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버닝썬 VIP룸 성폭행·마약 확인 안돼”

"수사 미흡 국민 비판 겸허하게 받아들여 경찰 발전 밑거름 삼겠다"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07/10 [16:43]

▲ 민갑룡 경찰청장이 2019년07월10일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 주세요'라는 제하의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와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 유튜브 채널 캡쳐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민갑룡 경찰총장이 10일 버닝썬 VIP룸에서 성폭행과 마약 투약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보도된 내용과 같은 성폭행이나 마약 투약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수사 결과를 전했다.


민 총장은 이날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 주세요'라는 제하의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와 "소위 'VIP룸 불법행위' 보도내용에 대해 집중 수사했다. 영상 속 VIP룸 손님과 클럽직원을 특정해 수사한 바, 클럽 화장실 내 성행위를 불법 촬영해 해외사이트에 유포한 피의자 42명을 검거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 주세요'라는 청원은 지난 4월11일 청원이 올라와 5월11일 마감까지 21만3천32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통상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청원 만료일로부터 한 달 내 답변을 해왔다. 그러나 해당 청원의 경우 청원 만료일 한 달째인 지난 6월 10일 당시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으로 한 달간 답변을 연기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수사가 개시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 글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버닝썬의 VIP룸에서 여성들에게 속칭 물뽕을 먹인 후 윤간한 이들에 대한 수사"라며 "해당 룸의 사용 내역을 기록한 서류가 있다고 하니(JTBC 뉴스룸 보도 기준), 이들을 특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딱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바로 검경의 수사 의지"라고 밝혔다.

 

또한 "최소한 참고인 신분으로라도 그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버닝썬 사건 관련 최초 고발 내용은 폭행이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음란물과 관련된 범죄 및 세금포탈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됐음에도, VIP 룸에 있었던 6인에 대해서 수사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 주세요'라는 제하의 청원이 지난 2019년04월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05월11일까지 21만3천327명의 동의를 얻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이에, 민 총장은 "지난해 11월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폭행으로 시작된 사건은 공익제보 등을 통해 클럽 주변 마약류 범죄, 성범죄, 불법촬영, 유착 범죄 등으로 의혹이 확산됐다"며 "경찰은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서울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152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단을 구성하고, 엄중 수사하여 354명을 검거하고, 이 중 29명을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 유착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 10명을 적발했으며, 사회적 이슈가 됐던 승리의 성매매 및 횡령 혐의와 윤 총경의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밝혀내 기소 의견으로 지난 6월2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클럽 주변 마약 범죄, 약물 이용 성범죄 및 불법촬영·유포 등 여성 불안을 야기하는 범죄 척결을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3개월간 마약류 등 약물이용 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해 집중단속을 했다"고 밝혔다.

 

민 총장은 "전 경찰의 역량을 결집해 단속한 결과 약물 이용 성범죄 및 불법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피의자 161여명(구속 34)을 포함, 마약류 사범 3천994명을 검거해 그 중 920명을 구속했다"며 수사성과를 전했다.

 

다만 버닝썬 VIP룸에서 벌어졌다는 성폭행과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선 드러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후속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여성안전과 직결되는 클럽 주변 마약류 범죄 등 불법행위를 상시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전했다.

 

민 총장은 "약물 이용 여성대상 범죄에 대해선 국내는 물론 해외 수사기관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발본색원 하겠으며, 집중단속 결과 분석을 통해 밝혀진 범죄 발생 원인도 철저히 제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5월 신설된 '여성안전기획관'을 중심으로, 여성단체와 소통을 강화해 여성 불안 요인을 해소하고,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와 협력해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민 총장은 "이번 버닝썬 관련 사건에서 유착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경찰은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유착비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과 특별 인사관리 구역 지정 등 인적 유착구조를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표했다.

 

또한,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정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경찰에 청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청렴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 이번 버닝썬 관련 수사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들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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