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재인 정부' 거론하며 지소미아 파기에 공개적 불만표시

폼페이오 "한국 결정에 실망"-청와대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동맹 아냐"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9/08/23 [10:31]

▲ 폼 페이오 미 국무장관.    ©미 국무부 홈페이지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한국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에 공개적 불만을 드러내면서 한미간 긴장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캐나다를 방문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 종료에 관한 입장 질의에 "오늘 아침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며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두 나라 각각이 관계를 정확히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 시작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북한(대응) 맥락에서 매우 소중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국방부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도 오후 추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 지소미아 연장을 하지 않았다"며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일 관계의 다른 분야에서 마찰에도 불구하고 상호 방위와 안보 연대의 완전한 상태가 지속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며 덧붙였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선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함께 협력하길 권장한다. 양국이 신속하게 이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와 일본, 한국이 연대와 우의로 함께 협력할 때 우리 모두는 더 강하고 동북아는 더 안전하다. 정보 공유는 공동의 안보 정책과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양비론적 자세를 보였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 선언후 후속 브리핑에서 한미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동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 일본의 반응이 없다면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미국 측에 역설했고, 미국은 우리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며 "오늘 발표 전 미측과 소통했고 발표와 동시에 우리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청와대 주장과 달리 미국이 한국 정부에 대해 강도높은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서면서 향후 한미간 외교안보적 갈등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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