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도 남녀권리동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30개국 중 꼴찌를 기록하며 형편없는 성 평등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19/06/24 [08:21]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우리 대한민국헌법은 헌법전문에 ‘양성평등’을 국가사회의 기조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건국 된지 얼마인데 아직도 곳곳에 남녀평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어떤 일인지요? 지난 6월 17일자 조선일보에는『경제학 교수를 모십니다, 단 여성만』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는 3년 째 여성채용에 공을 들이는데, 73년 동안 한국 여교수는 0명이라는 얘기입니다. 서울대학교가 ‘학교 역사상 첫 경제학부 한국인 여교수’를 뽑기 위한 재수(再修)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여성 교수 한명을 선발했지만 채용 무산으로 ‘이번에도 여성만 지원 받겠다’고 합니다.

 

여성 교수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금년에도 성별(性別) 외에는 별도 전공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하네요.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는 교수 38명 전원이 남성입니다. 1946년 설립 이후 한국인 여교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이지요.

 

이번 학기 기준, 연세대 경제학부는 교수 33명 가운데 2명이 여교수이고, 고려대 경제학과에도 여교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것이 한국경제학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경제학자 중, 가장 훌륭한 경제학자로 평가되는 조앤 로빈슨도 여성입니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거목으로 평가되는 ‘로자 룩셈부르크’도 여성이고요. 경제 실무분야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여성입니다.

 

​우리나라는 분명 ‘유교가부장전통주의사회’시절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시작하여 1970년대까지가 남성의 권위는 가정사회적지위가 여성보다 월등하게 높았던 시기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절 남녀 간에 전통주의적 사회 속에서도 서로 수평적인 대치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남녀불평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원불교에서인 것입니다. 원불교의 일원주의(一圓主義)는 곧 평등주의, 세계주의, 전 생령(生靈)주의입니다. 그 중에서도 평등주의 특히 남녀평등에 관한한 세계 모든 종교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원불교의《정전(正典)》<사요(四要)>의 ‘자력양성의 조목’에 보면,「①남녀를 물론하고 어리고 늙고 병들고 하여어찌할 수 없는 이를 제외하고는 과거와 같이 의뢰생활을 하지 아니할 것이요. ②여자도 인류사회에 활동할만한 교육을 남자와 같이 받을 것이요. ③남녀가 다 같이 직업에 근실(勤實)하여, 생활에 자유를 얻을 것이며, 가정이나 국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동등하게 이행할 것이니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보경(寶經)》<육대요령(六大要領)>에서는 ‘남녀권리동일’이 정식으로 제시되었습니다. 그 <육대요령>의 ‘남녀권리동일의 강령(綱領)’은 사람으로서 면할 수 없는 의무와 책임을 남녀가 다 같이 하자는 것이며, 남자는 여자로 인하고 여자는 남자로 인하여 자기의 이상과 포부를 실현치 못한다는 원심(怨心)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과거 조선여자의 생활조목을 한 번 보겠습니다.

①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에게 자녀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음이요.

② 자기가 낳아 준 자녀에게도 차별적 대우를 받게 되었음이요.

③ 사람인 이상에는 반드시 받아야 할 교육을 받지 못했음이요.

④ 사람인 이상에는 반듯이 수용하여야 할 재산의 권리가 없었음이요.

 

그럼 앞으로 실행하여야 할 ‘남녀권리동일권장의 조목’은 무엇일까요?

① 결혼 후 부부간 물질적 생활을 각자 할 것이요.

② 여자로서 남자에 승(勝)할 시는 여자의 지도를 받을 것이요.

③ 기타 모든 일을 과거와 같이 여자라고 구별할 것이 아니라, 남자와 같이 취급하여 줄 것이요.

④ 인류 사회에 활동할 만한 교육을 남자와 같이 받을 것이니라.

 

그 후, 원불교는 1931년 ‘불법연구회 통치조단 규약’을 정하여 남녀동수로 ‘수위단(首位團)’을 조직하고, 교단의 최고 의결기관을 조직하였습니다. 1945년에는 ‘여자정수위단’을 정식 발족하여 원불교의 사제(司祭)인 교무(敎務)에 여성을 임명하고, 종교의례를 주관하는 제사 권을 부여하였습니다.

 

아직도 천주교 수녀에게 제사권이 부여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교적 차별이 덜하다는 불교와 개신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지요. 불교조계종 승려의 숫자는 비구(比丘)와 비구니(比丘尼)가 거의 반반입니다. 하지만, 종회의원 스님 81명 중, 비구니는 10명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이 세계 종교 역사상 남녀의 차별을 철폐한 종교는 원불교 밖에 없습니다. 원불교는 남녀차별이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출가(出家)와 재가(在家)의 차별도 없습니다. 다만 공부의 실력에 따라 그 대우를 달리 할 뿐이지요.

 

하물며 이와 같이 종교에서도 남녀권리동일을 추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한국 직장인 여성은 보이지 않지만 깰 수 없는 ‘유리천장’에 짓눌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유리천장 지수(指數)’를 발표 한 것이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25점으로 29개국 중에서 꼴지를 기록하며 OECD 평균인 56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에서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2.4%였지만 여성은 이의 6분의 1인 0.4%에 머물렀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은 30개국 중 꼴찌를 기록하며 형편없는 성 평등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드러냈지요.

 

오죽했으면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올해도 여성교수만 채용한다고 했을까요? 우리나라의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를 누릴 때는 아직 멀었습니다. 우리 원불교의 남녀평등 사상을 통해 우리사회도 완전한 ‘남녀권리동일’의 나라로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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