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이 호남맹주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다는데?

차기 총선에서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에 완전히 먹히는지, 아니면 호남정당이 싹쓸이 하는지?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8/14 [09:35]

대한민국 현대정치사에는 지역 분할구도가 있어왔다. ‘TK(대구-경북)맹주(盟主=동맹을 맺은 개인이나 단체의 우두머리) 구도’는 박정희 장군이 1961년 5.16 군사쿠데타에 성공한 이후 정착됐다. 그는 18년 6개월 정기집권 했다. 이어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가 ‘TK맹주 지역구도’를 이어갔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PK(경남-부산) 맹주 지역구도가 형성됐다. PK출신 김영삼-노무현-문재인 집권구도로 이어진 것. 1998년 취임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출신이었다. 그러나 호남맹주였던 김대중 정권은 단임정권으로 끝났다. 충청도 출신이었던 김종필(JP)은 집권하지 못했다. 김대중 집권을 돕는데 그쳤다. 이와 같이 호남출신은 TK나 PK에 비해 아주 짧은 집권 기간을 가졌다. 그 이유는 지역분할 구도가 안착하면서 경상도 지역의 유권자 수의 강세-호남지역의 유권자 수의 열세 탓이었다. 호남정권이랄 수 있는 김대중 정권을 이은 노무현의 경우, 호남+PK합작 구도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도 사실은 호남 유권자들의 전폭지지 결과였다. 지역구도로 따진다면, PK+호남합작 구도의 연장이랄 수 있다.

 

▲KBS, 1라디오에 출연한 박지원 의원(오른쪽). ©브레이크뉴스

 

▲MBC 라디오에 출연한  박지원 의원.  ©브레이크뉴스

 

현실 정치에서 호남정치가 혼선을 겪고 있는 모양새이다. 호남 지역의 절대 의석을 확보하고 있었던 민주평화당이 분당과정을 밟고 있는 것. 지난 12일 대안신당파 의원 10명은 민주평화당을 탈당했다. 신당을 만든다는 게 탈당의 명분. 김대중의 집권이 끝난 지난 2003년 2월 이후 호남엔 맹주가 없다. 호남민심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에 몰표를 몰아주었기 때문에 아마 차기 집권 구도에서 문재인 정권의 재집권 쪽으로 기울어 있을 것이다.


대안신당(가칭)의 창당과정에서 박지원 의원이 호남맹주(湖南盟主)로 자리 잡아가느냐는 문제가 불거졌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박지원 의원 이름을 거명하면서 공천권 장악 문제를 꺼냈다. 박지원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손사래 쳤다. 그런데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박지원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2015년을 상기시켰다. 손 의원은 “당시 문재인 당대표를 그리도 흔들어대더니 12월 초 안철수 전 의원을 시작으로 우르르 탈당쇼가 시작돼 급기야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면서 “박지원 이 분, 깃발 들고 앞으로 나서더니 당시 문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스테레오 직간접 음해와 비방으로 호남 총선판을 흔들어댔다. 결국 단기 승부로 호남을 장악했다”고 피력했다. 호남장악은 곧 호남맹주를 의미하는 발언일 수도 있다. 대안신당 창당과정에서도 박 의원이 호남맹주로 비쳐짐을 뜻하는 지적인 것.

 

박지원 의원은 대안신당과 관련, 여러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1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광주 MBC-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에 출연, 신당관련 발언을 했다. ‘공천권 요구를 거절해 탈당했다는 정동영 대표 주장에 대한 입장’의 답변에서 “이대로는 안 되기 때문에 민주평화당 현역의원 모두가 내려놓고 당을 이끌 새 인물을 모시자고 했고, 그런 분들이 들어오실 수 있게 비례대표로 모시고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정 및 공천권 등 전권을 줘야 한다는 것을 왜곡한 것이다. 사실과 다르지만 정 대표도 향후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비난하거나 대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대안신당(가칭) 의원들.    ©브레이크뉴스


그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새 틀을 갖추어 제3당의 길을 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우리가 간결하고 선명한 개혁 노선으로 민생 속으로 들어가서 활동하면 향후 정치권의 판이 요동치는 과정에서 더 큰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안신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자는 제안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게 한 것처럼 대안신당은 우리 내부에서 대표를 맡게 되면 국민이 감동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인사를 대표로 영입하는데 모든 의원들이 뜻을 같이 했고 이미 선언했다”며 “새 인물이 영입될 때까지는 유성엽 원내대표가 임시대표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14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무릎 탁 도사>에 출연했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라, 진보개혁 정권 재창출에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처럼 민주당으로 독점시켜주면 현재처럼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민주당과 경쟁할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지금의 민주평화당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에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 인물을 영입하고 새로운 틀을 만들려고 했다. 그렇지만 정동영 대표의 거절로 결국 탈당하고 대안신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박 의원은 12일 “국민, 호남, 목포 민심은 새로운 정치 세력을 원하십니다. ‘민주당과 경쟁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진보정권을 재창출할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 현재의 민주평화당과 정치체제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고 호남 민심을 전했다. 이 발언에 대안신당을 만드는 이유가 내재(內在)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안정당파 의원들이 박 의원을 조직의 보스나 스승으로 생각하는지 의문이다. 인물 부재시대, 누구를 당 대표로 옹립할 건지도 주목된다.

 

▲고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     ©박지원 페이스 북


어찌됐든 대안신당의 출발을 보면, 박지원 의원이 맹주적 위치를 차지해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그는 “우리가 간결하고, 선명하게 옳은 길을 간다면 새 인물들이 함께하고 한국정치를 바꿀 더 큰 정치 세력은 반드시 태동할 것”이라고, 깃발성 발언을 했다.

 

박지원 의원. 그가 김대중 이후의 호남맹주 자리를 차지할 건지, 아니면 실패할 건지는 그가 기댄 호남민심에 달려 있는 셈이다. 차기 총선에서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에 완전히 먹히는지, 아니면 그가 추진하는 호남 신당이 싹쓸이 하는지? 성공이냐 실패냐는 2020년 4.15 총선 결과에 달려 있을 것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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