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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감정악화…일본 나루히토 천황의 개입을 촉구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가깝고도 더 먼 나라가 됐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7/06 [11:34]

▲ 나루히토 일본 천황.

대한민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들 대다수는 일본을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여기지 않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여긴다. 그 이유는 일제 강점기의 영향이 클 것. 한반도는 지난 1909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에 걸쳐 일제로부터 식민지배를 당했다. 이 때 글로 표현 못할 숱한 탄압을 받았다. 한반도 해방 이후 실시된 민족 역사교육이 일제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하니 그 반일 감정이 하루아침에 씻어질 리는 없을 것이다.

  

지난 1965년 한일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한일 양국은 동반성장 기틀을 다졌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지독한, 내재된 반일감정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을 상대할 때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감정적 개념이 널리 통용된다. 북한과 일본은 현재까지도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다. 특히 북한은 해방 이후 남한에 비해 현저하게 친일잔재를 청산, 반일 감정이 더하다.

 

아베 일본총리는 반도체의 일부 첨단부품 등에서 대한민국 수출에 대해 탄압을 가하는 발언을 했다. 그 이후 대한민국 사회 내부에서는 일본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감정적 대처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가깝고도 더 먼 나라'로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기자생활을 하는 중의 한 행운을 꼽으라면, '목근통신-일본에 보내는 편지'란 수필집을 냈던 수필가 김소운 선생(1907-1981)을 직접 만났다는 것을 꼽으련다. 수필가 김소운. 그 분의 치열한 삶이 그분의 수필에 늘 녹아난다. 특히 그 분은 일본과 대한민국 간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일본 출판사에서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필자는 김소운 선생을 자주 뵙곤 했었다. 김소운 선생은 자신의 일생이 한일 간의 "폐타이어 같은 존재"라고 했다. 값 비싼 배가 망가지지 않고 해안에 정박하거나 정박해 있으려면 완충장치인 폐타이어가 꼭 있어야만 된다. 한국과 일본의 중간에 있는, 한국-일본이란 국가를 배에 비유하면 항구의 담벼락에 부착된, 완충장치로서의 폐타이어 같은 존재. 소운 선생은 자신이 그런 존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소운 수필가는 한일 간이 가까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어야한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의 일본 나루히토 일황은 지난 51일 도쿄의 황거(일본 황궁)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취임식사에서 세계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왕위를 계승함에 있어서 상왕의 행보를 깊이 생각한다.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나루히토 천황은 이날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게 다가설 것이며,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상왕이 보여준 상징적인 모습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역설했다.

 

필자는 본지 지난 521일자 일본 새 천황이 한국을 자유로이 오가는 시대 열었으면..” 제하의 글에서 일본 천황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두 나라 간의 과거감정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 그러나 한일 간은 지난 1965년에 수교했고, 그 후 54년이 흘렀다. 한일 간의 경제적 교류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이미 일본을 방문, 일본 천황을 만난 사실이 기정사실인 이상, 새로 취임한 천황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라고 썼었다.

 

나루히토 현 일본 천황의 아버지인 아키히토 전 일왕은 지난 20011223일 자신의 68세 생일을 앞두고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간무<桓武.737~806. 어머니 타카노노 아소미니이가사(高野朝臣新笠)는 백제의 후손>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는 사실에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었다. 간무 천황 시기인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과 한반도인이 한 민족이었음을, 아키히토 천황 스스로가 말했던 것. 한일 간은 이 처럼 같은 피가 흐리고 있는 것. 지리적으로도 가깝지만 한일 간은 같은 피가 흐르고 있음을 역사인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베 일본 총리의 최근 반도체 등 첨단 부품 대 한국 수출통제 정책은 천황의 대한민국 방문을 가로막는 극악한 정책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베의 자국이익 우선주의 정책은 한일 간을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가깝고도 더 먼 나라'가 되게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나루히토 일본 천황이 아베 총리의 대 한국 수출 통제정책의 변화에 개입했으면 한다. 나루히토 청황은 세계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세계평화 이전에 한일 간의 평화적 관계회복에 힘써줬으면 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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