했다. 영광의 증거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4위로 부상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고 전제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9월6일, 9월3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이 결과, 조국 법무부 장관이 6%를 얻어 차기 대선 후보군에 첫 등재됐다. 이 조사 결과로는 이낙연 총리가 2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4%, 이재명 경기도지사 8%,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 박원순 서울시장·심상정 정의당 대표·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5%,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4%,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 순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3~5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에 나타난 특이한 점은 조국 법무장관이 호남에서 17%를 얻었다는 사실. 조국 법무장관은 호남이 1위 차기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정치인이 된 것. 그는 첫 대선후보 등재에서 4위를 차지, 호남이 그를 확실하게 밀고 있다는 징후를 현실화 시켰다”고 쓴바 있다. 

 

이어 “미얀만 속담에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라는 게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렸던 ‘한-미얀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이 속담을 인용 했다. 문 대통령이 이 속담을 인용하던 당시는 조국 법무장관이 야당-보수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이어질 때였다. 이 속담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표현한 내용이었고, 9월9일 조국 법무장관인이 임명됨으로써 현실화 됐다. 문재인-조국은 결국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는 속담을 각인(刻印) 시켰다. 조국 법무장관, 그는 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의 길로 들어섰다고 평하련다“고 덧붙였었다.

 

이런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최근 '조국 기록'이 또 경신됐다.

 

공중파 방송사인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 지난 9월 9~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내년 당장 대통령 선거를 한다면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를 물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이낙연 총리 15.9%,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4.4%, 조국 법무부 장관 7%로 기록됐다. 이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5.3% 4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5% 순위(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1%.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였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국 법무장관이 대선후보 지지도 3위로 부상돼 있다.

 

최근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9월 10-11일)에 의하면 "조국 법무장관 임명을 잘했다"는 응답자의 나이층과 지역은 30대=50%, 40대=57%, 호남=58%였다. 그러면 PK+호남연합 구도 형태의 대선등식은 아직도 유효할까? 필자는 “그렇다”고 답하련다. 지난 2017년 5.9 대선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의 호남지역의 득표율은 전북=64.84%, 광주=61.14%, 전남=59.87%였다.

 

최근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된 여론조사에서 호남출신 이낙연 총리와 부산 출신 조국 법무장관이 1위-3위를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호남은 부산출신 조국 법무장관을 차기 대선후보로 열렬히(58%) 지지하고 있다. 추석 민심도 그러했을 것이다. 조국, 그는 김대중이 만들어놓았던 PK+호남 연합구도라는 대선등식에 맞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혜성처럼 대선후보군에 진입했고, 상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예삿일이 아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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