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여, 문재인 대통령을 보우하소서!

한국 재계 대표 30명을 청와대로 불러 '전례 없는 비상 상황 장기화' 운운한 모양

이재운 소설가 | 기사입력 2019/07/11 [08:21]

 

▲7월 10일, 재계인사 초청, 청와대 회동  장면. ©청와대

 

문재인 씨가 지난 10일 한국 재계 대표 30명을 청와대로 불러 '전례 없는 비상 상황 장기화' 운운한 모양이다.

 

동학 항쟁(혁명이라고 부르자는 주장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때 부적 붙이고 나가 싸우라 우기던 전봉준의 헛소리를 듣는 것 같다. 부적 붙이면 일본군의 총에 맞아도 안 죽는다는 거짓말에 농민들은 혹했다. 어리석음으로 치면 무슨 빠나 모 같잖은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그날의 전봉준이 되어 우리나라 재계 대표들더러 일본과 맞서 싸워달라고 요청하는가 보다. 부적이라도 주면서 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다.

 

문재인은 두 번의 실수를 했다.

 

1. 위안부 피해자 협상 국면에서 일본 정부가 보내오는 돈 100억원을 "국민 모금으로 대신 주자"며 국민을 선동했다. 하지만 이후 그가 국민모금을 시도한 적이 없다. 그래놓고 일본정부가 보낸 돈을 뭉개버리고, 그 사이 피해자들은 차례차례 사망했다. 돈의 액수가 많고 적고를 떠나 일본 국민이 낸 세금인 국고에서 보내온 돈이라는 상징과 의미가 적지 않은데, 그는 이걸 밟아버렸다. 그러고는 오늘까지 침묵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의 다 돌아가신 마당에 정작 위안부 피해에 가장 큰 죄를 지은 대한민국 정부는 죄가 없는 척 딴청부린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의무인데,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한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에 대해 문재인은 일번반구 말하지 못한다. 당신은 대통령으로서 그분들에게 직접 보상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일본이 부끄러워했을 것이

 

2. 징용 피해자 재판 국면에서 문재인은 이들이 일본 전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청구하는 사태에 이르도록 방치 또는 유도했다.

 

일본은 원래 잔인하고 포악한 제국주의를 맛본 나라다. 동아시아를 다 먹어본 적도 있다. 그 기세와 뿌리가 지금도 남아 있어 아베만이 아니라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머리에서 암세포처럼 활동 중이다.

 

그런 사악한 민족을 상대로 돈 몇 푼 달라, 그런다고 일본이 줄 것같으면 애당초 조선을 병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당한 것보다 더 비참한 중경대학살, 그거 사과하는 거 보았나. 혹시 베트남 정부가 우리 정부에 월남전 피해보상을 요구한 적이 있는가? 미국에라도 요구한 적이 있는가? 생각이 없어 안하겠는가?

 

내가 늘 말했듯이 재판은 재판대로 하여 일본의 범죄 진상을 밝히기는 하되, 그 배상은 우리 정부가 대신 했어야 한다. 그 돈 몇 억 아끼려다 지금 몇 조원의 손해를 보게 만들었다.

 

다시 말한다. 당신은 지금 조총(사정거리 400미터)이 대부분이고, 아직 삼국시대에나 쓰던 칼 들고 죽창을 치켜든 농민 2만 명을 데리고 있는 전봉준이다. 뜻이야 옳고 정의롭기는 하지. 그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는 조선군 3200, 이거야 물론 지금의 우리 물 군대처럼 무시할 수 있지만 일본군 200명과 일본 육군에서 훈련을 받은 조선군 교도중대 350명을 보자. 이들은 영국제 스나이더 소총(사정거리 1800미터), 무라타 소총, 개틀링 기관총(분당 400발 발사), 크루프제 야포(75mm 속사포, 사거리가 무려 5Km) 등으로 무장했다.

 

 

게다가 일본과 조선이 먹느냐 먹히느냐로 싸울 때 미국이 어떻게 한지 당신은 역사를 공부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미국은 당연히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금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이쁘겠는가, 일본이 이쁘겠는가. 일본인들이 배알이 없어 부시한테, 클린턴한테, 오바마한테, 트럼프한테 털 복숭이 푸들처럼 아양 떨겠는가. 저 사나운 아베 신조가 유독 문재인 씨에게만 바락바락 거품 물며 짖어대는데, 트럼프 앞에서는 얌전한 고양이처럼 꼬리를 살랑살랑 치는 걸 보지 못했는가? 아베가 바보라서 그럴까?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전쟁까지 한 나라다. 그런 나라 총리가 왜 그럴까? 미국이라면 네이팜탄 1600톤을 도쿄에 쏟아 부은 철천지 원수요, 핵폭탄 두 발을 투하하여 일본인 20만 명을 죽게 한 나라인데 왜 아베는 그리 고분고분하겠는가. 그들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새가 울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씨 당신은 그저 시골 서당에 앉아 한물간 유교원리주의 책이나 평생 읽어온 전봉준에 다름 아니다.

