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TK(대구-경북)출신 대권예비후보 ‘포스트 문재인 부상’

김부겸은 투사이자 관료-휴머니스트!

이래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6/25 [17:13]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의 정치적 이력과 소신을 보면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군부독재와 대항하며 민주화의 영웅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추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군포시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이어 17~18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3선의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고향이자 극우의 본거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62.30%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후 행안부 장관을 역임하며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극대화시켰다가, 다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평 의원으로 되돌아왔다.

 

▲ 김부겸 행안부 장관     ©브레이크뉴스

 

보수가 보기엔 ‘배신자’ 혹은 ‘정치적 감언이설로 고향을 팔아먹은 심판의 대상’으로 매도되어 자유한국당의 저격대상으로 삼을만할 것. 역대 영호남 의원이 자기 고향에서 이념적 반대당 간판으로 나서서 생환한 사람은 없다. 즉 영호남의 지역정서는 중앙당이 나서서 굴레 씌운 선거전략 차원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으로 선전 선동하여 반대당의 교두보 확보를 저지하는데 온 힘을 다했고, 그 성과는 분명했다.

 

이는 호남에서 박근혜 후광으로 영화롭게 비례대표 2선 순천시 지역구로 20대에 당선된 이정현 의원이 이룬(?) 진보의 텃밭으로부터 금배지를 부여받은 것과 같은 성과이나 내년 총선에선 당선되기가 난망함은 김부겸 의원도 같은 처지이다.

 

둘 중 김부겸이 대구 수성갑에서 다시 지지를 받고 금의환향하면 곧바로 대권주자 반열로 그 존재감이 부각되리라. 이에 반하여 이정현 의원이 큰 표 차로 낙선하면 ‘역시 환관이었네!’라는 조롱과 비난의 제물로 전락할 것임은 예측 가능한 평가일 것. 두 정치가가 다 낙선한다면 뇌관 없는 포탄으로 전락할 처지가 분명해 보인다.

 

두 정치인의 공과는 분명히 지역정서를 넘어 민생을 살리라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장 성격이었는데, 현하 경제난의 책임소재와 그 방법론을 가리지 못하고 서로 비난하기에 바쁜 상황에 비추어 두 분이 내년 총선에서 생환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적 토대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과 부정부패로 단죄된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보면 그 책임론의 후예로서 김부겸 보다는 이정현 의원이 훨씬 불리한 상황임엔 틀림없다.

 

게다가 시중에 떠도는 현역 35%이상 선수교체라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캠프 발 공천학살론 소문이 점증되는 가운데  보수정권 유일무이한 호남당선의 주인공인 이정현을 버릴까, 재활용할까? 요새 경산산단 살리기에 대구지역 기업가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김부겸 의원 또한 정부의 정책자금 융단투하 외에는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두 사람 다 정치적 명운을 건 결투로 이정현은 치명상을 입지 않을까? 김부겸은 선전공과에 따라 이낙연 이재명 등 쟁쟁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거나 정치적 동면기에 접어들거나 하나로 귀결될 수 있다.

 

이제 영남은, 아니 대구 수성갑 시민들은 김부겸이란 마지막 옥수수 씨앗을 갈아 삶아먹고 일단 정치적 허기를 면하느냐 다시 한 번 김부겸에게 기회를 주느냐의 결단이 남아 있다. 황교안 발 공천학살과 원로들 간의 무소속 제살 깎아먹기 사분오열된 선거를 치르느냐를 놓고 심각히 고려할 때이다.

 

▲ 이래권 작가.    ©브레이크뉴스

집권당에 대한 분풀이로 총선에서 김부겸을 토사구팽하면, 영남은 봉건 보수, 변화를 거부하는 낡은 이데올리기의 본향으로서 거점은 축소시켜 수성(守城)은 가능하나 중도가 진보와 중도가 외연 확장하는 세계사적 흐름에 역행하는 이조 말 쇄국정책으로 나라를 잃는 친일친미 사대주의당으로서 꺼풀만 남고 수정 자본주의 복지확대 국가 이데올르기 추세를 배반하고 많은 가치들을 잃게 될 수 있다.

 

만약 대구 수성갑 20대 총선에서 보낸 62.30%를 넘어 75%의 지지를 다시 보내준다면 김부겸은 대구의 아들로서 전국적인 지도자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된다. 아무리 허기져도 씨종자는 마루 위 서까래에 걸어둬 온 것이 우리 조상들의 지혜요 미래를 향한 희망을 지키는 인고의 기다림이었다.

 

이정현 의원은 주군 박근혜를 감옥으로 보내는데 아무 단식투쟁도 하지 않고 삭발투쟁도 거부했다. 즉 보신주의자로서 무력한 존재감으로 내년 총선에 나올 테지만 지역 유권자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다. 이에 반하여 김부겸은 현 정권들어 행안부 장관이란 요직과 경륜을 쌓을 기회를 얻었다.

 

‘정치란 생물과 같다’ 인동초(忍冬草) 고 김대중 대통령은 설파했다. 황교안이 보수정권 창출에 실패하고, 김부겸마저 반역죄로 처형해버린다면 대구와 수성갑은 오랜 정치적 금단현상으로 황야에서 울부짖는 불모지로 전락할 개연성이 높다. 영암에서 진보후보를 다 낙마시키더라도 대구 수성갑 김부겸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다면 차기 대선은 김부겸 대권주자로 옹립하는 주체로서 이념통합 지역통합이라는 민족의 미래가치에 부응하는 선택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혁명적 사변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 선두에 김부겸이 있고 등 뒤로 대구 수성갑 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음을 크게 자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중앙당의 지원을 업고 호남에 첫 선출직 의원이 된 이정현 의원과, 고향이자 이념적 적진인 대구에 자력으로 당선된 이는 김부겸이 유일하다. 역사와 진보적 민중들은 대구 수성갑 시민들에게 빚을 졌다. 갚아야 한다. 한때 가발과 섬유로 산업화의 기초를 닦은 성지(聖地)인 대구 수성갑은 산업화의 후유증으로 몰락한 공동묘지가 되었음을 위정자들은 알아야 한다. 이를 살릴 적임자가 김부겸이요, 한나라당에서 출발하여 현 정부 행안부 장관가지 지낸 김부겸은 앞으로 통일과정에서 크게 대두될 이념대립을 극복하고 지역통합을 이룰 정치적 역정을 두로 걸친 몇 안 되는 투사이자 관료요, 휴머니스트다.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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