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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재인 대통령…야당 복(福)은 있는데 참모복이 없다?”

“조국 교수는 민주당 보배…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우뚝 설 가능성 높은 정치인”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7/24 [09:22]

7월23일 저녁 시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만나 대화했다. 필자가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생활을 할 때인 지난 1985년에 그를 처음 만났으니 35년 지인(知人)인 셈이다. 그는 알려진 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정치인. DJ권부의 청와대 공보수석, 대통령 비서실장,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이어 민주평화당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으로 있다. 김대중-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대북 특사였다.

 

DJ권부의 핵심인 소위 '동교동 진영'에 속한 이들은 박지원 의원(이하 직함생략)에 대한 평가에서 엇갈리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가만히 귀 기울여 그들의 말을 경청해보면, 이유는 단 하나다. DJ의 믿음을 독차지 했다는 것. 박지원, 그는 어떻게 행동해서 DJ로부터 콘크리트와 같은 믿음-신뢰를 얻어냈을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왼쪽)과 본지 문일석 발행인(오른쪽).     ©브레이크뉴스

 

필자는 줄곧 기자생활을 해왔던 관계로 박지원에 대한 인간적인 면모를 지켜볼 수 있었다. 몇 사람의 인간평을 소개한다.

 

한국일보 출신 임춘훈 당시 중앙일보 뉴욕판 편집국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임춘훈-박지원, 두 사람은 뉴욕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플러싱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살았다. 두 사람의 회사는 공히 맨해튼에 있었다. 그런데 임춘훈에 따르면, 박지원은 3년 간이나 아침 출근 때 동승으로 출근시켜 주었다고  증언했다.

 

“박지원 그분은 대단한 분이었다. 나는 큰 직위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다만 아파트의 위 아래층에 사는 이웃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나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3년 간이나 출근 때 동승을 시켜줬다. 모든 일에 열성적이고,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분이다.”

 

필자는 한때 정치인 이기택씨(꼬마민주당 총재)의 자서전 집필을 도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기택 총재와 인터뷰를 위해 북아현동 자택을 드나들었다. 이때 이기택 총재는 말했다.


“박지원 대변인(당시 지위) 너무 열성적이며 책임감이 강한 분이다. 저녁 늦게까지 당 출입기자들과 술 마시고 아침 7시쯤이면 어김없이 당 총재인 내 집을 찾아왔었다. 그렇게 성실한 사람을 평생에 본적이 없다. 아마 김대중 총재가 그를 가까이 곁에 둔 것은 그런 남다른 책임감-최선을 다하는 열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도 박지원을 남다르게 평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손에서는 평생 책과 필기구가 함께 했다. 그런데 박지원 그분도 DJ를 닮았는지 그런 분이었다. 곁에서 본 박지원, 그는 쉼 없이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수많은 기자들을 상대하면서도 새벽 똑같은 시간에 동교동에 출근했다. 매일 저녁 시간대면 일간신문 가판을 챙기고, 시간대별로 DJ에게 보고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철저한 정보맨이었다. DJ도 처음에는 그를 거리를 두고 지켜봤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신뢰해갔다. DJ 그분은 나중엔 박지원이 없으면 불안해할 정도였다. 그처럼 박지원, 그는 책임감이 투철하고 아주 강한 정치인이었다.”

 

박지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권부의 실세이자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간사장과의 인연도 깊다. 지난 2017년 5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때 일본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이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왔다. 그 인원은 무려 360명. 그런데 니카이 간사장은 그 많은 인원 모두와 함께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를 찾았다. 360명의 목포동행.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일, 나라는 다르지만 두 사람 간 관계가 돈독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현실로 나타났을 것이다.

 

이상은 필자가 직접 들은 박지원에 관한 몆 사람의 증언이다. 이런 증언들을 종합해 볼 때 박지원, 그는 직위에 관계치 않고 인연 맺은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좋은 습관의 소유자로 보여진다.

 

박지원은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에 미 뉴욕 맨해튼에서 사업을 하던 기업인 출신이다. 알다시피 뉴욕 맨해튼은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철저한 자본주의자이며,  따뜻한 가슴을 가진 휴머니스트라고 평(評)할 수 있다.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TV-라디오 출연으로 정치논평을 해오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23일 저녁 시간대. 그와 3시간을 함께 했다. 입담이 좋은 박 의원의 정치관계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시간 내내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언급 부분에서는 조심스럽다. 현실정치에 대해서도 몇 마디 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복(福)이 있는 대통령이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황 대표는 한일 간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복(福)이 있는 분이다. 그런데 참모복이 없어(?) 보인다.”

 

그는 조국 교수(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다.

 

“조국 교수,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보배다. 내 생각으로는 조 교수가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우뚝 설 가능성이 제일 높은 정치인이라고 본다.”

 

박지원은 소위 금요일에 지역구(전남 목포)에 내려가 활동을 하고, 월요일에 서울로 올라온다는 ‘금귀월래(金歸月來)’를 실천하고 있다. 한반도-동북아 냉전이 해체되는 남북정치시대에 큰 일을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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