 

나 서른네 살 때인가, 일본에 단체관광을 간 적이 있는데 당시 어른들이 "한국은 100년이 가도 일본 못 이긴다"고 말하는 걸 듣고 격분한 적이 있다. 과연 그런가. 한국 때문에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접고, 가전 산업에서 철수하는 걸 보지 못했는가. 네이버 라인을 우리가 카톡 쓰듯이 애용하고, 한국 가수들이 들어가면 온 나라가 들썩이는 걸 보지 못하는가.

 

하지만 아직 일본은 강하다. 모든 분야에서 기초가 튼튼하다. 노벨상 수상자만 24명이다. 우리는 노벨상 받을만한 학자들 데려다가 망가뜨리는 수준일 뿐 아예 기초가 없다. 노벨상 기금을 20, 민간연구개발기금을 40조씩 풀어도 여행비, 술값, 밥값으로 써제끼는 나라다. 그런데 정치마저 기초가 없이 아무 에게나 줄 서면 배지 다는 천박한 수준이다. 경제가 정치를 걱정하는 수준이라니.

 

문재인 씨, 우리는 아직 분노를 표출할 자격조차 없다. 국민을 묶어도 시원찮은데 절반씩 갈라 쳐 죽자 사자 싸우는 중이잖은가.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4%까지 떨어졌던 보수꼴통 무리를 지금 30% 이상 키워준 건 순전히 당신 탓이다.

 

세월이 지나 부적 붙인 농민군이, 2만 명 중에 겨우 수백 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기관총에, 야포에, 최신 소총에 맞아죽어, 역사가 흘러 흘러 백년이 지난 다음 '녹두꽃' 같은 드라마 한 편 만들어주면 끝인가? 그러면 죽은 농민군이 살아나며, 동학란을 계기로 조선을 아예 삼켜버린 지난 역사를 되돌릴 수 있는가?

 

당신의 조상이 무슨 독립운동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난 우리 할아버지 큰할아버지가 삼일운동을 하고, 집안에 있는 돈이란 돈은 모조리 긁어 만주에 보낸 집안에서 태어나 밥 굶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임진왜란 때에는 못난 왕이지만 그나마 적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내 직계 조상들이 선조 이균을 의주까지 호종했다. 육이오전쟁 때는 죽을 줄 알면서도 자기 자식을 등 떠밀어 보낸 1.4후퇴 전선에서 전사,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조상 자랑하는 게 아니라 애국심을 의심치 말라고 적는 것이다.

 

문재인 씨 당신은 이 나라 대통령이다. 그 책임을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북한에 끌려 다니고, 중국에 당하고, 일본에 당하는 중이다. 미국은 줄듯 말듯 간이나 보는 것으로 보인다.

 

불쌍한 북녘 동포 생각하여 더 신중하고, 중국과 일본의 간계에 속지 말고, 미국 의도를 절대로 놓치지 말기 바란다.

 

▲ 이재운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문재인 대통령, 이 이름이 영광스러워야 우리 국민이 편안하다. 자유한국당과 애국당 몇몇 죄인들을 빼고는, 누구도 문재인 씨가 대통령으로서 실패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신의 임기 동안은 무조건 지지하며 국민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일본과 전쟁을 명령한다면, 잘못된 명령이어도 기꺼이 전선으로 달려갈 수도 있다.

 

난 전쟁 소설을 많이 써봐서 10만 대군, 100만 대군을 이끄는 장수의 심정을 잘 안다. 고민 많을 것이다. 그럴수록 지혜롭게 판단하시기 바란다. 우리에게는 사사건건 물어뜯고 패싸움으로 금세 망할 것같은 더러운 민족성도 있지만, 위기 때마다 똘똘 뭉치는 희한한 재주가 있다. 그러니 국민 믿고 슬기롭게 싸우시라. 다만 문빠로 자유한국당 물리쳤다고, 문빠 수준으로 일본 상대하면 백전백패니 그리 아시기 바란다. 일본 국민은 우리보다 훨씬 더 책 많이 읽는, 그래서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하늘이여, 문재인 대통령을 보우하소서. <이 글은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을 옮긴 것이다.>

 

<집필후기>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씨라고 한 부분은 개인이자 자연인 문재인을 가리키는 것이고, 대한민국 통수권자로 칭할 때는 반드시 대통령 호칭을 붙였으니, 문빠들 열 내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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