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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들어 본 여야 지도자들 간의 화동(和同)의 도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19/07/19 [15:12]

▲ 지난 18일, 정당대표 청와대 회동 장면.     ©청와대

 

화동(和同)이라는 말을 아시는지요? ‘화(和)’는 성질이 다른 물건이 결합하고 어울리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간의 차이(差異)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동(同)’은 성질이 같은 물건이 결합하는 것으로 다름과 그 조화를 인정하고 끼리끼리 합심 합력하는 것입니다.

 

어제 7월 18일, 무려 1년 4개월 만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대표간의 영수회담(領袖會談)이 이루어졌습니다. 맨 날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 거리던 여야 대표들이 이번 일본 아베수상의 경제침략에 대응방법을 비롯해 당면 과제들을 논의 했습니다.

 

과연 이 여야 지도자들이 화동의 도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회담 후 자유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회동결과를 발표한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알아봅니다.

 

"전략- 또 우리 당의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고, 지금의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우리 당의 고민과 해법을 충분히 대통령에게 설명을 드리고 왔습니다. 저와 우리 당도 최선을 다해서 필요한 부분들은 협력할 것입니다. 제가 일본 경제보복 조치 대응을 위해서 ‘민관정협력위원회’ 구성을 제안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공동발표문에 포함된 것과 같이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위한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해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는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 풀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조속히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을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과 또 특사 파견, 대일특사, 대미특사 얘기를 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도 공감을 표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후략"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오래간 만에 들어 본 여야 지도자들 간의 화동의 도를 본 것 같지 않은가요?《대산(大山) 종사법어》<운심편(運心編)> 43장에 화동의 도를 밝힌 것이 있습니다.

 

1. 항상 중심을 잃지 않고 양면을 두루 살펴 과불급이 없이 원만한 행을 할 것이요,

2. 정성으로 하되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인위(人爲)로 하지 말고 진리에 맡길 것이요,

3. 성(盛)함과 쇠(衰)함의 이치를 알아서 있을 때는 겸손하고 없을 때는 분발할 것이요,

4. 큰 것은 작은 것처럼 하고, 아는 것은 모르는 것처럼 걸림 없는 행을 하는 것이요.

5. 과한 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것이 좋으니, 항상 심사숙고해 실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화동의 도를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모든 평화의 뿌리가 되는 심화(心和)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에게서 제일 중요한 것은 뿌리입니다. 나무뿌리는 모든 양분과 수분을 빨아들여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에 공급하는 근원적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그 뿌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없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의 기운을 한 마음에 머금어 심화가 되며, 그 사람의 화한 마음이 곧 평화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 평화의 뿌리는 우리 인류를 화동으로 이끄는 힘 입니다. 이제 서로 다름을 화합으로 성숙시켜 낙원세계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첫째, 태화(太和)로 화동하는 것입니다. 《일원상(一圓相》의 진리가 우주에 가득 차 있는 것을 일러 태화(太和)라 합니다. 이 태화가 우리 마음에 깃들어져 있을 때를 일러 심화(心和)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 심화는 너와 내가 간격 없이 하나가 되어야 크게 화한자리요 원만 구족한 경지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심화(心和)로 화동하는 것입니다. 유네스코 자료에 보면 “인류의 전쟁은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사람의 마음을 전쟁과 평화의 분기점으로 규명 한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 원망과 미움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이는 불화(不和)의 씨앗이 됩니다. 국가도, 지역도, 가정도 다 그 구성원의 한 마음에서 화합의 싹이 나오거나 불화의 싹이 나고 자라게 됩니다. 내 마음에 장벽이 없어야 심화가 되어 화동하는 것입니다.

 

셋째, 기화(氣和)로 화동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화합과 불화의 갈림길임을 알아야합니다. ‘심화의 한 기운을 키우고 키워 한 없이 확장 시켜 가면 기화’가 됩니다. 그러므로 기화는 화동을 확산해 나가는 분위기 조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넷째, 인화(人和)로 화동하는 것입니다. 인화는 사람사람이 서로 하나의 기운으로 상통하는 관계성의 원리를 실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견성(見性)보다 화합이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 일본의 경제침략에 모든 국민이 일심합력 하는 것도 화동의 정신에 바탕 해서 나온 정신입니다. 텅 빈 하늘마음을 품은 태화의 심량을 가진 사람은 서로 간격을 두지 않습니다. 너와 나를 나누지 않습니다.

 

지난 7월 17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상의(商議) 제주포럼’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의견차, 입장차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서로 비난하거나 갑론을박을 할 시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다 보고 있는데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난해서야 되겠느냐”고도 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의 지지와, 국회,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데 대해 경제계가 화답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내부적으로 서로 총질 할 때가 아닙니다. 박용만 상의회장의 말대로 우리는 “서로 비난하거나 갑론을박을 할 시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도와야 할 때”인 것입니다. 그저 우리 국민은 하나의 둥그런 화합의 동산만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는 평화와 번영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화동의 도’는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첩경입니다. 평화는 활짝 열린 우리의 마음이 펼쳐내는 희망의 입니다. 우리 모두 평화의 광장, 낙원의 광장에서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한바탕 ‘화동의 춤’을 추어보면 어떨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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